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4.07 23:26
日 기타리스트 고타로 오시오, 4년 만에 내한

이 사람의 기타 연주곡 'Twilight(황혼)'을 처음 듣고 매료되지 않는 사람은 감정선(感情線)의 경화증(硬化症)을 의심해봐야 한다. 일본 연주자 고타로 오시오(押尾光太郞·45·사진)는 '뛰어난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라고 일컬어지지만, 그에 앞서 훌륭한 기타 작곡가다. 그가 2009년 첫 내한 공연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에 오른다.
14일 오후 7시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단독 공연을 여는 오시오는 나일론줄이 아니라 쇠줄이 달려있는 어쿠스틱 기타(흔히 통기타라고 부르는)를 고집해왔다. 그러면서 이런 기타에 어울리는 테크닉을 마스터해왔는데, 이를테면 피크를 쓰지 않고 손가락만으로 연주하면서 기타 한 대로 베이스와 타악기까지 음악의 기본 요소를 모두 표현하는 것이다. 때로는 기타 넥이나 몸통을 두들기고 현을 잡아 뜯거나 손바닥으로 눌러 다양한 소리를 낸다. 이런 연주는 기타 줄을 뜯고 치고 문지르고 살짝 댔다가 떼고 하는 세기(細技)가 매우 중요해, 그만큼 줄기차게 연습하지 않으면 그저 요란하기만 한 연주가 되기 쉽다.
'기타 신동'으로 불리는 정성하(17)군 역시 어려서부터 줄기차게 핑거스타일 연주를 해왔다. 그는 어릴 적부터 오시오의 'Twilight'을 꾸준히 연주해 동영상을 올려왔다. 최근 연주는 오시오보다도 더 쫄깃한 소리를 낸다.
1999년 인디 레이블에서 출발한 오시오는 2002년 메이저에 데뷔해 작년 10주년을 맞았다. 올해 내한 무대는 그 기념공연의 연장선상에 있다. 문의 (02)587-3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