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7.22 23:14
피아니스트 김선욱 등장… 이틀 전 문자로 섭외해 공지
연주자 몰랐던 관객 65명 깜짝

지난 21일 오후 7시 서울 도곡동 율하우스에 온 관객들은 누가 뭘 연주하는지도 모른 채 2만원짜리 표를 샀다. '하우스콘서트' 페이스북에 올린 '번개' 공지만 보고 찾아온 것.
"오늘 누가 연주한다고 생각하세요? 만약 제가 연주하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음악회 시작 전 관객 앞에 선 하우스콘서트 '주인장' 박창수씨가 눙쳤다. 문을 열고 들어온 연주자는 김선욱(25·사진). 환호가 터져 나왔다. 2006년 리즈 콩쿠르 우승자이자 다음 달 영국 BBC 여름축제 '프롬스' 데뷔를 앞둔 인기 절정의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바흐의 파르티타 1번, 베토벤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에 브람스 소나타 3번까지 묵직한 레퍼토리를 골랐다. 지난 19일의 도쿄 키오이홀 독주 프로그램이었다.
'발트슈타인'은 지난 4월 LG아트센터 독주회 마지막 순서로 연주한 곡. 작년부터 베토벤 소나타 전곡 사이클에 도전한 그는 용암이 끓듯 에너지 넘치는 '김선욱 표' 발트슈타인을 각인시켰다. 기립박수까지 이끌어낸 그날의 감동이 관객 65명이 발 뻗고 앉은 30평 마룻바닥에 재현됐다. 연주가 끝나자 독일 하노버음대에 유학 중인 박종해(23)가 일어났다. 흰색 반바지 차림의 그는 '피아노 배틀' 벌이듯 슈베르트 즉흥곡으로 열기를 이어갔다. '하우스콘서트'식 뒤풀이 전통이다.
'번개 음악회'가 성사된 것은 '카톡' 덕분. 도쿄 공연을 앞둔 19일 낮 박창수씨가 김선욱과 문자를 주고받다 다음 날 귀국한다는 그에게 "우리, 번개 연주회 한번 하지 않을래"하면서 시작됐다. 김선욱은 덜컥 응했고, 그날 오후 '하우스콘서트' 페이스북에 공고를 띄웠다. 콘서트홀에서 예고된 프로그램대로 연주하는 뻔한 방식에 물린 관객들에겐 기대를 뛰어넘는 선물이었다.
"오늘 누가 연주한다고 생각하세요? 만약 제가 연주하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음악회 시작 전 관객 앞에 선 하우스콘서트 '주인장' 박창수씨가 눙쳤다. 문을 열고 들어온 연주자는 김선욱(25·사진). 환호가 터져 나왔다. 2006년 리즈 콩쿠르 우승자이자 다음 달 영국 BBC 여름축제 '프롬스' 데뷔를 앞둔 인기 절정의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바흐의 파르티타 1번, 베토벤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에 브람스 소나타 3번까지 묵직한 레퍼토리를 골랐다. 지난 19일의 도쿄 키오이홀 독주 프로그램이었다.
'발트슈타인'은 지난 4월 LG아트센터 독주회 마지막 순서로 연주한 곡. 작년부터 베토벤 소나타 전곡 사이클에 도전한 그는 용암이 끓듯 에너지 넘치는 '김선욱 표' 발트슈타인을 각인시켰다. 기립박수까지 이끌어낸 그날의 감동이 관객 65명이 발 뻗고 앉은 30평 마룻바닥에 재현됐다. 연주가 끝나자 독일 하노버음대에 유학 중인 박종해(23)가 일어났다. 흰색 반바지 차림의 그는 '피아노 배틀' 벌이듯 슈베르트 즉흥곡으로 열기를 이어갔다. '하우스콘서트'식 뒤풀이 전통이다.
'번개 음악회'가 성사된 것은 '카톡' 덕분. 도쿄 공연을 앞둔 19일 낮 박창수씨가 김선욱과 문자를 주고받다 다음 날 귀국한다는 그에게 "우리, 번개 연주회 한번 하지 않을래"하면서 시작됐다. 김선욱은 덜컥 응했고, 그날 오후 '하우스콘서트' 페이스북에 공고를 띄웠다. 콘서트홀에서 예고된 프로그램대로 연주하는 뻔한 방식에 물린 관객들에겐 기대를 뛰어넘는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