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7.14 09:40

【서울=뉴시스】신진아 기자=송은문화재단이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공모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발굴해온 젊고 유능한 미술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송은 아트스페이스가 설립 5주년을 기념해 특별 기획 전시로 ‘Summer Love : 송은 아트큐브 그룹전’을 10일부터 9월 1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공모프로그램에 선정된 작가 32인의 신작 및 미발표작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는 총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는 1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강호연, 고석민, 김수희, 김승구, 박문희, 박미경, 박지혜, 박형렬, 박혜민, 백승민, 설박, 송수영, 이건영, 정지현, 최성임, 한경원 등 총 16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2부는 8월19일부터 9월19일까지 열린다. 참여작가는 권재나, 김대웅, 김재범, 김정현, 김지선, 김진희, 김희영, 부지현, 신정균, 윤병주, 윤정희, 이수인, 전민혁, 정승일, 최병석, 최정우이다. 10일 전시 개막과 함께 설명회가 열렸는데 가장 먼저 최성임 작가(38)의 ‘끝없는 나무’가 관람객을 맞이했다. 귤 등을 담아 파는 PE망에 플라스틱공을 넣어 천장부터 아래로 길게 매달아놓은 설치작품으로 싸구려 오브제의 환골탈태나 다름없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에 거주하는 송수영 작가(31)는 난지도쓰레기매립지의 과거와 현재를 설치작품으로 선보였다. 작은 철제 쓰레기통 위에 실제 난지도에서 채집한 이끼를 올렸고, 나뭇잎을 칼로 세밀하게 작업해 마치 소인국의 도시로 만들었다.
박형렬 작가(35)의 작품은 선과 면으로 이뤄진 기하학적 도형을 보는 듯 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드넓은 땅에 흰색 천이나 흑백 패턴의 천을 깐 것이다. 그 위에 흰 옷을 입은 사람이 누워있는 모습을 부감샷으로 찍었다. 박 작가는 이날 “인천영종도의 버려진 땅에서 의도한 상황을 연출한 뒤 스카이크레인 위에 올라가 찍었다”고 설명했다.
3층 전시실로 올라가면 산수화처럼 보이는 작품들이 여러 점 전시돼있다. 설박(31)의 ‘어떤 풍경’은 동양의 산수화를 현대적 기법인 콜라주로 작업해 눈길을 모았다.
한경원(30)의 ‘애쉬 Ash'도 산수화인데 그 기법이 독특하다. 나무판에 스케치한 선을 따라 미세한 구멍을 뚫고 그 구멍에 이수시개를 꽂아 불은 붙인 뒤 그을림으로 완성한 그림이다.
김승구(36)의 사진 ’삼각산‘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산을 여러 각도에서 찍어 마치 산수화처럼 펼쳐놓았다.
정지현(32)의 ’다크사이드‘는 서해 최북단의 섬인 백령도의 자연풍경을 불안한 분위기로 포착했다. 작업과정도 번거롭다. 군사시설이 있는 백령도 자연풍경을 낮에 찍은 뒤 이후 포토샵으로 군사시설만 지우고 그것을 다시 같은 장소에서 프로젝트로 영사한 뒤 카메라로 찍었다.
이건영(36)의 사진은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음산하다. ‘흰 그늘진 마당 The White Shaded Backyard'은 산속에 덩그러니 버려진 폐가를 찍었다.
이 작가는 “같은 현상도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폐가가 인간의 입장에서는 용도 폐기된 공간일 수 있으나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저 역시도 폐가 사진을 찍는 동안에는 일상적 현실로부터 도망친다”며 “폐가는 제 내면의 상처가 투영된 공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강호연(30) 작가의 ‘미드나잇 Midnight'은 젊은 작가 특유의 기발한 발상과 장난기로 눈길을 모았다. 별도의 좁은 공간에 들어가면 컵라면과 신문, 박카스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그중 박카스의 열린 뚜껑을 향해 작은 손전등의 불빛이 향해있는데, 그 빛이 뚜껑에 반사돼 가벽의 구멍을 통해 옆방 암실의 내벽에 작은 달 모양을 만든다.
강 작가는 “카메라 옵스큐라 원리를 이용한 작품”이라며 “피로한 현실과 상반되는 이미지인 달을 만들어봤는데, 시각적인 것뿐만 아니라 파도 소리처럼 들리나 알고보면 라디오의 잡음소리 등 공감각적인 일루전 작업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영국의 로얄 칼리지 오브 아트에서 수학 중인 강 작가는 오는 23일부터 8월18일까지 종로구 수송동에 있는 OCI미술관에서 개인전도 예정돼 있다.
죽음을 소재로 작업하는 박문희(33) 작가는 설치작품처럼 보이는 조각과 사진을 전시했다. 자기 자신의 죽음도 사물화한 그는 색깔이나 모양은 유사하나 전혀 다른 오브제를 동일하게 배치한 세 점의 사진으로 죽음을 객관화한다.
한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주)삼탄 사옥 내에 있는 송은 아트큐브는 송은갤러리라는 이름으로 2002년 1월 개관한 이래 매년 공모를 통해 젊은 작가를 지원해왔다.
2011년 공모전을 리뉴얼했고 이후 매해 8인의 작가를 선정해왔다. 공모 선정 작가에게는 전시활동을 지원하며 송은 아트스페이스와 영국 델피나 레지던시 협력 프로그램에 지원할 자격을 준다.
