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6.29 09:53

미술전문가들이 뽑은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 발간
'추상 미술 기여 인물'은 박명자 현대화랑 사장 2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7월5일부터 아카이브기획전
'한국 추상미술'은 40년전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 추상미술을 주도한 김환기 박서보 이우환 유영국 하종현이 여전히 한국 추상미술 대표작가로 꼽혔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발간한 '한국추상미술의 역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장 대표적인 추상미술 작가'는 김환기(1913~1974), 박서보(84), 이우환(80)순이다. 미술평론가 20명(김복영 김영호 서성록 송미숙 정연심 최열등)이 선정한 결과다. 현재 김환기는 국내미술품 사상 최고 낙찰가 작가이고, 박서보·이우환 화백은 단색화 대표작가로 10년전보다 10~20배 급등한 작품값으로 미술시장을 쥐락펴락한다. 특히 이우환 화백은 위작논란으로 미술시장을 흔들고 있다.
미술전문가들은 1위로 선정한 김환기에 대해 '미술사적으로 의의가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대중적 인지도와 기법의 독창성 및 대표성으로 학계에 시장에서 고루 인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서보는 특유의 묘법으로 한국적 추상의 정체성을 마련한 작가로 한국미술의 세계화, 새로운 미술담론 주도등의 이유로 선정됐다.
이우환은 모노하 동양적 추상을 세계화시킨 작가로 평가됐다. '1980년대 추상미술 흐름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뒤이은 4위 작가는 유영국(1916~2002), 하종현(5위)는 배압법이라는 특유의 화풍을 이루고 단색화의 방법과 양식의 전범을 구축한 최대의 작가로 평가받았다.
우리나라에서 '추상 미술'이란 말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언제일까.
거슬러가면 1930년대 중후반이다. 추상회화는 당시 일본 동경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돼 국내에도 그 파장이 미쳤다.
21세기 우리나라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김환기;의 움직임때문이었다. 1937년 일본에서 귀국한 김환기가 추상미술을 계몽하는 일에 앞장섰다.
서성록 미술평론가는 "일본에서도 진취적이었던 아방가르드 양화연구소, 이과회와 그 산하조직인 구심회등에 참여하던 김환기가 고국에 돌아와 파이어니로서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며 "당시 김환기는 '현대의 가장 전위적인 형태의 미술'인 추상이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간지에 화단의 분발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김환기는 1940년 서울 정자옥 화랑에서 추상미술전을 열면서 한국 추상회화를 견인해왔다.
일제의 그늘 밑에서 태어난 우리나라 추상회화가 활기를 띠게 된 것은 모더니스트들로 구성된 '신사실파'가 창립되면서부터다. 신사실파는 김혼기 유영국 이규상 이중섭 백영수등 일본 자유전 멤버들이 주축으로 한국현대미술, 추상회화의 산파역할을 했다.
이후 1957년 집단적인 앵포르멜 감성을 드러낸 '현대미술가협회'가 등장하면서 '박서보 사단'의 계보가 탄생했고, 이들은 현재 '단색화' 작가들로 이어졌다.
'한국추상미술전시중 가장 영향력 있는 전시'도 현재 가장 영향력있는 '단색화'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설문조사 결과 1위는 1975년 일본 동경화랑에서 연 한국 5인의 작가 다섯가지 흰색전이 차지했다.
2위는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연 '한국의 단색화'전, 1957년 미공보원에서 열린 1회 현대미술가협회전, 1960년 덕수궁서쪽 담에서 개최한 1회 벽동인전, 1975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인 1회 에꼴드 서울전이 뒤를 이었다.
1위 '한국 5인의 작가 다섯가지의 흰색전'은 권영우 박서보 서승원 이동엽 허황의 추상작품을 소개한 전시다. 이 전시는 단색화의 시작을 알리고, 백색회화가 한국화단에 집단적 유행으로 번지게 된 계기가 됐다.
