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나요, 고독한 나팔소리가…

입력 : 2010.12.21 03:02

금호미술관 '21 & Their Times'展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이 개관 21주년을 맞아 작가 21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기념전 〈21 & Their Times〉를 열고 있다.

금호미술관이 선택한 21명의 작가들은 고명근 공성훈 김선두 김지원 김태호 김호득 문봉선 민병헌 설원기 오원배 유근택 윤동천 이철주 장화진 정현 조환 주명덕 정종미 정주영 최진욱 홍수연으로 초대전 등을 통해 미술관과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이다. 작가들의 초기작과 최근작을 함께 전시하거나 작업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 오브제를 전시해 작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오원배의〈무제〉. /금호미술관 제공
오원배의〈무제〉. /금호미술관 제공

정현의 조각은 철도에 쓰이는 침목을 사용해 시간과 견딤을 보여 왔는데, 이번 전시에도 그런 세계를 볼 수 있다. 침목으로 표현한 인간상(像)은 어려움을 견뎌내는 강한 인간을 형상화하고 있다. 오원배는 현대사회에서 소외된 인간을 표현해왔는데 작품 〈무제〉도 외로움과 불안한 인간을 나타내고 있다. 정종미는 '종이부인' 연작을 통해 전통 채색과 함께 역사 속 여성상을 탐구해왔다. 작가는 전통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를 현대적으로 되살려 호응을 얻었는데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김호득과 윤동천의 작품은 각각 다른 유머를 느낄 수 있다. 김호득은 폭포처럼 길게 떨어지는 먹지로 대형 설치작품을 보이는데 검은 바탕 가운데 내려 그은 선이 분필로 그은 것이라는 점에서 놀라게 된다. '역대 미협이사장 출신학교 분포도' 같은 작품은 윤동천의 풍자적인 시각을 드러낸다. 특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세심하게 기록하는 메모와 일정표가 곁들여져 작가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전시는 내년 2월 6일까지 열린다. (02)720-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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