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0.04 00:04
在佛화가 방혜자 '성좌' 展
천연물감 회화·설치작 40여점
개울 속 조약돌이 물 위로 일렁이는 햇빛의 반짝임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장관(壯觀)에 일곱 살 방혜자는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반짝이는 아름다운 빛을 그림에 담을 수 있을까 궁금했어요." 스쳐가듯 마주한 빛은 그렇게 어린 소녀의 마음 한편에 자리를 잡았고, 14년 뒤 그녀의 그림에 다시 등장했다. "마음속 '씨앗'으로 남겨진 개울의 반짝이는 빛은 시간이 바래면서 자연스레 제 그림에 나타나 빛과의 인연이 시작됐죠."

'빛의 화가'로 알려진 재불(在佛) 화가 방혜자(79)가 서울 사간동 현대화랑에서 다음 달 25일까지 '성좌'전(展)을 연다. 이번 전시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그린 회화와 설치 작품 40여점으로 구성됐다. 그는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뒤 1961년 국비 장학생 1호로 프랑스 파리에 갔고,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빛의 춤' '마음의 빛'과 같은 제목을 가진 작품들은 다양한 빛의 모습과 움직임을 나타낸다. 실제 '빛' 대신 작가가 마음으로 바라본 '빛'의 형상이다. 어두운 파란색으로 채워진 화면 중앙에선 오렌지색을 띠는 영롱한 빛이 아지랑이 피듯 피어오른다. 우주를 연상시키는 그림은 잔잔하면서도 강렬하다. 작가는 흙, 모래 등으로 만든 천연 물감을 한지나 닥지 앞과 뒤에 여러 번 칠한다. 앞뒤로 다른 색을 칠하면 뒷면의 색이 앞으로 올라와 다양한 색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는 "식물성 염료를 직접 손으로 개어 만든 자연 물감은 여러 번 덧발라도 탁해지지 않는다"며 "바를수록 색이 깊어지고 투명해져 그림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방혜자는 "예술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며 "늘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만큼 내 그림은 새로운 빛을 그려낼 것"이라고 했다. "빛은 생명이고 사랑이며 평화고 축복이에요. 마지막까지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빛'을 선물하고, 이를 통해 그들이 조그마한 기쁨이라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 저의 남은 소원입니다." (02)2287-3591
'빛의 춤' '마음의 빛'과 같은 제목을 가진 작품들은 다양한 빛의 모습과 움직임을 나타낸다. 실제 '빛' 대신 작가가 마음으로 바라본 '빛'의 형상이다. 어두운 파란색으로 채워진 화면 중앙에선 오렌지색을 띠는 영롱한 빛이 아지랑이 피듯 피어오른다. 우주를 연상시키는 그림은 잔잔하면서도 강렬하다. 작가는 흙, 모래 등으로 만든 천연 물감을 한지나 닥지 앞과 뒤에 여러 번 칠한다. 앞뒤로 다른 색을 칠하면 뒷면의 색이 앞으로 올라와 다양한 색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는 "식물성 염료를 직접 손으로 개어 만든 자연 물감은 여러 번 덧발라도 탁해지지 않는다"며 "바를수록 색이 깊어지고 투명해져 그림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방혜자는 "예술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며 "늘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만큼 내 그림은 새로운 빛을 그려낼 것"이라고 했다. "빛은 생명이고 사랑이며 평화고 축복이에요. 마지막까지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빛'을 선물하고, 이를 통해 그들이 조그마한 기쁨이라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 저의 남은 소원입니다." (02)2287-3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