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0.30 00:40
[국내 첫 리사이틀 공연 갖는 베를린 필 클라리넷 수석 오텐자머]
"최연소라 스트레스 받느냐고요? 함께 연주한다는 것만으로 영광"
거슈윈·드뷔시 등 담은 음반도 내
"몇년 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말러 교향곡 7번을 연주할 때 아버지와 형 그리고 저까지 3명이 클라리넷을 연주했어요. 사람들이 신기해하죠. 오텐잠머 부자(父子) 3명이 클라리넷 파트를 독차지하고 있으니까요."
세계 최고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클라리넷 수석 안드레아스 오텐자머(25)는 오스트리아 빈의 음악 명가(名家) '오텐자머' 출신이다. 아버지 에른스트와 세 살 위 형 다니엘은 각각 빈 필의 수석과 단원. "태어났을 때부터라고 해야 할까요. 클라리넷은 늘 주위에 있었어요. 어머니 목소리처럼 익숙하고 편안한 소리였으니까요."
세계 최고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클라리넷 수석 안드레아스 오텐자머(25)는 오스트리아 빈의 음악 명가(名家) '오텐자머' 출신이다. 아버지 에른스트와 세 살 위 형 다니엘은 각각 빈 필의 수석과 단원. "태어났을 때부터라고 해야 할까요. 클라리넷은 늘 주위에 있었어요. 어머니 목소리처럼 익숙하고 편안한 소리였으니까요."

국내 첫 리사이틀을 위해 방한한 안드레아스는 186㎝ 키에 영화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은 '꽃미남'이었다. 점심으로 순두부찌개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울 만큼 호기심도 많았다. 스물두 살 때 베를린 필 수석으로 발탁된 이 청년의 이력서엔 미국 하버드대 수학까지 포함돼 있다. 잘생긴 얼굴에 세계 최고 대학까지, '엄친아'가 따로 없었다. "실은 빈에선 클라리넷 주자로서 길이 보이지 않아 택한 유학이었습니다. 빈 필에 빈자리가 생기려면 8년을 더 기다려야 했거든요."
학부 교양 과정에서 몇 주간 수업을 듣다가 베를린 필 아카데미에 오디션을 볼 기회가 생겼다. 이듬해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이 됐고, 그다음 해엔 베를린 필에 입성했다. "베를린 필 최연소 클라리넷 수석이란 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느냐고요? 아닙니다. 베를린 필처럼 단원 모두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뭉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연주한다는 건 정말 영광입니다."
안드레아스는 빈 스타일의 클라리넷을 쓴다. "프랑스나 독일 클라리넷보다 악기 안 구멍이 크기 때문에 호흡을 더 깊이 해야 하고, 소리도 어둡고 묵직합니다." 국내에도 아마추어 클라리넷 애호가들이 많다. 원 포인트 레슨을 해달라고 했다. "아랫배에서 호흡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입술과 목에서 아무리 기교를 부려봤자 뻔하거든요. 테크닉보다는 머릿속으로 자기가 내고 싶은 음악을 떠올리면서 부드럽게 연주해보세요."
안드레아스는 최근 세계적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데뷔 앨범 '포트레이츠(Portraits)'를 냈다. 야닉 네제-세갱이 지휘하는 로테르담 필하모닉과 협연했다. 재즈풍의 거슈윈과 코플랜드 협주곡부터 치마로사, 슈포어 협주곡까지 200년에 걸친 클라리넷 대표 작품을 담았다. "거슈윈과 드뷔시는 원래 피아노 곡이고, 비치는 바이올린을 위한 곡인데, 제가 네 살 때 처음 배운 피아노와 열 살 때 배운 첼로에 바치는 헌정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협주곡 세 개는 열두 살 때부터 클라리넷을 배우면서 익힌 레퍼토리들이고요. 클라리넷의 대표곡들이면서 제 클라리넷 이력을 담은 음반입니다."
▷안드레아스 오텐자머 리사이틀, 31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070)4699-4928
학부 교양 과정에서 몇 주간 수업을 듣다가 베를린 필 아카데미에 오디션을 볼 기회가 생겼다. 이듬해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이 됐고, 그다음 해엔 베를린 필에 입성했다. "베를린 필 최연소 클라리넷 수석이란 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느냐고요? 아닙니다. 베를린 필처럼 단원 모두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뭉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연주한다는 건 정말 영광입니다."
안드레아스는 빈 스타일의 클라리넷을 쓴다. "프랑스나 독일 클라리넷보다 악기 안 구멍이 크기 때문에 호흡을 더 깊이 해야 하고, 소리도 어둡고 묵직합니다." 국내에도 아마추어 클라리넷 애호가들이 많다. 원 포인트 레슨을 해달라고 했다. "아랫배에서 호흡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입술과 목에서 아무리 기교를 부려봤자 뻔하거든요. 테크닉보다는 머릿속으로 자기가 내고 싶은 음악을 떠올리면서 부드럽게 연주해보세요."
안드레아스는 최근 세계적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데뷔 앨범 '포트레이츠(Portraits)'를 냈다. 야닉 네제-세갱이 지휘하는 로테르담 필하모닉과 협연했다. 재즈풍의 거슈윈과 코플랜드 협주곡부터 치마로사, 슈포어 협주곡까지 200년에 걸친 클라리넷 대표 작품을 담았다. "거슈윈과 드뷔시는 원래 피아노 곡이고, 비치는 바이올린을 위한 곡인데, 제가 네 살 때 처음 배운 피아노와 열 살 때 배운 첼로에 바치는 헌정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협주곡 세 개는 열두 살 때부터 클라리넷을 배우면서 익힌 레퍼토리들이고요. 클라리넷의 대표곡들이면서 제 클라리넷 이력을 담은 음반입니다."
▷안드레아스 오텐자머 리사이틀, 31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070)4699-4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