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6.19 23:30
임선혜, 英 명문 古음악단 'AAM'과 무대
소프라노 임선혜(37)는 청중을 무장해제시키는 밝은 미소를 가졌다. 18일 고(古)음악의 명문인 영국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AAM)과 펼친 무대도 그랬다. 17~18세기 당대 악기로 연주하는 AAM은 이날 비발디 '사계(四季)' 중간에 임선혜를 투입했다. 봄에서 여름, 여름에서 가을,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는 환절기(換節期)가 임선혜 차지. 레퍼토리는 헨델과 퍼셀의 바로크 오페라 아리아로 국내에서 거의 공연되지 않는 곡이었다.
하지만 이날 주인공은 역시 임선혜였다. 영국 작곡가 퍼셀의 오페라 '요정 여왕'으로 시작해 '올란도', '에치오', '줄리오 체자레'까지 고음의 연속인 헨델의 아리아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클레오파트라가 사랑과 왕관을 다시 찾은 기쁨을 노래하는 '폭풍 속에서'는 탄력 좋은 스쿼시 공이 마룻바닥에서 통통 튀는 듯 발랄했다. 유럽의 명지휘자 르네 야콥스가 그를 캐스팅 1순위로 꼽고, 그가 고(古)음악계 최고 프리마 돈나로 불리는 이유를 알 만했다. 임선혜는 극장을 쩌렁쩌렁 울릴 만큼 성량이 큰 가수는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목소리와 표정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안다. 풍부한 표정과 몸짓은 오페라를 연기하는 듯했다.
나흘 전 같은 곳에서 안네-소피 무터의 '무터 비르투오지'도 사계를 연주했다. '무터 비르투오지'의 연주가 날카로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쳤다면, AAM의 '사계'는 처음엔 빈약해보였다. 하지만 곧 작은 살롱에서 듣는 것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러웠다. 낯선 바로크 음악이 어느새 친숙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이날 주인공은 역시 임선혜였다. 영국 작곡가 퍼셀의 오페라 '요정 여왕'으로 시작해 '올란도', '에치오', '줄리오 체자레'까지 고음의 연속인 헨델의 아리아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클레오파트라가 사랑과 왕관을 다시 찾은 기쁨을 노래하는 '폭풍 속에서'는 탄력 좋은 스쿼시 공이 마룻바닥에서 통통 튀는 듯 발랄했다. 유럽의 명지휘자 르네 야콥스가 그를 캐스팅 1순위로 꼽고, 그가 고(古)음악계 최고 프리마 돈나로 불리는 이유를 알 만했다. 임선혜는 극장을 쩌렁쩌렁 울릴 만큼 성량이 큰 가수는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목소리와 표정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안다. 풍부한 표정과 몸짓은 오페라를 연기하는 듯했다.
나흘 전 같은 곳에서 안네-소피 무터의 '무터 비르투오지'도 사계를 연주했다. '무터 비르투오지'의 연주가 날카로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쳤다면, AAM의 '사계'는 처음엔 빈약해보였다. 하지만 곧 작은 살롱에서 듣는 것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러웠다. 낯선 바로크 음악이 어느새 친숙하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