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8.06 16:32
경리단길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
스티븐 시어러 여덟 번째 개인전 ‘양모와 형상들’

캐나다 작가 스티븐 시어러(Steven Shearer·58)의 여덟 번째 개인전이 한국에서 열린다. 공간은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Galerie Eva Presenhuber)로, 오스트리아 태생 갤러리스트 에바 프레젠후버(Eva Presenhuber)가 2003년 취리히에 설립한 이후 현대 미술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갤러리다.
전시 제목은 ‘양모와 형상들’이다. 이번 전시에서 스티븐 시어러는 드로잉, 회화, 프린트를 통한 인물화에 대한 색다른 접근으로 유기적인 흐름을 엮어낸다. 전시 제목은 시어러의 대표작인 ‘Archive’ 작업에서 드러나는 잡동사니 같은 미감을 반영하는 동시에 양모 공예품이나 골동품을 취급하는 이색적인 상점을 연상시킨다. 그 곳에서는 세련된 취향과 권위를 지닌 골동품들이 비교적 가까운 과거의 괴기스러운 고물과 만난다.


이번 전시 출품작은 모두 인물을 하나의 대상이자 인공물로 바라보는 공통된 시선을 드러낸다. 행상과 조각상 사이의 모호한 관계, 페티시화된 형상들로 구성된 아카이브의 모자이크, 조각상 같은 머리를 그린 드로잉이 서로 교차하면서 정체성, 표현, 생물과 무생물 사이의 경계가 흐릿한 상태에 대한 사유를 펼친다.
스티븐 시어러는 밴쿠버를 기반으로 활동한다. 20여 년 동안 프린트, 조각, 회화, 드로잉, 파운드 포토그래피 콜라주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해 왔다. 특히 실내 공간에 배치한 인물을 그린 탁월한 인물화로 주목받았는데, 이 작품들은 과거의 음악 서브컬처와 미술사 속 인물을 연상시키며 야수파와 상징주의부터 독일 낭만주의에 이르는 폭넓은 양식을 참조한다. 시어러는 르네상스 원근법 체계를 재구성하여 화면에 복합적인 공간 구조를 창조하여 관람자의 몰입을 주도한다.

개인전은 플래그아트재단(뉴욕, 2024), 에코노무 컬렉션(아테네, 2023), 브랜트 파운데이션 아트 스터디 센터(그리니치, 2016), 찰스 리바 컬렉션(런던, 2015), 제54회 베니스 비엔날레 캐나다관(베니스, 2011), MUCA 갤러리-멕시코 국립예술과학대학 미술관(멕시코시티, 2008), 뉴뮤지엄(뉴욕, 2008), 드 아펠 아트센터(암스테르담, 2007) 등에서 개최되었다. 시어러의 작품은 아이슈티 재단(베이루트), 베일리 컬렉션(토론토), 브랜트 재단(그리니치), 버거 컬렉션(스위스/홍콩), 엘립스 재단(리스본), 루이비통 재단(파리), 쿤스트하우스 취리히, 런던 리저널 뮤지엄(캐나다 런던), 몬트리올 미술관, 앤트워프 현대미술관,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캐나다 국립미술관(오타와), 피노 컬렉션(파리), 루벨 패밀리 컬렉션(마이애미), 링기어 컬렉션(취리히), 밴쿠버 아트 갤러리 등 여러 공공 및 기관 컬렉션에 소장돼 있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