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6.16 09:55

"후보자 10여명 모두 외국인"
수석 객원 지휘자제도 도입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명 이상의 수석객원지휘자 제도를 운영한다.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는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연습동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술감독 임명시점까지 시간이 필요함에 따라 오케스트라의 연주력 유지를 위한 수석객원지휘자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명훈 전 예술감독이 지난해 12월 사퇴한 뒤 6개월 째 공석인 예술감독 자리에 후임자를 임명하는데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 대표는 "세계적 명성의 지휘자들은 일반적으로 2~3년 전에 연주 일정이 정해져 있다"며 "예술감독으로서 필요한 최소한의 상주 기간(연 10주 이상)의 일정을 확보하기 위해 임명 후 실제 활동까지 1~2년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베를린 필하모닉 새 예술감독으로 지명된 키릴 페트렌코 바이에른국립오페라 음악감독은 2018년부터 공식 활동에 돌입한다. 이달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새 예술감독으로 호명된 야닉 네제-세갱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는 2020~2021 시즌부터 공식 활동한다.
서울시향은 1명 이상의 수석객원지휘자가 예술감독의 부재(2~3년) 기간 동안 교향악단의 예술적 기량을 유지, 향상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최 대표는 "재단에서 필요시 상호 협의 하에 예술감독의 역할을 일부 부여할 수 있다"며 "예술감독 선임 이후에도 수석객원지휘자 제도를 유지, 레퍼토리 확장과 연주력 향상에 기여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미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에서는 수석객원지휘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런던 심포니(상임 발레리 게르기에프)는 다니엘 하딩과 마이클 틸슨 토마스가 수석 객원이다. 상임이 역시 공석인 도쿄 필하모닉은 특별객원으로 미하일 플레트네프, 수석객원으로 안드레아 바티스토니를 임명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상임 야닉 네제-세갱)은 스테판 드네브가 수석 객원이다. 앞서 서울시향도 90년대 초반 수석객원 지휘자 제도를 둔 바 있다.
서울시향은 올해 3월 대표이사의 자문기구인 '지휘자 추천자문위원회'를 설치, 예술감독 선임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단원 대표 1인, 클래식 전문가 2인, 음악 평론가 1인, 공연 계약 전문가 1인 회계 · 법조인 1인 등 총 7인으로 구성됐다. 자문위원회에서 복수의 후보를 추천하면 계약조건 등을 검토한 후 이사회 추천과 시장 임명 절차를 거쳐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지난달 25일까지 총 7회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최 대표는 "세계무대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적 인지도와 네트워크를 형성한 사람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서울시향의 예술적 기량을 성장시킬 수 있는 인물을 차기 예술감독의 주요 요건으로 정했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향을 객원 지휘한 지휘자, 해외교향악단의 상임·객원 지휘자, 국내 지휘자 등 320여명의 지휘자 풀을 꾸렸다. 검토를 거쳐 상위 후보자 40명을 추렸다. 이 가운데 2016~17 시즌 서울시향의 정기공연에 참여 가능한 10명 내외의 지휘자를 객원으로 초청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력풀은 항상 열어둘 계획이다.
최 대표는 "후보자에 대한 정확한 검증을 위해 1회 이상의 초청공연이 필요하므로 최종후보 추천까지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봤다.
지휘자 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한 후보 10인에 국내 지휘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정기공연과 시민공연에는 국내지휘자를 초청해서 객원으로 모실 예정"이라고 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가 지난해 말 계약을 연장 하지 않으면서 생긴 악장의 공석에 대해서는 "차기 예술감독 선임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고 했다.
악장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만큼 오케스트라에서는 중요한 자리다. 단원들의 훈련 등 연주력의 수준을 책임진다. 최 대표는 "지금은 객원 악장을 필요 시 모셔올 예정이다. 현재 필라델피아, 베를린필, 라디오프랑스 악장을 초청 예정하고 있다"고 알렸다.
서울시향 단원을 비롯 자문위원회를 포함한 20명의 전문가 그룹을 평가위원으로 구성,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하반기까지 후보군에 대한 세부평가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현재 1인인 부지휘자(최수열 부지휘자)도 복수로 해서 공익공연 등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최 대표는 이혜경 서울시의원(새누리당)이 지난달 25일 서울시향을 독립법인이 아닌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로 격하하는 내용의 '서울시 출연 예술단체 설립·운영 조례 폐지조례안'을 발의(17일 논의 예정)한 것과 관련 "그 부분 안이 올라왔다는 현실 자체를 반성할 기회로 삼았다"고 했다. "향후 시향 발전방안도 마련 시행 예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성과를 낸 예술단체에 일시적으로 성장통 겪고 있는 과정 중에 성장의 뿌리를 없애는 조례폐지안에 섭섭한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재단법인으로 독립하기 전 38.9%였던 유료 관람객 비율은 지난해에 91.2%를 기록하며 2배 이상 늘어났다. 독일의 유명 음반사인 도이치그라모폰(DG)과는 아시아 오케스트라로는 처음으로 2010년 장기계약을 체결해 지금까지 9장의 음반을 발매했다. 에든버러 페스티벌, 그라페네크 페스티벌, BBC 프롬스 등 세계적 명성의 클래식 축제에도 한국 오케스트라로는 최초로 초청받았다.
