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2.19 10:06

롯데콘서트홀 개관과 유명 오케스트라의 잇따른 내한으로 새 전환기를 맞을 듯하던 클래식음악계는 김영란법 후폭풍으로 오히려 위기를 맞았다.
그 가운데서도 차세대 연주자들이 콩쿠르에서 잇딴 성과를 전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무용 분야에서는 해외 스타 무용수들의 활약상이 연일 들려왔다. 국악계에서는 끊임없는 실험이 이어졌다.
◇롯데콘서트홀 개관, 클래식음악계 키우다
잠실에 위치한 롯데콘서트홀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후 28년 만인 지난 8월19일 서울에서 문을 연 대형 클래식 공연장이다. 국내 최초의 '빈야드(vineyard) 타입 콘서트홀'로 2036석 객석 어느 곳이든 명징한 음향을 자랑한다. '개관 페스티벌 시리즈'를 통해 다채롭고 풍성한 사운드의 공연을 선보이며 클래식음악 공연장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만회시켜줬다.
이와 함께 스타 지휘자와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이 유독 잦았던 해이기도 했다. 하반기에만 마이클 틸슨 토머스 & 샌프란시스코심포니오케스트라, 데이비드 진먼 & NHK 심포니오케스트라, 정명훈 &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대니얼 하딩 & 파리오케스트라, 마리스 얀손스 &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등 환상적인 조합이 잇따랐다.
◇김영란법 후폭풍
지난 9월28일 시행된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은 혹시나 했던 기업 협찬 등의 후원 발길을 위축되게 만드는 모양새다. 티켓 값이 김영란법 선물 상한액인 5만원을 넘는 공연이 많기 때문에 기업들이 주저하고 있다.
클래식음악계는 지금까지 유료 관객의 절반가량을 기업 협찬 등에 의존해왔다. 기업들이 메세나의 하나로 티켓을 대량 구매, 초대권 형태로 VIP, 공연 소외 계층 등에게 나눠주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이런 관례를 따르다가 티켓이 유관 기관 등에 흘러 들어가면 김영란법에 접촉된다. 클래식업계는 자구책으로 객석 일부를 5만원 이하로 매기는 '김영란 티켓'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청탁금지법 시행이 예술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진단하고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를 회계법인에 의뢰한 결과, 법 시행에 따라 전반적인 기업의 문화예술 지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64%에 달했다. 보통 2~3년 전부터 스케줄을 정하는 관례상 굵직한 오케스트라 내한이 내년 초까지는 예정됐지만, 이후 점차 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지출이 줄거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클래식 유망주, 콩쿠르 입상 잇따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해 10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각종 콩쿠르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과 피아니스트 김현정은 권위를 인정 받는 '2016 센다이 국제 음악 콩쿠르'의 각 분야에서 우승했다.
'콩쿠르 여신'으로 떠오른 김봄소리는 올해만 앨리스 앤 엘레노어 쇤펠드 국제 현악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1위,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2위,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콩쿠르 2위를 기록했다.
현악사중주단 아벨콰르텟은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하며, 한국 현악사중주팀 중에서는 처음으로 이 콩쿠르에 입상했다. 황세희와 이유진은 'USA 국제 하프 콩쿠르'에서 4위와 7위를 기록하며, 한국인로는 이 콩쿠르에서 처음 수상했다.
성악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테너 김건우는 '도밍고 콩쿠르'로 유명한 '오페렐리아, 국제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발레계, 해외서 잇단 활약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김기민은 한국 남자 무용수로는 처음으로 '2016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의 최고 남성무용수상을 받았다.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상이다.
해외 발레단에서 활약하는 무용수들의 잇단 승급 소식도 전해졌다. 최영규는 유럽의 주요 발레단 중 한 곳인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가 됐다.
한서혜는 미국 주요 발레단인 보스턴발레단 수석 무용수, 이상은은 독일에서 권위를 인정 받는 드레스덴 젬퍼오퍼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가 됐다. 박세은은 세계 최고의 발레단인 파리오페라발레단(BOP)에서 제1무용수로 승급했다.
콩쿠르에서도 잇딴 희소식이 들려왔다. 국립발레단 단원인 김희선은 '2016 헬싱키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전체 대상인 그랑프리를 받았다. 현대무용수 이주미는 프랑스의 2016 파리 무용 콩쿠르의 컨템포러리 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였던 이은원은 창단 40년을 맞이한 미국을 대표하는 발레단 중 하나인 워싱턴발레단에 입단했다.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수석무용수인 서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발레 콩쿠르인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의 첫 한국 예선인 '유스아메리카 그랑프리 한국 마스터 클래스'를 열었다.
◇창극의 진화는 계속
국악 분야에서는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이 주축이 된 창극 열풍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스 신화이자 대표적인 오페라인 오르페우스 이야기를 원전으로 삼은 '오르페오전', 판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시킨 '트로이의 여인들' 등 신작 두편이 눈길을 끌었다.
국립국악원은 21일부터 한태숙 연출의 대표 동명 연극을 바탕으로 한 창극 '레이디 맥베스' 공연을 21일부터 선보인다.
창극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해이기도 했다. 고선웅 연출과 국립창극다이 손 잡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세계 공연 예술계의 심장'으로 통하는 파리의 테아트르 드 라 빌에서 공연하며 호평 받았다.
국악의 세계 진출도 있었다. 거문고 명인 허윤정이 이끄는 즉흥음악 앙상블 '블랙스트링'은 국악그룹 최초로 독일의 굵직한 재즈 음반사 ACT를 통해 앨범을 냈다.
이와 함께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한국 예술단체의 프랑스 공연이 잇따랐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비롯해 국립무용단과 조세 몽탈보가 손잡은 '시간의 나이', 국립무용단의 또 다른 대표작 '묵향' 등이 현지 관객을 만났다.
