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장들이 보고 느낀 한국, 작품으로 태어나다

입력 : 2019.06.27 16:12

한국 주제로 한 작품 한자리에… 숀 스컬리, 야니스 쿠넬리스 등
‘HOMAGE to KOREA’展, 9월 7일까지 대구 우손갤러리

 
우손갤러리가 미술사에 기억될 중요한 문화적 교류에 참여를 아끼지 않았던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를 연다. <Homage to Korea : 대한민국에 바칩니다>는 2012년 우손갤러리 개관 이래 예술적 비전을 공유한 작가들과 함께한 순간을 기억하고 되돌아보고자 기획된 전시다.
 
개관전 주인공 토니 크랙(Tony Cragg) 이후, 숀 스컬리(Sean Scully)의 한국 첫 개인전을 비롯해, 야니스 쿠넬리스(Jannis Kounellis), 데니스 오펜하임(Dennis Oppenheim) 등의 해외 유명작가들과 정상화, 하종현, 이강소, 최병소 등 국내 거장들의 전시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는 이들 작가의 작품을 한데 모아 공개한다.
 
숀 스컬리作 < Wall of Light Korea > 160x160cm Oil on Linen 2012 /우손갤러리
숀 스컬리作 < Wall of Light Korea > 160x160cm Oil on Linen 2012 /우손갤러리
 
그중 <Wall of Light Korea>(2012)는 숀 스컬리가 한국에 대한 느낌을 주제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은미 우손갤러리 큐레이터는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었던 스컬리에게 대한민국이라는 곳에 대한 작가의 느낌을 작품으로 제작해 줄 수 있냐는 도발적인 제안을 했는데 그가 기꺼이 승낙했다. <Wall of Light Korea>는 한국문화와 역사, 전통 풍경화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것”이라고 제작 비화를 밝혔다.
 
스컬리는 지금껏 많은 작품에서 정신적 지평의 메타포로, 긴장된 관계 또는 보이지 않는 비극적 에너지의 힘으로서 ‘빛(Light)’을 언급해왔다. 하지만 해당 작품에서는 정신과 영혼의 정화를 환기하는 평화, 조화, 균형과 같은 시적인 의미로서 빛을 표현했으며,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근본적인 가치와 순수성에 기반한 문화를 발전시킨 한국에 대한 작가의 비전을 보여준다.
 
야니스 쿠넬리스作 < Untitled > 105x75x19cm Knife, Tar, Korean Paper and H-beam on Iron Plate 2013 /우손갤러리
야니스 쿠넬리스作 < Untitled > 105x75x19cm Knife, Tar, Korean Paper and H-beam on Iron Plate 2013 /우손갤러리
 
야니스 쿠넬리스의 <Untitled>(2013) 역시 작가가 한국을 주제로 한국에서 제작한 작품이다. 이 큐레이터는 “쿠넬리스는 우리와의 전시를 위해 2013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한 달간 전통 한옥의 온돌방에서 생활하며 출품작 전작을 현지에서 제작했다.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인과 소통하며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느낀 대한민국의 사회문화적 현실에 대한 비전을 작품으로 제작해냈다”고 전시 뒷이야기를 밝혔다. 그러나 쿠넬리스는 한국에서의 두 번째 전시를 기획하던 중, 2017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고, 안타깝게도 그가 새롭게 관심을 가진 한국문화를 담은 작품은 다시 볼 수 없게 됐다.
 
그밖에도 우손갤러리에서 한국에서의 첫 전시를 가진 후버 쉐이블(Hubert Scheibl), 안드레이 몰로드킨(Andrei Molodkin), 취안숑(Qiu Anxiong), 왕유핑(Wang Yuping), 마루야마 나오후미(Maruyama Naofumi), 크리스티안 러어(Christiane Löhr), 사카이 코오타(Sakai Kohta), 산드라 바스케스 델라 호라(Sandra Vásquez de la Horra)의 작품이 전시된다. 9월 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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