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6.30 10:10

오페라 연출가 이소영, 패션 디자이너 겸 공연 연출가 정구호, 프랑스 파리 테아트르 드 라 빌 극장장인 에마뉘엘 드마르시 모타, 싱가포르 출신의 연출가 옹켕센, 명창 안숙선, 연출가 임도완·고선웅·손진책·정의신, 안무가 테로 사리넨·조세 몽탈보….
국립극장 안호상 극장장이 29일 오후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발표회'에서 언급한 쟁쟁한 예술가들의 이름이다.
2012년 9월 국내 제작극장 최초로 시즌제를 도입한 국립극장의 다섯 번째 시즌 작품들을 책임지게 된다. 오는 8월21일부터 2017년 7월1일까지 신작 20편, 레퍼토리 11편, 상설 15편 등 총 46편의 작품이 오른다.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이 4년 간 거둔 성과로 인해 꾸며질 수 있는 라인업이다. 안 극장장은 "'국립극장 무용론'에 국립단체를 해산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 없이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국립창극단 '변강쇠 점찍고 옹녀'나 국립무용단 '묵향' 등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우리 관객이 알아본 작품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뮤지컬과 대관으로 극장 프로그램을 채우면서 국립이라는 이름을 유지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개척하고자 한 시도였다. 지난 네 시즌을 이어오면서 생각한 것보다 기대 이상의 수확을 거둘 수 있어서 오늘 이 자리가 든든하다"고 흡족해했다. 이번에도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해 국립발레단·국립합창단 등이 참여한다. NT Live·마당놀이 등 국립극장만의 특화된 기획공연과 해외초청작 등이 포함됐다.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대형 신작 우르르
공식 개막작은 9월23일 해오름극장에서 첫 선을 보이는 국립창극단의 신작 '오르페오전'이다. 지난 시즌 창극 '적벽가'로 판소리의 격조와 함께 광활한 에너지를 전달한 이소영이 다시 국립창극단과 호흡을 맞춘다.
국악관현악단 최초로 올해 1월 상주작곡가 제도를 도입한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10월 상주작곡가 김성국·정일련의 신작을 올린다.
같은 달 에마뉘엘 드마르시 모타 연출의 이오네스코 원작 '코뿔소'는 달오름 무대에서 한국 관객을 만난다. 2004년 프랑스 테아트르 드 라 빌 초연 후 영국 바비컨 센터·미국 브루클린 음악원(BAM)·일본 사이타마 예술극장 등 해외 유명극장과 페스티벌에서 꾸준히 러브콜을 받아온 작품이다.
드마르시 모타는 지난 4월 자신이 극장장을 맡고 있는 테아트르 드 라 빌 무대에 국립창극단과 고선웅 연출이 손잡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올리며 창극의 첫 프랑스 진출을 도운 바 있다.
11월 달오름에서 공연되는 국립창극단의 신작 '트로이의 여인들'은 싱가포르예술축제 예술감독인 연출가 옹켕센이 이끈다. 극본 배삼식·작창 안숙선·작곡 정재일 등이 협업한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주인공 고선웅 연출은 2017년 4월 신작 '흥보씨'를 통해 국립창극단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새로운 무대는 2017년 5월 '베스트 컬렉션-오케스트라 아시아'로 이어진다. 국립무용단은 2017년 6월말 공개할 신작을 통해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의 대미를 장식한다.
심청·춘향을 통해 팬덤을 확보한 국립극장 마당놀이는 '흥부전'의 또 다른 주인공 놀부를 마당으로 불러낸다. 뒤이어 2017년 2월 해오름극장에 설치될 NT 라이브 스크린 위에는 샐리 쿡슨 연출 '제인 에어', 대니 보일 연출·베니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프랑켄슈타인'이 상영된다.
◇우수 레퍼토리, 입지 굳힌다
이번 다섯 번째 시즌은 지난 4회의 시즌 운영으로 축적된 국립극장의 우수 레퍼토리들을 총망라한다. 정구호 연출의 '묵향'(안무 윤성주·2013)과 '향연'(안무 조흥동·2015)이 대표적이다. 절제된 미니멀리즘의 무대와 우리 춤사위의 조화를 꾀한 작품이다. 각각 2016년 10월·2017년 2월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립무용단 해외 안무가 초청 프로젝트의 하나로 제작된 테로 사리넨 안무 '회오리'(2014), 조세 몽탈보 안무 '시간의 나이'(2016)는 2017년 3·4월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초연 이후 3년간 매해 공연되며 서울에서 파리까지 총 2만7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변강쇠 점 찍고 옹녀'(2014), 브레히트 원작을 창극화한 정의신 연출 '코카서스의 백묵원'(2015) 등 국립창극단의 인기 레퍼토리도 2017년 4·6월 다시금 관객 앞에 선다.
