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간 韓美戰

입력 : 2013.05.28 00:24

신동일 교수·네이슨 라우베, 내달 22일 세종문화회관 협연

다음 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르간 배틀'이 펼쳐진다. 오르가니스트 신동일(39) 연세대 교수와 미국 출신의 오르간 연주자 네이슨 라우베(24)의 오르간 이중주가 무대. 오르간 명곡인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를 신 교수는 경건하고 절제된 바로크 스타일로, 라우베는 장엄하고 화려한 낭만주의 식으로 나눠 연주할 예정. "덩치 큰 파이프 오르간도 피아노나 바이올린처럼 연주자의 개성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르게 들릴 수 있다"(신 교수)는 취지에서 마련한 '오르간 배틀'이다.

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 당시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은 파이프 8098개와 높이 11m, 폭 7m, 무게 45t으로 중국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 규모'로 꼽힌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오르간 협연을 여는 신동일(왼쪽) 교수와 네이슨 라우베.
세종문화회관에서 오르간 협연을 여는 신동일(왼쪽) 교수와 네이슨 라우베.
신 교수는 연세대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와 리옹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새문안교회의 오르가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신 교수는 13세 때 서울 명동성당에서 벨기에 신부의 오르간 연주회를 본 뒤 "한 사람이 오케스트라 소리를 빚어내는 듯한 마력에 흠뻑 빠졌다"고 했다. 15세 연하의 라우베는 지휘자 샤를 뒤투아와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등과 협연한 미국 연주자.

이날 무대에서 신 교수와 라우베는 피아노 연탄곡(連彈曲)처럼 하나의 오르간에 나란히 앉아서 모차르트와 뒤카스의 곡을 연주하고, 연세대 브라스 앙상블과 함께 오르간과 금관의 협연 무대도 선보인다. 신 교수는 "브루크너의 교향곡처럼 금관 악기가 잘 어울리면 오르간처럼 경건하고 장엄한 효과를 빚는다"고 말했다. 오르간으로 선보일 수 있는 모든 편성을 한 무대에서 선보이는 셈이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두 연주자의 '오르간 현장 강의'도 열린다.

▲6월 22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02)39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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