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 배우들의 무대, 이제는 '할리우드'

입력 : 2014.06.05 13:58

'터미네이터5'의 살인 기계 T-1000역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이병헌을 포함해 배두나, 최민식 등 국내 유명배우들의 할리우드 러쉬가 이어지고 있다.

할리우드는 세계 영화의 중심지인 만큼 거대한 규모의 시장이 조성돼 있으며, 제작이 완료된 영화는 전 세계에 수출되기 쉬워 배우로서의 명성과 거액의 출연료,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배우들에게는 '기회의 땅' 인 셈이다.

국내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이슈되자 한국계 미국 배우들의 활약상도 조명되고 있다. 릭 윤(Rick Yune)이 대표적이다. 한국명은 윤성식이며 대표작인 '닌자 어쌔신', '007 어나더데이' 등에서 세련미 넘치는 액션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며칠 전에는 칸영화제 참석차 프랑스에 입국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바이오닉우먼 소머즈', '엘렉트라' 등에 출현한 윌 윤리(Will Yun Lee)도 이국적인 마스크와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주 무기로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또 다른 한국계 배우도 할리우드에서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바로 미국 LA의 Stella Adler Academy에서 연기수업 중인 김재훈(미국명 Jay Kim)이다. 23세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은 수준 높은 연기력으로 영화 제작사 및 무비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현재 단편영화 2편과 랩퍼 Blue Flame Mega 뮤직비디오 등에서 뛰어난 연기를 펼쳐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으며, 영화 출현도 결정지은 상태다. 학교에서 공연 중인 연극에서도 주연을 맡아 열연하면서 연극 평론가들의 주목도 받고 있다. 현재는 유럽 유명 배우 중 하나인 GeorgiosKaramihos의 수업을 들으며, 연기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재훈 씨는 "어릴 때부터 미국과 일본에서 거주하면서, 13세 때 배우의 꿈을 가져 미국의 Summer Class 및 NewYork Film Academy와 서울의 Institut of Creative Arts를 거치면서 연기 수업을 익혔고, 본격적으로 연기에 전념하기 위해 Marymount Manhattan College에서 연기학인 BFA in Acting을 전공하다가 현재의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긍지를 가지고, 영화의 본고장 미국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한국영화계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그는 20대 초반에 한국에 들어와 육군 수색대에 입대, 군 복무를 마치기도 했다. 현재는 Institute of Creative Arts에서 만났던 멘토, Academy Award와 Emmy Award의 우승자인 Milton justice의 권유로 LA의 Stella Adler Academy에 입학했는데, 말론 브랜도와 로버트 드니로 등의 명배우가 이곳 출신일 정도로 연기 명문학교로 평가받는다.

재훈 씨는 "이병헌, 최민식, 배두나 한국 배우 선배님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랑스러움과 기쁨을 느꼈다"며 "이른 시일 안에 그들과 한 영화에서 만나 한국 관객들에게 훌륭한 볼거리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또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다진 후에는 귀국해 한국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 배우들의 연이은 할리우드 진출 덕에 조명되고 있는 한국계 배우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긍지를 가지고 성공행진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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