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1.03 17:44

피아니스트 임동혁(31)이 '쇼팽 후배'인 조성진(21)의 제17회 국제쇼팽피아노 콩쿠르 우승을 예상했다며 그를 높게 평가했다.
임동혁은 2005년 세계 3대 콩루르로 꼽히는 이 콩쿠르의 제15회 대회에서 형 임동민(34)과 함께 결선에 진출, 1위인폴란드의 라파우 블레하츠에 이어 공동 3위에 입상했다. 10년 만인 최근 같은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조성진에 앞서 한국인 처음으로 결선에 올랐다.
그는 3일 이태원 복합음악공간 스트라디움에서 열린 자신의 새 앨범 '쇼팽: 전주곡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성진이랑 문지영씨가 이번 쇼팽 콩쿠르에 나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둘 중에 한 명이 1등을 하지 않을까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임동혁과 조성진은 친분이 돈독하다. 유럽에서 종종 만나 남자들끼리 하는 빤한 이야기를 나누고,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점도 자주 가며 찜질방에서도 함께 논다.
"사실 (조성진이 우승한 뒤) 요즘 되게 많이 연락을 받았다. 몇 달 전 파리에 놀러갔을 때 성진이와 같이 있기도 했고. 이번에 소식을 들었을 때 이제서야 내가 선배가 된 것 같았다. 아직도 어리고 혈기왕성할 것이라 생각할 것 같은데…. 콩쿠르에 이제 나가지는 않지만 나갈 수 있는 막바지 나이이고. 이제 후배가 잘 나가는 시대가 될 것이라 생각하니 뿌듯하다.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다." 워너클래식을 통해 나오는 임동혁의 이번 앨범은 '24개의 전주곡' 등 쇼팽으로 채운다. 6일 유니버설뮤직 산하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되는 조성진의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 앨범'에도 이 전주곡이 실린다.
"성진이와 이번에 나온 앨범을 지난 5~6월께 영국 런던 차 안에서 미리 듣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비교를 하고 싶어하겠지만, 음반이라는 것을 제가 비교하고 싶지는 않다. 듣는 사람들의 몫이다. 아직 게다가 성진이 것은 들어보지 않았다. 그렇지만 흠 잡을 데가 없을 거라는 건 확신한다. 그런 것이 겁난다. (웃음)"
조성진이 라벨의 '라 발스' 등의 연주에 대해 자신에게 조언을 구한 적도 있으나 "워낙 잘 연주하는 친구니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고 했다.
지난 9월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문지영(20)과는 친분은 없지만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교수를 지낸) "강충모 교수님과 이야기하다가 한국 사람들은 모든 악기를 잘 연주한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조성진, 김선욱 같은 친구들이 세계에 없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쇼팽 콩쿠르에서 성진이의 활약에 대해서는 확신에 차 있었다.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조성진이 더 높은 순위가 아닌 3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의문이 떠올랐지. 본래 콩쿠르가 그런 것이지만. 성진이는 후배지만 존경한다. 밸런스를 잘 맞추는 연주자다. 모든 요소를 아우른다. 테니스 선수로치면 페더러? 하하. 서브나 백핸드뿐만 아니라 모든 걸 갖춘 페더러 같다. 문지영은 잘 모르지만 스타일이 흔들림이 없다. 근데 내가 후배들을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다."
다만 조성진에게 "네가 피아노 잘 친다는 걸 안다"면서 "그 정도 실력이면 겸손하지 않아도 된다"며 웃었다. "음악 앞에서는 겸손했으면 좋겠다"는 선배의 마음이기도 하다.
"음악 앞에서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후배들을 보면 내가 범했던 오류들, 실수들에 대해 계속 잔소리를 하게 된다. 나만 보면 무서워 뒤로 숨는 후배들도 있다. 내 여자친구가 그러더라. 애들 보면 꼰대처럼 그렇게 하지 말라고. 자신들이 힘든 일을 겪기 전까지는 모른다고. 사실 음악을 하면 희생하는 것이 많다. 나는 친구들과 공 차면서 논 적이 없다. 얻는 것도 있지만 희생해야 하는 것도 많다는 거지. 나중에 이런 걸 복구하려고 하면 생각이 많아진다. 유연한 태도를 가지고 그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하지만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에서 1등을 할 만한 그릇이었다며 "누구보다도 1등할 만한 사람이었다"고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2000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로 임동혁과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선배'인 중국인 피아니스트 윤디(33)가 10월30일 시드니 심포니 내한공연 협연에서 실수를 연달아 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워했다. 윤디 역시 최근 쇼팽의 '24곡의 전주곡'을 녹음한 앨범을 내놓았다.
