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08 18:15
8일 VIP 개막
11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전 세계 17개국 109개 갤러리 참가
올해 달라진 퓨처 섹션




8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아트부산 2025’가 개막했다. 최근 들어 우후죽순 등장한 여러 신생 아트페어는 저마다의 컨셉과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고, 따라서 기존의 아트페어들은 전환점을 맞았다. 그 가운데, 아트부산은 ‘미래’를 택했다. ‘아트부산 2025’의 퓨처 섹션은 실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올해부터는 달라진 점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으로 ‘퓨처 아트 어워드’를 신설했다는 점이다. 이 상은 퓨처 섹션 참여 작가 중 1인을 선정해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하고 지원한다. 첫 수상자는 WWNN 소속의 중국계 캐나다인 제프리 청 왕(Jeffrey Chong Wang)으로 선정됐다. WWNN은 올해 처음 아트부산에 참여했다. 시상식은 8일에 진행된다. 심사에는 고원석 라인문화재단 디렉터, 이장욱 스페이스 K 수석 큐레이터, 박수지 독립 큐레이터가 참여했다.
두 번째는 부스 당 참여 작가의 수가 늘어난 점이다. 작년까지는 각 갤러리가 퓨처 섹션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한 명의 작가만 선정해 솔로 부스를 구성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한 명 더 늘어나 작가 2명까지 부스를 기획할 수 있다.
이번 ‘퓨처 아트 어워드’를 수상한 제프리 청 왕의 WWNN은 올해로 3년차를 맞은 신생 갤러리로, 시대의 변화에 주목하며 전시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제안한다. WWNN의 뜻은 ‘What we need now’의 약자다. 직역하면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뜻이다. 시대를 감각하고 끝없이 질문을 던지는 갤러리의 태도를 담은 이름이다. WWNN은 제프리 청 왕과 안재홍의 작품을 함께 선보였다. 안재홍은 현대 사회에서 종교와 신화가 해체되어가면서, 도덕의 상실로 개인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을 반영하고 분리된 개인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페이지룸8은 정직성과 류예준의 작품을 선보였다. 정직성은 일상적이면서도 세속적인 삶의 단면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또한 미술사 내부의 여러 가지 맥락을 삶의 개인전 경험과 엮어 회화적인 형태로 표현한다. 정직성은 전통, 정치사회, 생태 등의 주제를 거침없이 가로지르며 자신만의 작품으로 표현한다. 부산대학교를 졸업한 류예준은 삶과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라틴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에서 영향을 받은 ‘모리’ 시리즈로 큰 주목을 받았다. 목 아래로 단절된 단두 형상의 작품들은 죽음의 감각을 환기시킨다.


다이브 서울은 김명찬과 김가윤의 작품을 내걸었다. 두 작가 모두 90년대 생으로, 미래에 도달할 작업 세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다. 김명찬은 알루미늄 판넬을 얇게 사포질한 뒤, 에어 브러쉬로 작업한다. 또한 알루미늄 판넬 자체가 액자이자 캔버스이자 작품이 되며 관람객에게 입체적인 감상 경험을 선사한다. 김가윤은 사람의 신체적 시야각의 한계에 드러나는 잔상을 포착해 회화적인 형태로 재구성한다. 이는 몽환적이기도 하고, 서정적이기도 하며, 항상 우리 곁에 있지만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무언가에 대해 탐구한다.

그밖에도 퓨처 섹션에는 CDA, 컷 아트, 갤러리하스, 갤러리 헤세드, 갤러리 호호, 이아, 인가희 갤러리, 이스랏 아트룸, 리나갤러리, 나무소 갤러리, 나노갤러리, 오에이오에이, 페이토 갤러리, 쉬프트 갤러리, YK Presents 총 19개의 국내외 갤러리가 참여했다.
'아트부산 2025'는 11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하는 아트부산은 참여 갤러리 기준을 강화하고 연계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국제성을 확대했다.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아라리오, 조현화랑, 가나아트 등 국내 갤러리와 탕 컨템포러리 아트, 화이트스톤, 에스더 쉬퍼 등 해외 갤러리가 참여했다. 폭넓은 지역 연계 프로그램과 동시대 예술 담론의 현장을 가늠하는 토크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