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욱 미술토크] 설명이 필요없는 그림, 마크 로스코

입력 : 2011.05.12 11:34
[서정욱 미술토크] 설명이 필요없는 그림, 마크 로스코

오늘 소개할 화가의 작품은 설명이 따로 필요 없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설명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이 화가는 자신의 작품에 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관람자와 내 작품 사이에는 아무것도 놓여서는 안 된다. 작품에 어떠한 설명을 달아서도 안 된다. 그것이야말로 관객의 정신을 마비시킬 뿐이다. 내 작품 앞에서의 해야 할 일은 침묵이다."

'No.10'
'No.10'
한번은 미술 비평가가 자신의 작품에 관해 악평을 늘어놓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내 작품에 관하여 변호할 의도가 없다. 내 작품은 스스로를 방어한다."

이해가 되십니까? 그는 자신의 작품을 살아있는 생명체로 본 것입니다. 그래서 어떠한 설명도 필요 없었던 것이죠. 작품이 스스로를 이야기 하고 있으니까요. 이 작가의 이름은 '마크 로스코' 입니다.

'Orange and Yellow'
'Orange and Yellow'
사람들은 대부분 그의 그림 앞에 서면 말을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어떤 격렬한 감정 속에 빠져 버리죠. 때로는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림 속으로 들어가 우주를 보았다는 말도 합니다.

화가인 마크 로스코은 말합니다. 그들이 그렇게 격정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자신과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그런 합일 속에서 자신의 그림은 살아 숨쉬기 시작 한다는 것입니다.

마크 로스코는 자신의 작품에 관한 설명 대신 보는 방법을 이야기 합니다. 조명은 어두워야 하고 그림과 관객과의 거리는 45cm가 알맞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거리에서 작품을 보면 색 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되고 새로운 자유를 경험하게 될 거라는 거죠.

'White Center'
'White Center'
그가 1950년 그린 가로 1.5m, 세로 2m쯤 되는 이 그림은 '화이트센터'입니다. 오렌지 빛 바탕에 분홍색과 하얀색 그리고 노란색이 큰 면이 보입니다.

이제 제가 말을 안해야겠죠? 그의 작품을 감상해 보시죠.


※ 외부필자의 원고는 chosun.com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자료·영상 제공 : 서정욱 갤러리 대표 서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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