송은 아트스페이스가 설립 5주년을 기념해 특별 기획 전시로 ‘Summer Love : 송은 아트큐브 그룹전’을 10일부터 9월 1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공모프로그램에 선정된 작가 32인의 신작 및 미발표작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는 총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는 1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강호연, 고석민, 김수희, 김승구, 박문희, 박미경, 박지혜, 박형렬, 박혜민, 백승민, 설박, 송수영, 이건영, 정지현, 최성임, 한경원 등 총 16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2부는 8월19일부터 9월19일까지 열린다. 참여작가는 권재나, 김대웅, 김재범, 김정현, 김지선, 김진희, 김희영, 부지현, 신정균, 윤병주, 윤정희, 이수인, 전민혁, 정승일, 최병석, 최정우이다. 10일 전시 개막과 함께 설명회가 열렸는데 가장 먼저 최성임 작가(38)의 ‘끝없는 나무’가 관람객을 맞이했다. 귤 등을 담아 파는 PE망에 플라스틱공을 넣어 천장부터 아래로 길게 매달아놓은 설치작품으로 싸구려 오브제의 환골탈태나 다름없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에 거주하는 송수영 작가(31)는 난지도쓰레기매립지의 과거와 현재를 설치작품으로 선보였다. 작은 철제 쓰레기통 위에 실제 난지도에서 채집한 이끼를 올렸고, 나뭇잎을 칼로 세밀하게 작업해 마치 소인국의 도시로 만들었다.
박형렬 작가(35)의 작품은 선과 면으로 이뤄진 기하학적 도형을 보는 듯 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드넓은 땅에 흰색 천이나 흑백 패턴의 천을 깐 것이다. 그 위에 흰 옷을 입은 사람이 누워있는 모습을 부감샷으로 찍었다. 박 작가는 이날 “인천영종도의 버려진 땅에서 의도한 상황을 연출한 뒤 스카이크레인 위에 올라가 찍었다”고 설명했다.
3층 전시실로 올라가면 산수화처럼 보이는 작품들이 여러 점 전시돼있다. 설박(31)의 ‘어떤 풍경’은 동양의 산수화를 현대적 기법인 콜라주로 작업해 눈길을 모았다.
한경원(30)의 ‘애쉬 Ash'도 산수화인데 그 기법이 독특하다. 나무판에 스케치한 선을 따라 미세한 구멍을 뚫고 그 구멍에 이수시개를 꽂아 불은 붙인 뒤 그을림으로 완성한 그림이다.
김승구(36)의 사진 ’삼각산‘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산을 여러 각도에서 찍어 마치 산수화처럼 펼쳐놓았다.
정지현(32)의 ’다크사이드‘는 서해 최북단의 섬인 백령도의 자연풍경을 불안한 분위기로 포착했다. 작업과정도 번거롭다. 군사시설이 있는 백령도 자연풍경을 낮에 찍은 뒤 이후 포토샵으로 군사시설만 지우고 그것을 다시 같은 장소에서 프로젝트로 영사한 뒤 카메라로 찍었다.
이건영(36)의 사진은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음산하다. ‘흰 그늘진 마당 The White Shaded Backyard'은 산속에 덩그러니 버려진 폐가를 찍었다.
이 작가는 “같은 현상도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폐가가 인간의 입장에서는 용도 폐기된 공간일 수 있으나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저 역시도 폐가 사진을 찍는 동안에는 일상적 현실로부터 도망친다”며 “폐가는 제 내면의 상처가 투영된 공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강호연(30) 작가의 ‘미드나잇 Midnight'은 젊은 작가 특유의 기발한 발상과 장난기로 눈길을 모았다. 별도의 좁은 공간에 들어가면 컵라면과 신문, 박카스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그중 박카스의 열린 뚜껑을 향해 작은 손전등의 불빛이 향해있는데, 그 빛이 뚜껑에 반사돼 가벽의 구멍을 통해 옆방 암실의 내벽에 작은 달 모양을 만든다.
강 작가는 “카메라 옵스큐라 원리를 이용한 작품”이라며 “피로한 현실과 상반되는 이미지인 달을 만들어봤는데, 시각적인 것뿐만 아니라 파도 소리처럼 들리나 알고보면 라디오의 잡음소리 등 공감각적인 일루전 작업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영국의 로얄 칼리지 오브 아트에서 수학 중인 강 작가는 오는 23일부터 8월18일까지 종로구 수송동에 있는 OCI미술관에서 개인전도 예정돼 있다.
죽음을 소재로 작업하는 박문희(33) 작가는 설치작품처럼 보이는 조각과 사진을 전시했다. 자기 자신의 죽음도 사물화한 그는 색깔이나 모양은 유사하나 전혀 다른 오브제를 동일하게 배치한 세 점의 사진으로 죽음을 객관화한다.
한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주)삼탄 사옥 내에 있는 송은 아트큐브는 송은갤러리라는 이름으로 2002년 1월 개관한 이래 매년 공모를 통해 젊은 작가를 지원해왔다.
2011년 공모전을 리뉴얼했고 이후 매해 8인의 작가를 선정해왔다. 공모 선정 작가에게는 전시활동을 지원하며 송은 아트스페이스와 영국 델피나 레지던시 협력 프로그램에 지원할 자격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