이와 함께 박현정 전 대표와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간의 송사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 중이다. 검찰 조사에 적극적 협조 중이고 결과는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수석 객원 지휘자제도 도입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명 이상의 수석객원지휘자 제도를 운영한다.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는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연습동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술감독 임명시점까지 시간이 필요함에 따라 오케스트라의 연주력 유지를 위한 수석객원지휘자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명훈 전 예술감독이 지난해 12월 사퇴한 뒤 6개월 째 공석인 예술감독 자리에 후임자를 임명하는데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 대표는 "세계적 명성의 지휘자들은 일반적으로 2~3년 전에 연주 일정이 정해져 있다"며 "예술감독으로서 필요한 최소한의 상주 기간(연 10주 이상)의 일정을 확보하기 위해 임명 후 실제 활동까지 1~2년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베를린 필하모닉 새 예술감독으로 지명된 키릴 페트렌코 바이에른국립오페라 음악감독은 2018년부터 공식 활동에 돌입한다. 이달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새 예술감독으로 호명된 야닉 네제-세갱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는 2020~2021 시즌부터 공식 활동한다.
서울시향은 1명 이상의 수석객원지휘자가 예술감독의 부재(2~3년) 기간 동안 교향악단의 예술적 기량을 유지, 향상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최 대표는 "재단에서 필요시 상호 협의 하에 예술감독의 역할을 일부 부여할 수 있다"며 "예술감독 선임 이후에도 수석객원지휘자 제도를 유지, 레퍼토리 확장과 연주력 향상에 기여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미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에서는 수석객원지휘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런던 심포니(상임 발레리 게르기에프)는 다니엘 하딩과 마이클 틸슨 토마스가 수석 객원이다. 상임이 역시 공석인 도쿄 필하모닉은 특별객원으로 미하일 플레트네프, 수석객원으로 안드레아 바티스토니를 임명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상임 야닉 네제-세갱)은 스테판 드네브가 수석 객원이다. 앞서 서울시향도 90년대 초반 수석객원 지휘자 제도를 둔 바 있다.
서울시향은 올해 3월 대표이사의 자문기구인 '지휘자 추천자문위원회'를 설치, 예술감독 선임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단원 대표 1인, 클래식 전문가 2인, 음악 평론가 1인, 공연 계약 전문가 1인 회계 · 법조인 1인 등 총 7인으로 구성됐다. 자문위원회에서 복수의 후보를 추천하면 계약조건 등을 검토한 후 이사회 추천과 시장 임명 절차를 거쳐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지난달 25일까지 총 7회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최 대표는 "세계무대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적 인지도와 네트워크를 형성한 사람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서울시향의 예술적 기량을 성장시킬 수 있는 인물을 차기 예술감독의 주요 요건으로 정했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향을 객원 지휘한 지휘자, 해외교향악단의 상임·객원 지휘자, 국내 지휘자 등 320여명의 지휘자 풀을 꾸렸다. 검토를 거쳐 상위 후보자 40명을 추렸다. 이 가운데 2016~17 시즌 서울시향의 정기공연에 참여 가능한 10명 내외의 지휘자를 객원으로 초청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력풀은 항상 열어둘 계획이다.
최 대표는 "후보자에 대한 정확한 검증을 위해 1회 이상의 초청공연이 필요하므로 최종후보 추천까지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봤다.
지휘자 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한 후보 10인에 국내 지휘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정기공연과 시민공연에는 국내지휘자를 초청해서 객원으로 모실 예정"이라고 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가 지난해 말 계약을 연장 하지 않으면서 생긴 악장의 공석에 대해서는 "차기 예술감독 선임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고 했다.
악장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만큼 오케스트라에서는 중요한 자리다. 단원들의 훈련 등 연주력의 수준을 책임진다. 최 대표는 "지금은 객원 악장을 필요 시 모셔올 예정이다. 현재 필라델피아, 베를린필, 라디오프랑스 악장을 초청 예정하고 있다"고 알렸다.
서울시향 단원을 비롯 자문위원회를 포함한 20명의 전문가 그룹을 평가위원으로 구성,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하반기까지 후보군에 대한 세부평가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현재 1인인 부지휘자(최수열 부지휘자)도 복수로 해서 공익공연 등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최 대표는 이혜경 서울시의원(새누리당)이 지난달 25일 서울시향을 독립법인이 아닌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로 격하하는 내용의 '서울시 출연 예술단체 설립·운영 조례 폐지조례안'을 발의(17일 논의 예정)한 것과 관련 "그 부분 안이 올라왔다는 현실 자체를 반성할 기회로 삼았다"고 했다. "향후 시향 발전방안도 마련 시행 예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성과를 낸 예술단체에 일시적으로 성장통 겪고 있는 과정 중에 성장의 뿌리를 없애는 조례폐지안에 섭섭한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재단법인으로 독립하기 전 38.9%였던 유료 관람객 비율은 지난해에 91.2%를 기록하며 2배 이상 늘어났다. 독일의 유명 음반사인 도이치그라모폰(DG)과는 아시아 오케스트라로는 처음으로 2010년 장기계약을 체결해 지금까지 9장의 음반을 발매했다. 에든버러 페스티벌, 그라페네크 페스티벌, BBC 프롬스 등 세계적 명성의 클래식 축제에도 한국 오케스트라로는 최초로 초청받았다.
이와 함께 박현정 전 대표와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간의 송사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 중이다. 검찰 조사에 적극적 협조 중이고 결과는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