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11.19 18:04
‘2014-2018대청호 로비·조각공원 프로젝트’ 성과 보고展
다양한 실험을 행해온 ‘2014-2018대청호 로비·조각공원 프로젝트’의 참여 작가를 재조명하고 프로젝트 자료를 함께 전시하는 <납작한 가장자리>가 내년 1월 13일까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에서 열린다.
공간의 확장과 재생을 거친 대청호미술관에서 국내 역량 있는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과 함께 청주 미술 역사의 한 부분을 만날 기회로, 김정희, 김창환, 신혜정, 엄익훈, 윤덕수, 이상홍, 이자연, 주혜령, 진희웅, 황명수 등 작가 10인이 참여해 대표작과 신작을 선보인다.

김정희, 김창환, 윤덕수, 황명수의 대표작은 1전시실에 내걸린다. 인류 문명과 함께하며 그릇에 담긴 역사와 시간의 가치를 보여주는 김정희의 작품을 비롯해,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동물로 상어를 꼽은 김창환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윤덕수의 조각은 모과, 피망 등 일상에서 마주치는 자연물을 대형화해 강렬한 인상을 선사한다. 황명수는 손으로 깎아 만든 나무망치를 권력의 상징으로 보고 비판적 시각의 작품을 공개한다.

2전시실에는 이자연, 엄익훈, 진희웅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자연은 인간에 내재된 불안 요소를 자연 이미지와 결합해 숲의 형태로 작업한 설치작품을 보여준다. 엄익훈은 형태가 불분명한 철제조각을 치밀한 계산을 바탕으로 쌓아 올렸다. 주변 특정 물건의 조합, 배치, 나열, 공간에 대한 실험적 작업을 진행하는 진희웅은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거리감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신작을 선보인다.
3전시실은 신혜정, 이상홍, 주혜령의 작품은 3전시실에 소개된다. 시각예술, 희곡, 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신혜정은 최근 개인전에 출품했던 작품 일부를 미술관 공간에 맞게 재구성해 보여준다. 이상홍은 이질적인 것이 접목해 발생하는 간극에서 생기는 소통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조형드로잉을 출품한다. 주혜령은 군집을 이룬 동물 속에 자신의 모습을 등장시켜 만화적 상상으로 풀어낸다.
한편, ‘로비·조각공원 프로젝트’는 지난 4년간 미술관의 몸체를 뜯고 붙이는 과정에서 미술관의 역할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대청호미술관의 정체성 확립과 확장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2019년 개관 15주년을 앞둔 대청호미술관이 전통적 시각의 미술관 역할을 깨고 앞으로 어떤 가치를 두고 나아갈 것인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