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음악 "우리도 K팝"

입력 : 2016.02.15 03:00   |   수정 : 2016.03.04 14:22

홍대앞 음악축제에 세계 관심
한국 인디 밴드만 연구하는 해외 학자가 있을 정도

아이돌 음악이 K팝의 전부는 아니다. '인디 음악'으로 분류되는 록, 포크 등 다양한 장르도 서서히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국악과 록을 접목한 3인조 밴드 '잠비나이'〈사진〉는 작년 말 영국의 중견 음반사 '벨라유니언'과 계약하고 올해 상반기 중 2집 앨범을 발매한다. 영국 현지는 물론, 이 회사 유통망을 통해 전 세계 50여 국 매장에 이들의 음반이 깔린다. 2인조 록 밴드 '데드버튼즈'도 영국 발틱레코드와 음반 계약을 하고 최근 발매한 1집을 전 세계에 유통한다. 두 팀 모두 올해 내내 유럽과 미국 등 해외 공연 일정으로 꽉 차 있다. 현지 라이브 클럽과 작은 공연장에서 서서히 팬층을 다져가고 있다. 최고은, 솔루션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처럼 영국 글래스턴베리 등 해외 대형 음악 축제에 계속 초청받는 음악가들도 견실한 K팝의 한 흐름이다.

세계한류학회장인 박길성 고려대 대학원장은 "아이돌 음악을 넘어 한국 인디 음악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 인디 밴드만 전문으로 연구하는 해외 학자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전 세계 음악 시장을 놓고 보면 아이돌 음악보다 록이나 재즈, 블루스 등이 오히려 주류다. 인디 음악은 이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매년 10월 서울 홍대 앞에서 열리는 잔다리페스타는 인디 음악의 해외 진출 창구 역을 하고 있다. 5년 전부터 열린 이 축제에는 미국의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영국의 리버풀사운드시티 등 유명 페스티벌 관계자와 세계 각국 음악 산업 관계자가 찾아 포럼을 열고 한국 뮤지션을 발굴한다. 데드버튼즈가 잔다리페스타를 통해 영국에 진출했다. 잔다리페스타 공윤영 총감독은 "인디 음악이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좀 더 안정적인 활동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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