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현대회화 100선] "이거 진짜가?"… 책에서 보던 걸작들, 釜山에 왔습니다

입력 : 2014.04.12 01:28

"살아있는 미술 교육" 학생들 감동

"이거 진짜가?" "어, 저거 국어 교과서에 나온 건데…."

11일 오전 10시 50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부산시립미술관 3층 '명화를 만나다-한국 근현대 회화 100선' 전시장. 동래여고·부산예고 등 남녀 고교생들의 속삭임으로 술렁댔다.

"사람들이 실려가네?" "피란열차래." 풍요롭고 부족할 것 없이 사는 학생들이 김환기의 '피란열차'를 보면서 가난하고 고단했던 6·25전쟁 직후의 삶을 읽고 있었다.

학생들은 이중섭의 '황소' 앞에 오래 붙들려 있었다. "저 근육 봐라." "언제 또 볼지 모르니 오랫동안 보고 가자." 동래여고 박수완(17)양은 "교과서에서 보던 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장엔 600여명의 단체 학생 관람객들이 찾아 서양화와 한국화, 구상화와 추상화, 사실·인상·표현주의 등 영역을 넘나들며 살아있는 미술 교육을 체험했다.

11일 동래여고 학생들이 해운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명화를 만나다―한국 근현대 회화 100선’을 찾아 작품들을 관람하고 있다. 서울 전시에서 한국 회화전으로는 처음으로 관람객 40만명을 기록한 이 전시를 보러 이날 학생 관람객만 600명이 넘게 찾았다. /남강호 기자
11일 동래여고 학생들이 해운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명화를 만나다―한국 근현대 회화 100선’을 찾아 작품들을 관람하고 있다. 서울 전시에서 한국 회화전으로는 처음으로 관람객 40만명을 기록한 이 전시를 보러 이날 학생 관람객만 600명이 넘게 찾았다. /남강호 기자

학생들과 함께 온 동래여고 육심득(51) 교사는 "대가들이 우리가 살아온 시대의 모습을 다양하게 포착한 작품들이라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근현대 회화 100선'엔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근현대 작가 57명의 명화 100점이 전시됐다.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천경자의 '길례언니' 등 귀한 그림들이 지방에서 한꺼번에 전시된 건 처음이다.

전시회는 7월 6일까지 이어진다.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고,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유치원·초중고생 3000원이다. www.koreapainting.kr, 문의 (051)747-1216.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