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이국적 선율+국악+창작무용 = ?

입력 : 2015.08.10 11:19
파키스탄의 이국적인 선율과 국악, 창작 무용으로 빚어진 독창적인 협업이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오는 14일 오후 8시 풍류사랑방 '금요공감' 무대에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안덕기를 중심으로 꾸며지는 '반응(reaction response) - 소리 공간 속 자극'을 선보인다.

안덕기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하는 등 전통 무용계를 대표하는 차세대 명무로 통한다. 한국무용의 정형화된 틀과 고정관념을 비트는 창작 작업을 통해 전통 무용의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무대는 안덕기가 우연히 접한 파키스탄의 전통 음악 '까왈리(Qawwali)'에서 시작됐다. '까왈리'는 망자의 혼을 달래고 내세의 평안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국악의 '굿'과 유사하다. 안덕기는 '까왈리'와 함께 긴 시간 추는 춤인 '수피댄스'에서도 영감을 얻었다.

안무는 심청전을 모티브로 삼았다. 아버지를 위해 바다에 뛰어들며 슬픈 현실을 받아들이는 '깊은 곳에 잠들다', 딸을 찾아 나서는 아버지의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깊은 바다 속 슬픔을 위로하는 의식이자 축제인 '알라 후(Allah Hoo)' 등 세 가지 에피소드로 꾸몄다.

이번에 선보이는 무용은 모두 초연되는 프로그램으로 안덕기의 안무로 탄생한다. 국립국악원은 "안덕기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바다'라는 공간을 주제로 희생을 통한 사랑과 망자의 슬픔, 그들을 위한 축제 등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라며 "작년 세월호 사건으로 희생된 이들을 위한 진혼무(鎭魂舞)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무대는 전기 음향기기와 화려한 조명을 사용하지 않는 민낯으로 꾸민다. 4인 월드 뮤직 그룹 'TAAL'의 참여로 완성도를 높였다. 그동안 '까왈리', 국악의 '서도민요'와 '산조'를 엮어 실험적인 활동을 펼친 팀이다. 국악을 더한 전체적인 음악 구성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윤서경이 맡았다. 이영섭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악장도 대금 선율을 얹어 풍성한 음악을 전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을 대표하는 백미진, 이하경이 참여하고 수&Ann-Park 무용단의 전수석이 힘을 보탰다. 공연의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유재연은 공연의 시작과 마지막에 해설가로 등장한다.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또는 전화(02-580-3300)로 가능하다. 전석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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