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꿈 못 꿨다면… 차라리 직접 보자

입력 : 2012.01.20 21:50

용띠해 맞아 용 전시회 잇따라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잡은 유물 속의 용 모습 보여줘… 복 비는 그림 판화 전시회도

등용문 고사를 표현한 그림‘약리도’.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12년 임진년(壬辰年) 용의 해를 맞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용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상상의 동물이지만 우리 생활문화에 깊숙이 자리 잡은 용은 신화나 전설에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용의 순수 우리말은 '미르'. 용이 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는 인식 때문이다. 선조들은 물을 다스리는 용이 풍년(豊年)과 풍어(豊漁),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용, 꿈을 꾸다!'전을 2월 27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연다.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띠 동물 전시는 올해로 13년째. 용을 그려넣은 '백자청화구름용무늬항아리', 시간과 방향을 십이간지(十二干支)로 표시한 해시계, 나침반 등 용 관련 유물 85점을 선보인다.

용 문양을 새긴 왕의 어보와 가구 집기 등은 왕실의 위엄과 권위를 나타낸다. '개천에서 용 났다'는 의미를 담은 '등용문(登龍門)' 그림도 볼 수 있다. 잉어가 해를 향해 물에서 힘차게 튀어 오르는 모습을 그린 '약리도(躍鯉圖)'가 눈에 띈다. (02)3704-3173

중국과 한국·일본 사람들이 복을 빌고자 찍은 용 그림 판화들만 선보이는 전시도 있다. 강원도 원주시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비상하는 우리의 꿈-아시아 흑룡판화의 세계'전을 22일부터 5월 31일까지 열고 용 판화 100점을 전시한다.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잉어가 용으로 변해 출세한다는 의미를 담은 어룡변화도(魚龍變化圖). 길이 2m가 넘는 대형 목판으로 찍은 이 그림은 남녀 동자가 잉어를 끌어안고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장수와 부귀를 뜻하는 '장명부귀(長命富貴)'와 넉넉한 재산을 이르는 '금어만당(金魚滿堂)'이란 글씨가 찍혔으며, 남자 동자가 안고 있는 잉어는 꼬리부터 용으로 변화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우리 조상들의 이불보에 찍었던 용무늬판, 티베트 사람들이 하늘의 신에게 기도한 깃발인 '타르초'에 찍었던 용 목판도 볼 수 있다. (033)761-7885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특집진열 '12년을 기다려 만나는 신비의 동물, 용'을 4월 1일까지 고고관 2층에서 개최한다. 경주 천마총에서 출토된 허리띠 장식물 중 용을 도안한 드리개를 비롯해 용머리 장식·용무늬 암막새·용얼굴무늬 기와 등 안압지 출토품, 용을 새긴 청동거울 등 20여점을 선보인다. (054)740-7533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이 마련한 '유물 속 용을 찾아라!'전은 고려시대 용무늬 대야와 고려청자, 손잡이에 금으로 용을 새긴 고종 황제의 어보 등 15점을 3월 4일까지 전시한다. (063)223-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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