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9.16 23:27
음악계 '트랜스포머'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콘서트·발레 한 주 차이로 연달아 공연
500명의 예술인력 거느리며 수시로 2~3개 악단 분리·합체
언제든 공연할 수 있게 변신
올가을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의 '자체 청백전'이 국내에서 펼쳐진다. 11월 6~7일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가 예술 총감독인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지휘로 두 차례 콘서트를 여는 데 이어, 12~13일에는 이 극장 발레단과 오케스트라가 발레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불과 한 주 간격으로 '마린스키 자체 라이벌전'을 펼칠 수 있는 괴력의 비결은 무엇인지 지휘자 게르기예프에게 전화로 물었다.
◇러시아의 '음악 공장'
1860년 개관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은 차이콥스키의 발레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호두까기 인형' 등을 초연한 명문 오페라·발레 극장. '백조의 호수'를 초연한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과 더불어 러시아 음악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러시아의 '음악 공장'
1860년 개관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은 차이콥스키의 발레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호두까기 인형' 등을 초연한 명문 오페라·발레 극장. '백조의 호수'를 초연한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과 더불어 러시아 음악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마린스키 극장은 지휘자만 17명, 오케스트라 단원 240명, 성악가 126명, 발레단 77명, 합창단 114명 등 500여 명에 이르는 예술 인력을 거느린 거대한 '음악 공장'이다. 단원 숫자로는 베를린 필 단원(128명)의 거의 2배에 이른다. 게르기예프는 16일 전화 인터뷰에서 "단원 240명이 3개의 악단으로 나뉘어 같은 날 러시아와 중국에서 동시에 공연을 펼칠 수 있다. 오페라와 발레·콘서트 등 매년 최대 750회의 연주회를 갖는다"고 말했다. 언제든 합체와 분리 등 변신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것.
오는 11월 12~13일 한국에서는 발레 '백조의 호수'를 공연하지만, 같은 날 일본에서는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의 콘서트가 열린다. 2005년 바그너의 4부작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를 한국에서 공연할 당시에는 4일간 공연 사이에 두 차례의 별도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음악 칼럼니스트 유정우씨는 "마린스키 극장은 제정 러시아 시절부터 오페라·발레의 산실로 꼽혔으며, 자체적인 콘서트를 여는 오케스트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1988년 게르기예프가 취임한 이후"라고 말했다.
올가을 발레와 콘서트 내한 공연의 국내 주관사는 서로 다르다. 발레 '백조의 호수'를 위해서는 무용수와 단원 등 200여 명이 내한한다. 한 주 앞서 열리는 콘서트에는 단원 100여명이 내한해 게르기예프의 지휘로 지난해 차이콥스키 콩쿠르 2·3위 입상자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조성진과 협연한다.
◇러시아의 '음악 황제' 게르기예프
러시아의 음악 황제 게르기예프의 차르 같은 카리스마도 빼놓을 수 없다. 게르기예프는 마린스키 극장 예술 총감독 외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백야 축제 예술감독, 차이콥스키 콩쿠르 의장, 영국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등을 겸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로 불린다. 그는 "일일이 세지는 않지만 매년 150회의 공연을 소화하며, 쉴 때는 러시아식 사우나와 시베리아 호수에서 수영을 즐긴다"며 웃었다.
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핫라인을 개설하고 상시 통화하는 러시아 음악계의 실세로 알려졌다. 하지만 게르기예프는 "대통령과 매일 전화할 수는 없다. 아주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만 간간이 통화할 뿐"이라고 했다.
게르기예프는 오는 10월 31일 미국 카네기홀 공연을 마친 뒤, 러시아로 건너가 하루만 묵고, 다시 한국과 일본으로 날아와서 12차례 연속 공연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치게 된다. 한국에서도 하룻밤에 교향곡 2곡과 피아노 협주곡 1곡을 연주하는 일정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그래도 4시간이 넘는 바그너의 오페라보다는 짧지 않으냐"며 웃었다.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콘서트, 11월 6~7일 예술의전당, (02)541-3183
▲마린스키 극장 발레 '백조의 호수', 11월 12~13일 세종문화회관, 1577-5266
오는 11월 12~13일 한국에서는 발레 '백조의 호수'를 공연하지만, 같은 날 일본에서는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의 콘서트가 열린다. 2005년 바그너의 4부작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를 한국에서 공연할 당시에는 4일간 공연 사이에 두 차례의 별도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음악 칼럼니스트 유정우씨는 "마린스키 극장은 제정 러시아 시절부터 오페라·발레의 산실로 꼽혔으며, 자체적인 콘서트를 여는 오케스트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1988년 게르기예프가 취임한 이후"라고 말했다.
올가을 발레와 콘서트 내한 공연의 국내 주관사는 서로 다르다. 발레 '백조의 호수'를 위해서는 무용수와 단원 등 200여 명이 내한한다. 한 주 앞서 열리는 콘서트에는 단원 100여명이 내한해 게르기예프의 지휘로 지난해 차이콥스키 콩쿠르 2·3위 입상자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조성진과 협연한다.
◇러시아의 '음악 황제' 게르기예프
러시아의 음악 황제 게르기예프의 차르 같은 카리스마도 빼놓을 수 없다. 게르기예프는 마린스키 극장 예술 총감독 외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백야 축제 예술감독, 차이콥스키 콩쿠르 의장, 영국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등을 겸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로 불린다. 그는 "일일이 세지는 않지만 매년 150회의 공연을 소화하며, 쉴 때는 러시아식 사우나와 시베리아 호수에서 수영을 즐긴다"며 웃었다.
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핫라인을 개설하고 상시 통화하는 러시아 음악계의 실세로 알려졌다. 하지만 게르기예프는 "대통령과 매일 전화할 수는 없다. 아주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만 간간이 통화할 뿐"이라고 했다.
게르기예프는 오는 10월 31일 미국 카네기홀 공연을 마친 뒤, 러시아로 건너가 하루만 묵고, 다시 한국과 일본으로 날아와서 12차례 연속 공연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치게 된다. 한국에서도 하룻밤에 교향곡 2곡과 피아노 협주곡 1곡을 연주하는 일정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그래도 4시간이 넘는 바그너의 오페라보다는 짧지 않으냐"며 웃었다.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콘서트, 11월 6~7일 예술의전당, (02)541-3183
▲마린스키 극장 발레 '백조의 호수', 11월 12~13일 세종문화회관, 1577-5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