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수상자 소감 (3) 남녀주연상

입력 : 2007.10.24 08:49

▶남우주연상=류정한 '쓰릴 미'


"하늘에서 저를 자랑스럽게 지켜보실 아버지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97년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로 데뷔한 류정한은 엘리트 코스를 제대로 밟아온 뮤지컬계의 대표 스타. 98년 제4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신인상을 받으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 뒤 성악 전공자다운 빼어난 노래 솜씨로 인기를 끌었으며, 조승우 오만석과 함께 '뮤지컬 3대 천황'으로 불리며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그러나 신인상 수상 이후엔 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간 네번이나 노미네이트됐는데 매번 고배를 마셨어요. 이번에도 잔치를 즐기는 마음으로 가볍게 왔는데...."


'쓰릴 미'는 1924년 미국에서 일어난 아동유괴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주인공인 두 남성 동성애자 커플은 왜곡된 사랑과 자극을 추구하다가 살인을 저지른다. 단 두 명의 남성 배우가 이끌고 가는 잔인한 사건 전개에만 모든 것이 집중되는 심리극이다. 류정한은 명문가에서 자란 20대 엘리트 청년인 '나'로 나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실험적인 요소가 강해 흥행까지는 기대도 못했는데, 여성관객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얻었어요."


'쓰릴 미'로 흥행과 평단의 호평, 수상의 영광까지 안게 된 류정한은 이후 "최고라는 말보다 매 공연마다 나아졌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여자 주연상 : 김선영(에비타)


지난 겨울 뮤지컬 '에비타'에서 주인공 에바 페론 역으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 김선영은 여자 주연상 호명이 있자 "아우 좋다"라며 감탄사를 내질렀다.


"'에비타'는 여배우들의 꿈이다. 노래의 음폭도 그렇고 한 인물에서 표현되는 양면적인 모습이 매력적"이라는 김선영은 "그런 역할을 맡은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여자 주연상까지 받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사실 김선영의 뮤지컬 인생은 14세 때 꿈을 좇아 대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올라온 에비타와 닮은 구석이 있다. 대전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21세에 서울로 올라와 KBS 합창단에 입단, 1년간 합창단 생활을 했다. 이후 3년간 가수 활동을 하다 26세란 적지않은 나이로 뮤지컬계에 입성해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시상식에서 여자 주연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올초 '지킬 앤 하이드' 공연 때 조승우 못지 않게 일본팬을 사로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6회 때 신인상을 수상했을 때 감개무량했었다. 당시 겸손한 마음으로 마흔쯤 여자주연상을 받고 싶다 생각했는데 일찍 왔다. 너무 기쁘다"는 김선영은 '에비타'를 함께 했던 배우와 스태프 모두에게 이 영광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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