그렇다면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에서 가장 기여를 한 대표적 인물을 누구일까.
'1세대 비평가'인 이일 평론가(작고)에 이어 갤러리현대 박명자 사장이 윤진섭 미술평론가와 공동 2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박명자 사장은 단색화의 세계화와 비구상 계열의 작가를 발굴 전시를 기획해 대중화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았다. 이어 4위 오광수(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이우환(5위), 방근택(6위)미술평론가가 선정됐다.
김달진자료박물관은 이를 토대로한 '한국추상미술의 역사'전을 7월 5일부터 펼친다. 우리나라 추상미술 역사와 관련된 자료를 모두 볼수 있다.
전시는 1957년 집단적인 앵포르멜 감성을 드러낸 ‘현대미술가협회’ 이후 연대별로 나눠 한국 추상미술의 궤적을 살펴볼 수 있다. 추상미술 관련 단행본, 도록, 팸플릿, 주요 전시 기사, 평론, 포스터, 사진, 작품 등 각종 실물자료를 조사, 다각적으로 우리 추상미술에 대한 기초자료를 담아냈다.
한국근현대 추상미술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전시연계 프로그램도 열린다. 성인 대상으로는 미술평론가에게 듣는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 강좌로 7~9월 매주 마지막주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 오후 6~8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1강은 7월 27일 서성록 미술평론가의 ‘한국 추상미술의 전개’, 2강은 8월 31일 윤진섭 미술평론가의 ‘단색화의 태동과 전개’, 3강은 9월 28일 김성호 미술평론가의 ‘추상미술 작가와 작품세계’다.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생을 위한 체험프로그램 ‘마음을 담은 그림, 추상’도 마련했다. 7월 7일부터 28일까지 매주 화, 수, 목 오후 2-4시까지 총 10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당 어린이 동반 3가족을 모집하며, 강의는 현재 추상미술 작업을 하고 있는 김정은, 이보람 작가가 맡았다. 참가비는 무료다.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계보와 흐름를 파악할 수 있는 단행본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는 비매품이다.
'추상 미술 기여 인물'은 박명자 현대화랑 사장 2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7월5일부터 아카이브기획전
'한국 추상미술'은 40년전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 추상미술을 주도한 김환기 박서보 이우환 유영국 하종현이 여전히 한국 추상미술 대표작가로 꼽혔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발간한 '한국추상미술의 역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장 대표적인 추상미술 작가'는 김환기(1913~1974), 박서보(84), 이우환(80)순이다. 미술평론가 20명(김복영 김영호 서성록 송미숙 정연심 최열등)이 선정한 결과다. 현재 김환기는 국내미술품 사상 최고 낙찰가 작가이고, 박서보·이우환 화백은 단색화 대표작가로 10년전보다 10~20배 급등한 작품값으로 미술시장을 쥐락펴락한다. 특히 이우환 화백은 위작논란으로 미술시장을 흔들고 있다.
미술전문가들은 1위로 선정한 김환기에 대해 '미술사적으로 의의가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대중적 인지도와 기법의 독창성 및 대표성으로 학계에 시장에서 고루 인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서보는 특유의 묘법으로 한국적 추상의 정체성을 마련한 작가로 한국미술의 세계화, 새로운 미술담론 주도등의 이유로 선정됐다.
이우환은 모노하 동양적 추상을 세계화시킨 작가로 평가됐다. '1980년대 추상미술 흐름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뒤이은 4위 작가는 유영국(1916~2002), 하종현(5위)는 배압법이라는 특유의 화풍을 이루고 단색화의 방법과 양식의 전범을 구축한 최대의 작가로 평가받았다.
우리나라에서 '추상 미술'이란 말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언제일까.
거슬러가면 1930년대 중후반이다. 추상회화는 당시 일본 동경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돼 국내에도 그 파장이 미쳤다.
21세기 우리나라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김환기;의 움직임때문이었다. 1937년 일본에서 귀국한 김환기가 추상미술을 계몽하는 일에 앞장섰다.
