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 소장전 ‘대구 사진 조형의 흐름’ 개최

입력 : 2019.05.23 15:46

지역작가, 신진작가 작품 통해 사진 역사 되짚어

강영호作 <아트리에> 100x77cm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959 /대구문화예술회관
강영호作 <아트리에> 100x77cm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959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소장전 <대구 사진 조형의 흐름>을 개최한다. 대구 사진가와 동시대 사진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로 6월 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진행한 2018년 비엔날레 평가에서 제7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우수 등급을 획득한 것을 기념하고 지역의 사진 조형의 흐름과 사진 역사를 되새겨 보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에는 사진비엔날레 후 기증받은 지역의 작고 사진작가 4명의 작품과 대구사진협회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 공모 전시 ‘올해의 청년작가’에 참가했던 신진 사진작가의 작품이 출품됐다.
강영호, 김재수, 김태한, 박달근 등 조형주의 사진작가 4인의 작품이 내걸렸다. 1954년 회장 안월산, 고문 최계복을 중심으로 창립된 대구사우회의 사진가들은 대부분 픽토리얼리즘 풍의 사진 경향인 살롱 사진을 보여줬다. 이후 사우회에서는 이를 넘어 다양한 조형실험을 시도했는데 이를 조형주의 사진이라 부른다.
강영호(1928~1989)는 경북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진이 가진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나’ 시리즈는 사진기가 아닌 복사기(제록스)에 신체 일부를 피사체로 밀착해 필름으로 처리했는데, 이 촬영법은 ‘제로그라피(Xerography)’로 명명됐다. 김재수(1929~2006)는 흑백사진전문인화소인 ‘영신당’을 운영하면서 사진 재료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사진평론, 이론을 통해 사진지망생들은 물론 지역 사진가들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그는 사진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추상적인 이미지의 작품을 많이 남겼다.
김태한(1928~2004)은 조형주의 사진가로서 1950년대 리얼리즘 계열인 구왕삼과 신문지면을 통해 20여 회에 걸쳐 사진미학 논쟁을 주도한 인물로, 작품에서 대상의 물질성을 없앤 무채색의 추상세계를 주로 표현했다. 박달근(1926~2000)은 회화적 방법으로 실험적인 작품을 보여줬다. 기록성의 사진보다는 만드는 사진을 시도했고 클로즈업 기법과 필름에 스크래치를 가미하여 역동성을 추가하는 등 조형성을 담는 작업을 했다.
나현철作 <모바일폰Ⅱ> 123x152cm 디지털프린트 2012 /대구문화예술회관
나현철作 <모바일폰Ⅱ> 123x152cm 디지털프린트 2012 /대구문화예술회관
아울러, 사진작가들의 공모전 수상 작품들과 특징 있는 조형과 콘셉트를 보여주는 동시대 신진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돼 시대별 트렌드를 반영하고 피사체의 다양한 변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980년대 이후 지역의 사진대학이 만들어지면서 젊은 사진작가들이 배출돼 지역 사진계에 많은 활력을 줬다. 이들이 참여한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올해의 청년작가전’ 출신 작가들 가운데 정영혁, 문상운, 구성수, 김창섭, 송호진, 나현철, 강동호, 류현민 등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아카데믹한 교육을 받은 동시대 젊은 사진작가들의 작품에서는 사진의 탈장르화와 매체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읽을 수 있다.
작품 설명을 들려주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매일 11시, 2시, 4시에 운영된다. 단체 관람 예약 시 도슨트를 요청하면 별도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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