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통 콘서트가 3일, 2015년 '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 '옛 그림, 참 이상도 하여라' 두 가지 테마로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내에 위치한 창선당에서 드디어 첫 공연의 막을 연다. 이번 공연의 주제인 '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는 '사랑' 그중에서도 '남녀상열지사'에 포커스를 맞춰 만남, 유혹, 인연이라는 세 가지의 테마로 구성, 옛 그림과 우리 음악의 조화로움을 뽐내게 된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에는 꽃들이 만발하고 남자의 갈급한 욕망조차도 모두 허용될 수 있을 만큼 흐드러지게 피어, 청춘들의 춘정(春情) 또한 못 말리게 만개하기 마련이다. 남녀의 사랑 역시 봄날의 꽃과 닮아 예로부터 피끓는 청춘들의 사랑을 빗대어 '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라고 했다.

이색 인문학 콘서트 화통 콘서트의 첫 번째 주제인 '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는 총 9점의 옛 그림과 우리 음악을 선보인다.
만남의 테마에서는 여인네와 선비의 야심한 밤이 궁금한 작자 미상의 '서생과 처녀', 양귀비의 농염한 자태를 그린 심사정의 '봉접귀비', 얹은 머리와 살짝 내리깐 눈매, 노리래를 만지작거리는 미인을 그린 신윤복의 '미인도'가 미술평론가 손철주의 해설로 소개된다. 여기에 국악실내악 여민의 창작곡인 '봄날의 상사', '봉접귀비'가 연주되며 정마리의 정가 '버들은'을 직접 들을 수 있다.
유혹의 테마에서는 남자가 여자를 호리는 듯한 그림인 신윤복의 '춘색만원', 새파란 서방이 한 여인의 팔목을 잡아끌고 있는 그림인 '소년전홍', 기생의 초야권을 난봉꾼이 사려는 낮 뜨거운 그림인 '삼추가연'과 여성의 신발과 바라보는 몸종의 모습만으로도 상상이 가능한, 신윤복 전칭작으로 알려진 '사시장춘' 등이 소개되며 경상남도 시도무형문화제 제3호로 지정된 '한량무'가 춤꾼 김대협의 무대와 소리꾼 이신예의 춘향가 중 사랑가를 들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연의 테마에서는 한때 좀 놀아본 남녀들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담겨있는 신윤복의 '연소답청', 달빛 아래 두 남녀의 모습을 그린 '월하정인'이 소개되며 그림에 따라 창작된 창작곡이 국악실내악 여민의 연주로 들려진다.
지난 4년 동안 열린 화통 콘서트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온 이번 주제는 옛 그림이 다 보여주지 못한 농도 짙은 이야기를 여과 없이 들려주며 그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우리 그림들과 친숙해지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화통 콘서트는 다양한 관객층과 함께하기 위해 시간대별로 차별화를 두어 평일 오후 8시 공연 이외에도 늦은 시간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주부와 어르신들을 위해 오전 11시 공연을 추가, 더욱 많은 관객들과 옛 그림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나눌 예정이다. 관람료는 전석 5만원(15세 이상 관람가)이다.
오는 9월 10일에는 '옛 그림, 참 이상도 하여라'라는 두 번째 주제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