서성록 미술평론가는 "일본에서도 진취적이었던 아방가르드 양화연구소, 이과회와 그 산하조직인 구심회등에 참여하던 김환기가 고국에 돌아와 파이어니로서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며 "당시 김환기는 '현대의 가장 전위적인 형태의 미술'인 추상이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간지에 화단의 분발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김환기는 1940년 서울 정자옥 화랑에서 추상미술전을 열면서 한국 추상회화를 견인해왔다.
일제의 그늘 밑에서 태어난 우리나라 추상회화가 활기를 띠게 된 것은 모더니스트들로 구성된 '신사실파'가 창립되면서부터다. 신사실파는 김혼기 유영국 이규상 이중섭 백영수등 일본 자유전 멤버들이 주축으로 한국현대미술, 추상회화의 산파역할을 했다.
이후 1957년 집단적인 앵포르멜 감성을 드러낸 '현대미술가협회'가 등장하면서 '박서보 사단'의 계보가 탄생했고, 이들은 현재 '단색화' 작가들로 이어졌다.
'한국추상미술전시중 가장 영향력 있는 전시'도 현재 가장 영향력있는 '단색화'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설문조사 결과 1위는 1975년 일본 동경화랑에서 연 한국 5인의 작가 다섯가지 흰색전이 차지했다.
2위는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연 '한국의 단색화'전, 1957년 미공보원에서 열린 1회 현대미술가협회전, 1960년 덕수궁서쪽 담에서 개최한 1회 벽동인전, 1975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인 1회 에꼴드 서울전이 뒤를 이었다.
1위 '한국 5인의 작가 다섯가지의 흰색전'은 권영우 박서보 서승원 이동엽 허황의 추상작품을 소개한 전시다. 이 전시는 단색화의 시작을 알리고, 백색회화가 한국화단에 집단적 유행으로 번지게 된 계기가 됐다.
그렇다면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에서 가장 기여를 한 대표적 인물을 누구일까.
'1세대 비평가'인 이일 평론가(작고)에 이어 갤러리현대 박명자 사장이 윤진섭 미술평론가와 공동 2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박명자 사장은 단색화의 세계화와 비구상 계열의 작가를 발굴 전시를 기획해 대중화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았다. 이어 4위 오광수(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이우환(5위), 방근택(6위)미술평론가가 선정됐다.
김달진자료박물관은 이를 토대로한 '한국추상미술의 역사'전을 7월 5일부터 펼친다. 우리나라 추상미술 역사와 관련된 자료를 모두 볼수 있다.
전시는 1957년 집단적인 앵포르멜 감성을 드러낸 ‘현대미술가협회’ 이후 연대별로 나눠 한국 추상미술의 궤적을 살펴볼 수 있다. 추상미술 관련 단행본, 도록, 팸플릿, 주요 전시 기사, 평론, 포스터, 사진, 작품 등 각종 실물자료를 조사, 다각적으로 우리 추상미술에 대한 기초자료를 담아냈다.
한국근현대 추상미술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전시연계 프로그램도 열린다. 성인 대상으로는 미술평론가에게 듣는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 강좌로 7~9월 매주 마지막주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 오후 6~8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1강은 7월 27일 서성록 미술평론가의 ‘한국 추상미술의 전개’, 2강은 8월 31일 윤진섭 미술평론가의 ‘단색화의 태동과 전개’, 3강은 9월 28일 김성호 미술평론가의 ‘추상미술 작가와 작품세계’다.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생을 위한 체험프로그램 ‘마음을 담은 그림, 추상’도 마련했다. 7월 7일부터 28일까지 매주 화, 수, 목 오후 2-4시까지 총 10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당 어린이 동반 3가족을 모집하며, 강의는 현재 추상미술 작업을 하고 있는 김정은, 이보람 작가가 맡았다. 참가비는 무료다.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계보와 흐름를 파악할 수 있는 단행본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는 비매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