그 가운데서도 차세대 연주자들이 콩쿠르에서 잇딴 성과를 전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무용 분야에서는 해외 스타 무용수들의 활약상이 연일 들려왔다. 국악계에서는 끊임없는 실험이 이어졌다.
◇롯데콘서트홀 개관, 클래식음악계 키우다
잠실에 위치한 롯데콘서트홀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후 28년 만인 지난 8월19일 서울에서 문을 연 대형 클래식 공연장이다. 국내 최초의 '빈야드(vineyard) 타입 콘서트홀'로 2036석 객석 어느 곳이든 명징한 음향을 자랑한다. '개관 페스티벌 시리즈'를 통해 다채롭고 풍성한 사운드의 공연을 선보이며 클래식음악 공연장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만회시켜줬다.
이와 함께 스타 지휘자와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이 유독 잦았던 해이기도 했다. 하반기에만 마이클 틸슨 토머스 & 샌프란시스코심포니오케스트라, 데이비드 진먼 & NHK 심포니오케스트라, 정명훈 &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대니얼 하딩 & 파리오케스트라, 마리스 얀손스 &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등 환상적인 조합이 잇따랐다.
◇김영란법 후폭풍
지난 9월28일 시행된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은 혹시나 했던 기업 협찬 등의 후원 발길을 위축되게 만드는 모양새다. 티켓 값이 김영란법 선물 상한액인 5만원을 넘는 공연이 많기 때문에 기업들이 주저하고 있다.
클래식음악계는 지금까지 유료 관객의 절반가량을 기업 협찬 등에 의존해왔다. 기업들이 메세나의 하나로 티켓을 대량 구매, 초대권 형태로 VIP, 공연 소외 계층 등에게 나눠주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이런 관례를 따르다가 티켓이 유관 기관 등에 흘러 들어가면 김영란법에 접촉된다. 클래식업계는 자구책으로 객석 일부를 5만원 이하로 매기는 '김영란 티켓'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청탁금지법 시행이 예술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진단하고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를 회계법인에 의뢰한 결과, 법 시행에 따라 전반적인 기업의 문화예술 지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64%에 달했다. 보통 2~3년 전부터 스케줄을 정하는 관례상 굵직한 오케스트라 내한이 내년 초까지는 예정됐지만, 이후 점차 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지출이 줄거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클래식 유망주, 콩쿠르 입상 잇따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해 10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각종 콩쿠르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과 피아니스트 김현정은 권위를 인정 받는 '2016 센다이 국제 음악 콩쿠르'의 각 분야에서 우승했다.
'콩쿠르 여신'으로 떠오른 김봄소리는 올해만 앨리스 앤 엘레노어 쇤펠드 국제 현악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1위,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2위,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콩쿠르 2위를 기록했다.
현악사중주단 아벨콰르텟은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하며, 한국 현악사중주팀 중에서는 처음으로 이 콩쿠르에 입상했다. 황세희와 이유진은 'USA 국제 하프 콩쿠르'에서 4위와 7위를 기록하며, 한국인로는 이 콩쿠르에서 처음 수상했다.
성악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테너 김건우는 '도밍고 콩쿠르'로 유명한 '오페렐리아, 국제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발레계, 해외서 잇단 활약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김기민은 한국 남자 무용수로는 처음으로 '2016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의 최고 남성무용수상을 받았다.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상이다.
해외 발레단에서 활약하는 무용수들의 잇단 승급 소식도 전해졌다. 최영규는 유럽의 주요 발레단 중 한 곳인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가 됐다.
한서혜는 미국 주요 발레단인 보스턴발레단 수석 무용수, 이상은은 독일에서 권위를 인정 받는 드레스덴 젬퍼오퍼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가 됐다. 박세은은 세계 최고의 발레단인 파리오페라발레단(BOP)에서 제1무용수로 승급했다.
콩쿠르에서도 잇딴 희소식이 들려왔다. 국립발레단 단원인 김희선은 '2016 헬싱키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전체 대상인 그랑프리를 받았다. 현대무용수 이주미는 프랑스의 2016 파리 무용 콩쿠르의 컨템포러리 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였던 이은원은 창단 40년을 맞이한 미국을 대표하는 발레단 중 하나인 워싱턴발레단에 입단했다.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수석무용수인 서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발레 콩쿠르인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의 첫 한국 예선인 '유스아메리카 그랑프리 한국 마스터 클래스'를 열었다.
◇창극의 진화는 계속
국악 분야에서는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이 주축이 된 창극 열풍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스 신화이자 대표적인 오페라인 오르페우스 이야기를 원전으로 삼은 '오르페오전', 판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시킨 '트로이의 여인들' 등 신작 두편이 눈길을 끌었다.
국립국악원은 21일부터 한태숙 연출의 대표 동명 연극을 바탕으로 한 창극 '레이디 맥베스' 공연을 21일부터 선보인다.
창극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해이기도 했다. 고선웅 연출과 국립창극다이 손 잡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세계 공연 예술계의 심장'으로 통하는 파리의 테아트르 드 라 빌에서 공연하며 호평 받았다.
국악의 세계 진출도 있었다. 거문고 명인 허윤정이 이끄는 즉흥음악 앙상블 '블랙스트링'은 국악그룹 최초로 독일의 굵직한 재즈 음반사 ACT를 통해 앨범을 냈다.
이와 함께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한국 예술단체의 프랑스 공연이 잇따랐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비롯해 국립무용단과 조세 몽탈보가 손잡은 '시간의 나이', 국립무용단의 또 다른 대표작 '묵향' 등이 현지 관객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