미디어 아트로 고찰하는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법

입력 : 2022.11.14 17:35

‘찬란하게 울리는’展
박형근·부지현·양민하·에이스트릭트·장종완·전소정
12월 9일까지 수윈시립 아트스페이스광교

‘찬란하게 울리는’전(展) 전경. /수원시립미술관
‘찬란하게 울리는’전(展) 전경. /수원시립미술관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진엽)은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주제로 한 미디어전 '찬란하게 울리는'을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12월 9일까지 개최한다.
 
인류의 미래와 환경에 대한 다채로운 담론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로, 한국 현대미술의 혁신을 이끄는 박형근, 부지현, 양민하, 에이스트릭트(a'strict), 장종완, 전소정 등 총 6인(팀)의 작가가 참여해 미디어, 설치, 사진, 회화 등 총 2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인류가 직면한 생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과 자연은 어떤 관계를 맺고, 공존해야 하는지 1부와 2부에 나눠 그 해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찬란하게 울리는’전(展) 전경. /수원시립미술관
‘찬란하게 울리는’전(展) 전경. /수원시립미술관
‘찬란하게 울리는’전(展) 전경. /수원시립미술관
‘찬란하게 울리는’전(展) 전경. /수원시립미술관
 
1부 ‘중첩된 교차’는 과거, 현재, 미래가 교차하는 ‘지금’을 탐색한다. 인류가 자연을 입체적으로 인지하지 못했던 과거와 공생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현재를 중첩시켜 탈인본주의(포스트 휴머니즘), 자연 생태 등 다양한 층위의 사유를 제시한다. 
전소정 작가는 한국전쟁 이후 70여 년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비무장지대를 조망한 작품 '그린 스크린'(2021)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전쟁의 상흔과 인간의 흔적이 거의 없는 고요하고 푸르른 습지를 공존하는 모습을 통하여 자연과 인류에 대한 생생하고 무한한 이상향과 미묘한 긴장감을 동시에 보여준다. 양민하 작가의 'BEING·빙·氷'(2022)은 인류가 오랜 시간 구축한 유산을 책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인류 유산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이 우리가 마주할 새로운 생명력과 태동의 가능성이 될 수 있음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찬란하게 울리는’전(展) 전경. /수원시립미술관
‘찬란하게 울리는’전(展) 전경. /수원시립미술관
 
최근 압도적인 몰입도로 미디어아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디스트릭트(d'strict)'의 아티스트 유닛 그룹 에이스트릭트는 '모란도'(2021)를 국내 최초 공개한다. 해당 작품은 윤회하는 모란을 담은 공감각적 작품으로 엑스레이 기법을 활용해 각각의 모든 꽃잎의 처음과 끝을 보여주며 생명의 순환을 사유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찬란하게 울리는’전(展) 전경. /수원시립미술관
‘찬란하게 울리는’전(展) 전경. /수원시립미술관
‘찬란하게 울리는’전(展) 전경. /수원시립미술관
‘찬란하게 울리는’전(展) 전경. /수원시립미술관
 
전시 2부 ‘울리는 공생’은 인간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인류와 자연의 위기를 극복하고 관계 회복의 방안을 모색한다. 박형근의 '텐슬리스(Tenseless)'(2015~2022) 연작은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어 간과했던 자연환경과 현실이 혼재된 과거의 미시적인 흔적을 탐색하고 인간 중심적 세계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사진 작품이다. 
 
장종완의 '점잖은 암시'(2022)는 지금 시대의 인류가 지닌 불안을 따뜻하지만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부자연스럽고 과장된 듯한 야생 동물의 모습과 화려하지만 기이한 모습의 식물들은 인간 중심 사회의 위태롭고 불완전한 현실을 보여주며 자연에 대한 변화된 사유의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더불어, 부지현은 우리 삶에 가까이 자리 잡고 있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재인식하고 자연에 대한 새로운 사유의 태도를 고민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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