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4.01 00:15
['마그리트와 아르망'으로 홀로서기 한 발레리나 김주원]
15년의 국립발레단 생활 접고 매니지먼트사로 새 둥지 틀어
작품 선정부터 섭외까지 챙겨, 공연 준비 정말 힘들지만… 깊이 있는 예술가 되는 과정
지난해 6월 발레리나 김주원(35)은 15년간 몸담았던 국립발레단을 나와 제2의 발레 인생을 시작했다. 뮤지컬 배우 류정한·옥주현 등이 소속된 배우 매니지먼트사 떼아뜨로가 새 집이다. 오는 5~7일 발레 '마그리트와 아르망'을 자신이 기획한 첫 작품으로 선보인다. 작품 선정에서부터 기획, 섭외 등을 직접 챙겼다. 그래서 '예술감독' 직함도 달았다. 발레리나가 매니지먼트사에 둥지를 튼 것도, 1인 기획으로 발레를 올리는 것도 김주원이 처음이다.
최근 광화문에서 만난 그에게 국립발레단을 나온 이유부터 물었다. "국립발레단은 연간 150회 정도 공연한다. 하루 연습하고 무대 설 때도 있었고, 휴가 끝나자마자 이틀 연습하고 할 때도 있었다. 나도 모르게 지쳤다. 이제는 주어진 걸 하는 것보다는 직접 설계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 광화문에서 만난 그에게 국립발레단을 나온 이유부터 물었다. "국립발레단은 연간 150회 정도 공연한다. 하루 연습하고 무대 설 때도 있었고, 휴가 끝나자마자 이틀 연습하고 할 때도 있었다. 나도 모르게 지쳤다. 이제는 주어진 걸 하는 것보다는 직접 설계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가 발레단을 나올 무렵 "조직 내에 있기에는 너무 컸다(스타가 됐다)", "최태지 단장과 갈등이 있었다" 는 얘기가 돌았다. 김주원은 "갈등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최 단장님은 지금도 가장 많이 도와주고, 가장 힘든 순간에 생각나는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질문에도 "행복하다" "최선을 다한다" "후회 없다"는 대답을 주로 했다. 무균 진공 상태에서 춤만 추는 공주로 보일 법하다. 그러나 '예쁜 공주'로만 보기에는 그간의 행보에서 보여준 소신과 결단이 남다르다.
"늘 새로운 걸 찾는다"는 그는 하이힐을 신고 뮤지컬에 도전했고('컨택트'),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나섰으며 한국 무용과 발레를 결합한 공연 '사색여정'도 올렸다. 서른다섯의 홀로서기는 그 정점이다. 제2의 춤 인생을 시작하기에는 늦은 나이가 아닐까? "춤을 즐기기 시작한 건 불과 4~5년 전이다. 그전까지는 눈앞의 일에만 집중하는 이기적인 춤이었다. 신체적으로도 예전보다 적은 힘으로 더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
단독으로 작품을 올리기란 역시나 쉽지 않은 일. "발레단을 나와보니 정말 힘들다"고 했다. "발레단에서는 모든 게 준비된 속에서 주인공만 하면 됐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찾아야 하고 해결해야 한다. 더 깊이 있는 예술가가 되는 공부로 여기고 있다."
'마그리트와 아르망'은 35분 단막 발레로, 1963년 전설적인 발레리나 마고 폰테인과 루돌프 누레예프가 초연했다. 익히 알려진 '춘희'를 바탕으로 한 고급 창녀와 귀족 청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다. 발레를 잘 모르는 관객이 봐도 금방 이해된다. 전체 공연은 1시간 10분. 김주원은 "일부러 길지 않게 만들었다"고 했다. 영화감독 이재용씨가 소개 영상을 제작했고, 대중적 피아니스트인 조재혁과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 부부 엄재용·황혜민이 나온다. 공연도 엄연히 상품으로 봤을 때, 이 정도로 잘 포장된 걸 찾기도 쉽지 않다. 대중에게 어떻게 사랑받을 수 있는지를 잘 아는 김주원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발레단은 소속 무용수 100명을 위한 작품을 하지만, 나는 소수를 위한 작품을 한다. 차별화된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으로 선택받겠다."
"늘 새로운 걸 찾는다"는 그는 하이힐을 신고 뮤지컬에 도전했고('컨택트'),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나섰으며 한국 무용과 발레를 결합한 공연 '사색여정'도 올렸다. 서른다섯의 홀로서기는 그 정점이다. 제2의 춤 인생을 시작하기에는 늦은 나이가 아닐까? "춤을 즐기기 시작한 건 불과 4~5년 전이다. 그전까지는 눈앞의 일에만 집중하는 이기적인 춤이었다. 신체적으로도 예전보다 적은 힘으로 더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
단독으로 작품을 올리기란 역시나 쉽지 않은 일. "발레단을 나와보니 정말 힘들다"고 했다. "발레단에서는 모든 게 준비된 속에서 주인공만 하면 됐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찾아야 하고 해결해야 한다. 더 깊이 있는 예술가가 되는 공부로 여기고 있다."
'마그리트와 아르망'은 35분 단막 발레로, 1963년 전설적인 발레리나 마고 폰테인과 루돌프 누레예프가 초연했다. 익히 알려진 '춘희'를 바탕으로 한 고급 창녀와 귀족 청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다. 발레를 잘 모르는 관객이 봐도 금방 이해된다. 전체 공연은 1시간 10분. 김주원은 "일부러 길지 않게 만들었다"고 했다. 영화감독 이재용씨가 소개 영상을 제작했고, 대중적 피아니스트인 조재혁과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 부부 엄재용·황혜민이 나온다. 공연도 엄연히 상품으로 봤을 때, 이 정도로 잘 포장된 걸 찾기도 쉽지 않다. 대중에게 어떻게 사랑받을 수 있는지를 잘 아는 김주원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발레단은 소속 무용수 100명을 위한 작품을 하지만, 나는 소수를 위한 작품을 한다. 차별화된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으로 선택받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