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꾀꼬리役 단골 소프라노 "이젠 사람 역할 좀 하고 싶어요"

입력 : 2013.04.16 03:23

내한독창회 여는 캐슬린 김

조수미와 홍혜경을 잇는 차세대 성악가로 꼽히는 소프라노 캐슬린 김(한국명 김지현·36·사진)이 19일부터 첫 내한 독창회를 연다. 캐슬린 김은 2007년부터 미국 '오페라 1번지'로 불리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에 꾸준히 서왔고, 뮌헨 바이에른 국립오페라극장 등 세계 유수의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뜻밖에 푸념부터 했다. "사람 역할 좀 해보는 게 소원이에요."

그는 화려한 고음과 기교를 자랑하는 콜로라투라(coloratura) 소프라노. 그렇다 보니 밤의 여왕(모차르트의 '마술피리')과 남자 시동(베르디의 '가면무도회'), 기계인형(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꾀꼬리와 불(라벨의 '어린이와 마법')처럼 오페라에서 주로 맡는 배역도 독특하다는 걸 빗댄 말이었다. 그는 "이젠 루치아(도니체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와 질다(베르디의 '리골레토)처럼 사랑에 웃고 우는 여인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서울예고 2학년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맨해튼 음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이번 내한 독창회에서 지휘를 맡은 서울시향 부지휘자 성시연(36)씨는 캐슬린 김과 서울예고 동창이다. 지난해 캐슬린 김이 출연한 오페라를 독일 베를린에서 보았던 성씨는 "무대에서 지현이만 보일 만큼 카리스마와 잠재력이 대단했다"며 "(이번 연주회에서) 친구를 위해 한 몸 바치겠다"고 말했다.

캐슬린 김의 독창회는 1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26일 의정부예술의전당,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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