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윤·오다교 '땅, 소비되는 신화'

입력 : 2025.01.16 16:53
●전시명: '땅, 소비되는 신화'●기간: 1. 14 ─ 2. 28●장소: 서정아트 서울(봉은사로47길 12)
송지윤, Landscape with Orange Air, 2024, oil on canvas, 150x174cm. /서정아트
송지윤, Landscape with Orange Air, 2024, oil on canvas, 150x174cm. /서정아트
오다교, Landscape with Orange Air, 2024, oil on canvas, 150x174cm. /서정아트
오다교, Landscape with Orange Air, 2024, oil on canvas, 150x174cm. /서정아트
 
서정아트는 2025년 새해 첫 전시로, 1 월 14일부터 2 월 28일까지 송지윤 b.1980, 오다교 b.1991 의 2인전 ⟪땅, 소비되는 신화⟫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흙과 모래와 같이 자연에서 채집한 에너지에 주목해 온 오다교와 건축물과 자연물의 이미지를 중첩하고 재배치하여 초현실적 작업을 지속해 온 송지윤이 유기적으로 교차한다. 두 작가는 본 전시에서 생명의 근원으로서 존재의 시작이자, 끝을 품고 있는 상징적 기호인 ‘땅’의 의미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변화되고, 동시에 그것을 소비하는 방식에 의해 어떤 새로운 신화가 생성되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송지윤, Odyssey Part 1, 2024, oil on canvas, 150x135cm. /서정아트
송지윤, Odyssey Part 1, 2024, oil on canvas, 150x135cm. /서정아트
 
송지윤은 ‘땅’을 역사와 문화, 권위와 소비가 얽힌 기호로 인식하며, 현대사회에서 변화된 자연의 형태를 탐구한다. 그의 작품에서 땅은 고정된 실체가 아닌 디지털 시대의 맥락에서 소비되고, 재구성되는 ‘장소성’의 영역으로 확장된다. 땅 위에 인위적으로 권위를 부여한 그리스 신전 양식의 구조물과 야자수, 이국적 향취의 붉은 광석 등 여가를 대표하는 문화적 코드들은 실제 장소를 벗어나 비물질적이고 가상적 풍경을 형성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색의 중첩과 재현은 실체와 허구를 넘나들며, 우리가 현존하는 시대의 ‘땅’에 대한 태도와 그 변화를 섬세히 그려낸다. 이러한 송지윤의 작업은 디저털화된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소비하는 자연의 의미와 그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환기한다.
 
오다교, Reflective I, 2022, Sand, charcoal and pigment on hemp cloth, 194x131cm. /서정아트
오다교, Reflective I, 2022, Sand, charcoal and pigment on hemp cloth, 194x131cm. /서정아트
 
오다교는 ‘땅’을 생명과 시간의 흔적이 퇴적된 근원적 존재로 해석한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Reflective> 연작을 통해 땅과 인간 사이의 땅과 인간의 관계 사이를 교차하며, 내재된 생명과 소멸의 순환을 묘사한다. 흙, 모래, 숯과 같은 원초적 재료를 사용하여 땅의 질감과 수분을 표현하고, 자연의 빛과 바람, 습도를 반영하여 땅의 기운을 담아냄으로써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땅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작가의 ‘Reflective’ 개념은 단순히 자연을 관찰하는 것이 아닌, 자연과의 상호 작용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흙 속으로 스며드는 물방울, 빗물에 비친 형상 등 땅 위에 반사되는 생명의 흔적은 자연이 지닌 본래의 상징성을 되돌아보게 한다. 
 
'땅, 소비되는 신화' 전시 전경. /서정아트
'땅, 소비되는 신화' 전시 전경. /서정아트
'땅, 소비되는 신화' 전시 전경. /서정아트
'땅, 소비되는 신화' 전시 전경. /서정아트
 
땅은 오랫동안 삶과 역사의 중심으로 신화적 존재였으나, 현대 사회에서 그 의미가 점차 변형되고 있다. 우리는 ‘자연’이라는 개념을 상품화하고 그것을 향유하는 대상으로 바라보기도 하며, 본래의 의미를 간과한다. 이에 송지윤과 오다교는 각기 다른 시각과 매체를 통해 땅을 단순히 자연적 요소에 한정하는 것이 아닌 인간 존재와 사회적 관계를 재구성하는 중요한 코드로 확장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간과하고 있는 땅이 지닌 의미의 밀도와 그 위에서 발생하는 상징적 연결을 다시 한번 작품에 투영한다. 자연의 본질을 물리적, 디지털의 차원에서 해석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지나쳐온 의미를 환기하며 우리가 서 있는 ‘땅’을 어떻게 이해하고 머무를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송지윤은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에서 회화 판화과를 졸업 후 골드스미스 대학교 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에서 순수미술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영은미술관,  런던 주영한국문화원 등 국내외 미술 기관의 개인전,  그룹전에 참여했다.  더불어 대안 공간 루프 작가 공모 수상 2010 및 주영 한국문화원 Open Call Artists-UK Korean Artists 2008에 선정된 바 있다. 오다교는 파리 1 대학 팡테옹- 소르본 University of Paris 1 Panthéon-Sorbonne 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에서 동양화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성남큐브 미술관,  파이프 갤러리 등 국내외 미술 기관에서의 개인전, 그룹전을 가졌으며, 현재도 활발한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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