◇그간 국립극장 네 시즌의 성과는?
국립극장은 2012년 9월 이후 총 4회 시즌제를 통해 총 228편의 공연을 선보이며 54만1515명을 끌어모았다. 시즌제 도입 전 2011-2012 같은 기간과 2015-2016 시즌을 비교할 때 작품 수는 33편에서 52편, 전속단체 공연 수는 9편에서 26편, 관람객 수는 6만3000명에서 14만 5178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객석점유율도 65%에서 92%, 이중 유료관객 점유율은 43%에서 63%로 상승했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일찍이 시즌제로 운영되어온 해외 유명 극장들의 경우, 시즌 라인업과 패키지를 발표하면 초연작과 레퍼토리가 고루 판매된다"며 "채 검증되지 않은 초연작과 신진 예술가에도 관객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극장 기획 및 제작에 대한 오랜 신뢰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시즌제 성공의 열쇠는 관객의 신뢰에 있다. 그런 이유로 다섯 번째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관객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립극장이 초대한 관객 100명도 발표회를 지켜봤다.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의 팬이라는 30대 여성 관객은 "고선웅 연출님 팬인데 신작 '흥보씨'가 기대된다. 고 연출님 작품뿐 아니라 지난 시즌 동안 국립극장 신작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티켓은 오는 7월1일부터 판매된다. 46편의 개별 공연은 물론 "프리 패키지' '일편단심 패키지' '테마 패키지' '상설공연 패키지' 등 20~40% 할인율이 적용되는 시즌 패키지 티켓도 구입할 수 있다. 우리 고전의 대표적인 캐릭터 놀부·흥부·옹녀를 주인공으로 한 세 작품을 묶은 '고전열전Ⅰ', 고선웅의 연출작 3편, 정구호 연출작 2편을 각각 묶은 '집중공략Ⅰ' '집중공략Ⅱ' 등이 기대를 모은다. 02-2280-4114
한편 국립극장은 새 시즌 개막 후인 9월 중 해오름극장 앞 문화광장 지하에 위치한 공연연습장을 새로 개관한다. 지난 2013년 공사를 시작한 공연연습장에는 3개 전속단체별 연습실, 개인연습실 등이 들어선다. 안호상 극장장은 "전속단체 중심으로 스스로 작품을 만들어 올리는 제작극장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립극장 안호상 극장장이 29일 오후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발표회'에서 언급한 쟁쟁한 예술가들의 이름이다.
2012년 9월 국내 제작극장 최초로 시즌제를 도입한 국립극장의 다섯 번째 시즌 작품들을 책임지게 된다. 오는 8월21일부터 2017년 7월1일까지 신작 20편, 레퍼토리 11편, 상설 15편 등 총 46편의 작품이 오른다.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이 4년 간 거둔 성과로 인해 꾸며질 수 있는 라인업이다. 안 극장장은 "'국립극장 무용론'에 국립단체를 해산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 없이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국립창극단 '변강쇠 점찍고 옹녀'나 국립무용단 '묵향' 등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우리 관객이 알아본 작품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뮤지컬과 대관으로 극장 프로그램을 채우면서 국립이라는 이름을 유지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개척하고자 한 시도였다. 지난 네 시즌을 이어오면서 생각한 것보다 기대 이상의 수확을 거둘 수 있어서 오늘 이 자리가 든든하다"고 흡족해했다. 이번에도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해 국립발레단·국립합창단 등이 참여한다. NT Live·마당놀이 등 국립극장만의 특화된 기획공연과 해외초청작 등이 포함됐다.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대형 신작 우르르
공식 개막작은 9월23일 해오름극장에서 첫 선을 보이는 국립창극단의 신작 '오르페오전'이다. 지난 시즌 창극 '적벽가'로 판소리의 격조와 함께 광활한 에너지를 전달한 이소영이 다시 국립창극단과 호흡을 맞춘다.
국악관현악단 최초로 올해 1월 상주작곡가 제도를 도입한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10월 상주작곡가 김성국·정일련의 신작을 올린다.
같은 달 에마뉘엘 드마르시 모타 연출의 이오네스코 원작 '코뿔소'는 달오름 무대에서 한국 관객을 만난다. 2004년 프랑스 테아트르 드 라 빌 초연 후 영국 바비컨 센터·미국 브루클린 음악원(BAM)·일본 사이타마 예술극장 등 해외 유명극장과 페스티벌에서 꾸준히 러브콜을 받아온 작품이다.
