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길진, 포한·눈물 감싸안다…‘히로시마에서 온 손님’ 현장

입력 : 2015.07.20 09:39
【서울=뉴시스】‘히로시마에서 온 손님’ 공연이 18일 서울 대학로 스타시티 아트홀 마리카에서 펼쳐졌다.

120년 전 을미년에 자행된 명성황후 참살사건 이래 일본 히로시마와의 악연을 정리하고 진정한 한·일 우호의 새 길을 열고자 사단법인 후암미래연구소가 연례기획으로 진행 중인 행사의 하나다.

좌석이 모자라 일부 관객은 서야 할 정도로 이날 무대는 관심을 모았다.

앞서 지난달 12일 후암미래연구소는 히로시마에서 위령제를 올렸다. 이 자리에서 차길진 후암미래연구소 대표는“2만여 영혼들을 고국으로 모시고 가겠다”고 선언했다. 후암 측은 “이후 한달여가 흐른 뒤 마련된 이날 공연에는 기록도 없는 강제징용 한국인 영혼들도 합류했다”며 “모두 4만여 영혼들이 고국에서 무변자유를 누렸다”고 전했다. 4만여 종이학이 무대 좌우에 걸렸다.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 원폭으로 희생당한 한국인 영가를 상징하는 것들로, 후암 회원들이 1개월에 걸쳐 접었다. 또 푸른 바다를 건너 조국으로 돌아온 영혼들을 상징하는 학들이 무대 위 푸른 천 위를 수놓았다.

교방춤(박경랑), 승무(박은하), 대금(이성준·노수환), 사물놀이(홍상진), 악단(김태한·이지환)이 영가들을 위무했다. 원로 가극배우 원희옥은 ‘울밑에 선 봉선화’를 절창했다.

차길진 대표는 “번영과 통일, 민족 대화합의 염원을 이뤄가도록 이끌어주시고, 성원하여 주시기를 기원합니다”라는 헌시로 영혼들을 달래며 눈물을 흘렸다.

현장의 모든이들이 아리랑을 합창하고 영가들에게 잔을 올리는 것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차 대표는 2004년 12월 미국 뉴욕에서 9·11 테러 진혼제를 지냈다. 2005년 7월 일본 삿포로에서 한인강제징용 희생자 진혼제, 2006년 6월에는 백두산에서 한민족 대동 위령제를 주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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