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지원센터 "서울아트마켓 11년, 아시아 넘어 세계로"

입력 : 2015.09.15 09:45
지난 10년 간 국내 유일의 '한국공연예술 해외진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온 '205 서울아트마켓'이 10월 5~9일 서울일대에서 열린다.

주관 기관인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김선영 대표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공간소극장 아라리오 뮤지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서울아트마켓'이 올해 11년째인데 세계적인 마켓으로 발돋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3월 부임해서 처음 '서울아트마켓'을 이끌게 된 김 대표는 "그간 우리나라 공연만 소개해왔는데 세계적인 마켓이 되기 위해서는 아시아의 다양한 공연 예술이 소개되고 공유되는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래서 주제도 '확장과 연결'이다. "11년이 됐으니 '서울아트마켓'도 변해야 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국내외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트마켓으로 성장했지만 주변국들의 점차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거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좀 더 공격적으로 사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켓의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내용을 어떻게 하면 충실히 할 수 있을까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명진)가 후원하는 행사다. 공연예술가가 만든 작품을 공연기획 제작자에게 판매하거나 그들에게 원하는 작품을 공급할 수 있게 하는 장이다.

'2015 서울아트마켓'은 공모에서 선정된 공연 작품을 선보이는 '팸스 초이스 쇼케이스'를 비롯해 단체와 작품을 홍보할 수 있는 부스 전시, 학술행사,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마련한다.

특히 올해는 김 대표의 발언처럼 아시아 내의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아세안 10개국 중 베트남, 싱가포르, 캄보디아 3개국을 주빈국으로 선정했다. 김 대표는 "아세안 중에서도 한류 문화의 메카인 베트남, 싱가포르, 캄보디아를 포커스 국가로 선정, 상호간 이해를 도모해 아시아 공연예술 교류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아트마켓의 공식 쇼케이스인 이번 팸스 초이스에는 한국 현대공연예술 우수공연단체 13개가 선정됐다. 공모 작품 133건 가운데 장르별 전문가로 이뤄진 작품선정위원회와 해외 자문단 모니터링을 통해 발굴한 연극, 무용, 음악, 다원 등이다.

아트프로젝트 보라의 '꼬리 언어학', 콜렉티브에이의 '춤 그녀…미치다', 제이제이브로의 '지미 앤 잭', 고블린파티의 '혼구녕', 극단 목화의 '왜 두 번 심청이는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공연창작집단뛰다의 '고통에 대한 명상', 판소리 만들기 자의 '이방인의 노래', 창작그룹노니의 '기억하는 사물들', 바라지의 '비손', 세움의 '코리안 브레스', 타니모션의 'TAN+EMOTION', 단편선과 선원들의 '동물', 박박의 '가곡실격 - 방5' 등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원으로 2011년 영국의 '2011 에든버러인터내셔널페스티벌'(EIF)에서 '템페스트'를 공연했던 극단 목화의 오태석 대표 겸 연출은 "헝가리, 이탈리아 등에서 셰익스피어로 연극적인 기호는 나눌 수 있었지만 우리의 것을 나누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세계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데 이번에 우리 것이 소재인 '왜 두 번 심청이는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를 펴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경희 창작그룹노니 대표도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원에 대해 만족했다. "예술이나 문화 같은 경우는 서로 만나야 소통하는 게 중요한데 한국은 바다를 건너가나 하늘을 날아야만 만날 수 있다"며 "문화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 흥분되고 즐겁다"고 했다.

국내외 관계자들과 일반인들에게 서울아트마켓 기간에 공연되는 공연예술 작품을 폭 넓게 선보이기 위한 '팸스링크'도 올해 준비된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국립현대무용단 '어린왕자' 등이 선정됐다.

이와 함께 '아세안과의 탄탄한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를 내세운 '포커스 세션' 등 학술행사도 준비된다. 예비 또는 초보 국내 기획자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인 '팸마스터와의 하루' 등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강화됐다.

공연 관계자들의 만남 장소인 부스는 총 69개가 마련되며 해외 음악전문가들이 한국의 문화와 역사, 음악 등을 이해할 수 있는 '2015 해외 전문가 초청·교류 지원 사업'도 마련된다.

세계의 저명한 축제, 극장, 연출가, 예술감독 70명이 내한해 주요 프로그램에 참여도 한다. 세계적인 월드뮤직엑스포(워맥스)를 운영하는 독일 피라나 아츠의 알렉산더 월터 디렉터,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의 아네스 트롤리 프로그래머 등이 눈길을 끈다.

임은아 예술경영지원센터 프로그램 매니저는 "향후 10년을 바라보며, 외국에 계시는 전문가들도 본인들의 것을 팔 수 있는 장으로 확장하고 연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서울아트마켓은 프로그램 참여를 확대하고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와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등 두 곳에서 진행된다. 팸스 초이스는 동숭아트센터, 학술행사·부스전시·네트워킹 행사는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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