드마르시 모타는 지난 4월 자신이 극장장을 맡고 있는 테아트르 드 라 빌 무대에 국립창극단과 고선웅 연출이 손잡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올리며 창극의 첫 프랑스 진출을 도운 바 있다.
11월 달오름에서 공연되는 국립창극단의 신작 '트로이의 여인들'은 싱가포르예술축제 예술감독인 연출가 옹켕센이 이끈다. 극본 배삼식·작창 안숙선·작곡 정재일 등이 협업한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주인공 고선웅 연출은 2017년 4월 신작 '흥보씨'를 통해 국립창극단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새로운 무대는 2017년 5월 '베스트 컬렉션-오케스트라 아시아'로 이어진다. 국립무용단은 2017년 6월말 공개할 신작을 통해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의 대미를 장식한다.
심청·춘향을 통해 팬덤을 확보한 국립극장 마당놀이는 '흥부전'의 또 다른 주인공 놀부를 마당으로 불러낸다. 뒤이어 2017년 2월 해오름극장에 설치될 NT 라이브 스크린 위에는 샐리 쿡슨 연출 '제인 에어', 대니 보일 연출·베니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프랑켄슈타인'이 상영된다.
◇우수 레퍼토리, 입지 굳힌다
이번 다섯 번째 시즌은 지난 4회의 시즌 운영으로 축적된 국립극장의 우수 레퍼토리들을 총망라한다. 정구호 연출의 '묵향'(안무 윤성주·2013)과 '향연'(안무 조흥동·2015)이 대표적이다. 절제된 미니멀리즘의 무대와 우리 춤사위의 조화를 꾀한 작품이다. 각각 2016년 10월·2017년 2월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립무용단 해외 안무가 초청 프로젝트의 하나로 제작된 테로 사리넨 안무 '회오리'(2014), 조세 몽탈보 안무 '시간의 나이'(2016)는 2017년 3·4월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초연 이후 3년간 매해 공연되며 서울에서 파리까지 총 2만7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변강쇠 점 찍고 옹녀'(2014), 브레히트 원작을 창극화한 정의신 연출 '코카서스의 백묵원'(2015) 등 국립창극단의 인기 레퍼토리도 2017년 4·6월 다시금 관객 앞에 선다.
◇그간 국립극장 네 시즌의 성과는?
국립극장은 2012년 9월 이후 총 4회 시즌제를 통해 총 228편의 공연을 선보이며 54만1515명을 끌어모았다. 시즌제 도입 전 2011-2012 같은 기간과 2015-2016 시즌을 비교할 때 작품 수는 33편에서 52편, 전속단체 공연 수는 9편에서 26편, 관람객 수는 6만3000명에서 14만 5178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객석점유율도 65%에서 92%, 이중 유료관객 점유율은 43%에서 63%로 상승했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일찍이 시즌제로 운영되어온 해외 유명 극장들의 경우, 시즌 라인업과 패키지를 발표하면 초연작과 레퍼토리가 고루 판매된다"며 "채 검증되지 않은 초연작과 신진 예술가에도 관객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극장 기획 및 제작에 대한 오랜 신뢰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시즌제 성공의 열쇠는 관객의 신뢰에 있다. 그런 이유로 다섯 번째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관객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립극장이 초대한 관객 100명도 발표회를 지켜봤다.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의 팬이라는 30대 여성 관객은 "고선웅 연출님 팬인데 신작 '흥보씨'가 기대된다. 고 연출님 작품뿐 아니라 지난 시즌 동안 국립극장 신작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티켓은 오는 7월1일부터 판매된다. 46편의 개별 공연은 물론 "프리 패키지' '일편단심 패키지' '테마 패키지' '상설공연 패키지' 등 20~40% 할인율이 적용되는 시즌 패키지 티켓도 구입할 수 있다. 우리 고전의 대표적인 캐릭터 놀부·흥부·옹녀를 주인공으로 한 세 작품을 묶은 '고전열전Ⅰ', 고선웅의 연출작 3편, 정구호 연출작 2편을 각각 묶은 '집중공략Ⅰ' '집중공략Ⅱ' 등이 기대를 모은다. 02-2280-4114
한편 국립극장은 새 시즌 개막 후인 9월 중 해오름극장 앞 문화광장 지하에 위치한 공연연습장을 새로 개관한다. 지난 2013년 공사를 시작한 공연연습장에는 3개 전속단체별 연습실, 개인연습실 등이 들어선다. 안호상 극장장은 "전속단체 중심으로 스스로 작품을 만들어 올리는 제작극장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