연주를 보지 못해서 말을 하기가 힘들다는 그는 "기본적으로 누군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봤다. "연주는 순간 예술이다. (실수를) 덧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무대에 들어가기 전에 틀릴까봐 걱정이 되기보다 머릿속이 리셋이 돼 악보를 잊어먹을까 걱정된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단 "실수를 했을 때 '그럴 사람이 아닌데'라는 반응이 나와야 하는데 '그럴 줄 알았어'라는 반응이 나오면 연주자가 자기 관리에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동혁은 2005년 세계 3대 콩루르로 꼽히는 이 콩쿠르의 제15회 대회에서 형 임동민(34)과 함께 결선에 진출, 1위인폴란드의 라파우 블레하츠에 이어 공동 3위에 입상했다. 10년 만인 최근 같은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조성진에 앞서 한국인 처음으로 결선에 올랐다.
그는 3일 이태원 복합음악공간 스트라디움에서 열린 자신의 새 앨범 '쇼팽: 전주곡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성진이랑 문지영씨가 이번 쇼팽 콩쿠르에 나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둘 중에 한 명이 1등을 하지 않을까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임동혁과 조성진은 친분이 돈독하다. 유럽에서 종종 만나 남자들끼리 하는 빤한 이야기를 나누고,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점도 자주 가며 찜질방에서도 함께 논다.
"사실 (조성진이 우승한 뒤) 요즘 되게 많이 연락을 받았다. 몇 달 전 파리에 놀러갔을 때 성진이와 같이 있기도 했고. 이번에 소식을 들었을 때 이제서야 내가 선배가 된 것 같았다. 아직도 어리고 혈기왕성할 것이라 생각할 것 같은데…. 콩쿠르에 이제 나가지는 않지만 나갈 수 있는 막바지 나이이고. 이제 후배가 잘 나가는 시대가 될 것이라 생각하니 뿌듯하다.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다." 워너클래식을 통해 나오는 임동혁의 이번 앨범은 '24개의 전주곡' 등 쇼팽으로 채운다. 6일 유니버설뮤직 산하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되는 조성진의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 앨범'에도 이 전주곡이 실린다.
"성진이와 이번에 나온 앨범을 지난 5~6월께 영국 런던 차 안에서 미리 듣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비교를 하고 싶어하겠지만, 음반이라는 것을 제가 비교하고 싶지는 않다. 듣는 사람들의 몫이다. 아직 게다가 성진이 것은 들어보지 않았다. 그렇지만 흠 잡을 데가 없을 거라는 건 확신한다. 그런 것이 겁난다. (웃음)"
조성진이 라벨의 '라 발스' 등의 연주에 대해 자신에게 조언을 구한 적도 있으나 "워낙 잘 연주하는 친구니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고 했다.
지난 9월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문지영(20)과는 친분은 없지만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교수를 지낸) "강충모 교수님과 이야기하다가 한국 사람들은 모든 악기를 잘 연주한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조성진, 김선욱 같은 친구들이 세계에 없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쇼팽 콩쿠르에서 성진이의 활약에 대해서는 확신에 차 있었다.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조성진이 더 높은 순위가 아닌 3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의문이 떠올랐지. 본래 콩쿠르가 그런 것이지만. 성진이는 후배지만 존경한다. 밸런스를 잘 맞추는 연주자다. 모든 요소를 아우른다. 테니스 선수로치면 페더러? 하하. 서브나 백핸드뿐만 아니라 모든 걸 갖춘 페더러 같다. 문지영은 잘 모르지만 스타일이 흔들림이 없다. 근데 내가 후배들을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다."
다만 조성진에게 "네가 피아노 잘 친다는 걸 안다"면서 "그 정도 실력이면 겸손하지 않아도 된다"며 웃었다. "음악 앞에서는 겸손했으면 좋겠다"는 선배의 마음이기도 하다.
"음악 앞에서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후배들을 보면 내가 범했던 오류들, 실수들에 대해 계속 잔소리를 하게 된다. 나만 보면 무서워 뒤로 숨는 후배들도 있다. 내 여자친구가 그러더라. 애들 보면 꼰대처럼 그렇게 하지 말라고. 자신들이 힘든 일을 겪기 전까지는 모른다고. 사실 음악을 하면 희생하는 것이 많다. 나는 친구들과 공 차면서 논 적이 없다. 얻는 것도 있지만 희생해야 하는 것도 많다는 거지. 나중에 이런 걸 복구하려고 하면 생각이 많아진다. 유연한 태도를 가지고 그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하지만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에서 1등을 할 만한 그릇이었다며 "누구보다도 1등할 만한 사람이었다"고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2000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로 임동혁과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선배'인 중국인 피아니스트 윤디(33)가 10월30일 시드니 심포니 내한공연 협연에서 실수를 연달아 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워했다. 윤디 역시 최근 쇼팽의 '24곡의 전주곡'을 녹음한 앨범을 내놓았다.
연주를 보지 못해서 말을 하기가 힘들다는 그는 "기본적으로 누군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봤다. "연주는 순간 예술이다. (실수를) 덧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무대에 들어가기 전에 틀릴까봐 걱정이 되기보다 머릿속이 리셋이 돼 악보를 잊어먹을까 걱정된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단 "실수를 했을 때 '그럴 사람이 아닌데'라는 반응이 나와야 하는데 '그럴 줄 알았어'라는 반응이 나오면 연주자가 자기 관리에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