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아리랑 쓰리랑' 초대전, 인사동 갤러리 미술 세계에서 열려

입력 : 2016.01.15 16:50   |   수정 : 2016.01.15 16:55

"민화가 재현이라는 작업인식 틀에서 나와 오늘의 일상 속에 녹아들고 동시에 미술의 한 장르로서 자리매김해야 하지요. 이번 전시는 저의 민화그리기 40년 결산이자 민화가 현대에 어떻게 녹아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마련한 장이기도 합니다." 민화 작가 이정옥 작가의 일성이다.

작가는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작업을 해 오면서 오랫동안 머릿속에 그려왔던 것을 현실로 옮기는 전시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민화의 기저에 깔려있는 해학과 단순 그리고 고졸미 등 축약적인 표현으로 감상자와 직접적인 감성의 공유를 함께할 수 있다는 믿음이 나에겐 크나큰 에너지였다"라고 토로했다.

이정옥 작가는 "태평성대 세상에 나타난다는 상상의 새 봉황이 희망의 꽃잎을 입에 물고 나래 짓 하는 옻 채색화와 나전으로 작품화한 한 쌍의 학이 사랑의 몸짓으로 새 생명의 탄생을 예고하며 영원을 순환을 꿈꾼다"라고 설명했다.
이정옥 작가는 "태평성대 세상에 나타난다는 상상의 새 봉황이 희망의 꽃잎을 입에 물고 나래 짓 하는 옻 채색화와 나전으로 작품화한 한 쌍의 학이 사랑의 몸짓으로 새 생명의 탄생을 예고하며 영원을 순환을 꿈꾼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관점에서 갤러리 3~5층 전관에 걸쳐 총 150여 점을 선보이는데 층마다 옻 채색화, 리빙아트, 설치작품 등 세 개의 카테고리로 구성했다. 우선 가장 동양적이며 천연의 불변재료인 옻칠로 민화를 작품화시킨 옻 채색화가 시선을 끈다.

이들 작품 중, 장수를 상징하는 학을 소재로 10폭 '학-장생도'는 작가가 2년여에 걸쳐 완성한 가로 10m 크기의 대작이다. 작품 스토리는 탄생에서부터 사랑 그리고 윤회를 통한 영원성을 꿈꾸는 이야기로 꾸며져 있는데 두 작품은 나전(螺鈿)으로 화면에 리듬적인 변화를 주어 시각적인 고아한 아름다움과 메시지의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민화가 벽지, 이불, 소파 등 모던한 장식 소품으로 변신해서 나타난 리빙아트(Living Art)는 현대생활에 필요한 장식적인 요소를 가진 작품으로서 안방이나 거실 등 친숙한 공간을 고상한 품격으로 빛낸다. 이러한 리빙아트는 SBS '바람의 화원', KBS '왕의 얼굴', MBC '동이', 영화 '기방난동사건' 등에 배경 및 소품으로 등장하여 대중적인 시선을 모았다.

이와 함께 여인들이 주방에서 쓰는 패브릭장갑 하나하나에 모란꽃을 그려 넣어 거대한 꽃으로 형상화했고 컴퓨터와 커피에서 영감을 얻은 다양하고도 실용성 넘치는 설치작품 등을 선보인다. 한편 이번 화가 이정옥의 열여덟 번째 '민화, 아리랑 쓰리랑'개인전은 1월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인사동 소재, 갤러리 미술 세계에서 열린다. 문의 : 02-2278-8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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