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김한솔·현정윤 'After Hours'

입력 : 2025.01.06 17:09
●전시명: 'After Hours'●기간: 2024. 12. 19 ─ 2025. 1. 25●장소: 원앤제이 갤러리(압구정로60길 26)
'After Hours' 전시 전경. /원앤제이 갤러리
'After Hours' 전시 전경. /원앤제이 갤러리
'After Hours' 전시 전경. /원앤제이 갤러리
'After Hours' 전시 전경. /원앤제이 갤러리
 
원앤제이 갤러리는 그룹전 《After Hours》를 2024년 12월 19일부터 2025년 1월 25일까지 개최한다. 전시 《After Hours》는 우리가 동시대 미술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작가가 작품을 창작할 때부터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기까지, 미술을 향유하는 전 과정에서 모든 주체가 경험할 수 있는 감각 중 하나인 ‘즉흥성’을 중심으로 이 질문을 살펴본다. 여기서 말하는 즉흥성은 한 개인이 제 마음대로 뽐내는 것이 아닌, 주어진 조건과 구조를 비롯해 나아가 사회 속에서 개인의 감각을 발휘해 변주하는 특성을 말한다. 이러한 즉흥성은 동시대에 끊임없이 반응하는 진동이자, 동시에 작가들의 창작 활동에 대한 동력이 된다. 작가 개개인의 과정 중심적인 접근 방식에서 비롯한 즉흥적인 제스처가 자연스럽게 두드러지면서, 웅장한 담론을 이야기한다거나 작품의 기념비성에서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전시 《After Hours》도 그와 유사한 태도로 전시를 기획했다. 관람객 또한 기존의 미술에서 익숙하게 경험해왔던 형식과 동시대성 속에서 작가들의 즉흥성을 포착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전시에서는 3명의 작가들이 각자만의 방식으로 즉흥성을 발휘한 지점에 주목한다. 그들은 각 매체의 기본 요소, 물성, 형식 등을  충분히 탐구한 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시점이 되었을 때 자신의 감각을 반영한 변주를 꾀한다. 김하나는 안정적인 조건에서 벗어나 취약한 감각 속에서 회화를 그려낸다. 작가는 폴리에스터 담요와 같이 물감이 잘 스며들지 않고 연약한 재료를 회화의 지지체로 취하거나, 절제된 색 사용을 통해 미세한 감각을 조율하거나, 미완성처럼 보이는 듯 하얀 빈 화면을 구성하기도 한다. 김한솔은 누구나 보편적으로 입는 옷을 통해서 사회·경제·역사적 변화 등에 따라 발견되는 여러 기호와 현상을 탐구하고 재구성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위장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던 카모플라주 패턴를 활용한 작업들을 선보이는데, 다양한 환경에 따라 각자의 형태, 색상, 문양을 비롯한 외형을 가변적으로 바꾸는 방법론이 적용된다. 현정윤은 끊임없이 우월과 열등으로 나뉘는 이분법적인 구조를 넘어서, 타자를 배제하지 않으면서 주체가 되는 대안적인 존재 방식을 추구한다. 작가에게 전시장은 그가 지향하는 것을 내보이는 대안적인 공간이 되는데, 이 곳에 놓인 작업들은 관람객, 주변의 다른 작품들, 공간과 상호주체적으로 매개하고자 자기 몸을 꿈틀거리며 존재한다.
 
김하나, 플랫 13, 2024, 캔버스에 오일 파스텔, 유채, 면 천 콜라주, 50x72.7cm. /원앤제이 갤러리
김하나, 플랫 13, 2024, 캔버스에 오일 파스텔, 유채, 면 천 콜라주, 50x72.7cm. /원앤제이 갤러리
 
김하나(1986년생, 한국)는 런던예술대학교 첼시 칼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에서 순수미술전공 학사를 졸업하였다. 개인전으로는 《******.*.***..***》(봄화랑, 서울, 2023); 《happy condition》(김세중미술관, 서울,  2022); 《Sea Bathing》(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서울, 2021); 《Brown, Blue, Ceiling, Shipping》(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20); 《Beau Travail》(송은아트큐브, 서울, 2019); 《Little Souvenir》(갤러리 기체, 서울, 2018)을 개최하였고, 참여한 주요 단체전으로는 하이트컬렉션, 서울 (2024); 송은 문화재단, 서울 (2022); 아마도 예술 공간, 서울 (2021); 갤러리 밈, 서울 (2021); 시청각, 서울 (2018); 하이트컬렉션, 서울 (2018); 갤러리 기체, 서울 (2017); 하이트컬렉션, 서울 (2016); 등이 있다. 또 인천아트플랫폼, 인천문화재단 (2020), K’ ARTS 미술원 창작스튜디오 2기, 한국예술종합학교 (2017)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가하였고, 경기예술지원 (2023),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 지원산업 (2022), 사루비아 전시후원작가 (2019), 신한 영아티스트 페스타 (2016) 등에 선정되었다.
 
김한솔, 'Tie-dyed flag is either regional or international', 2021. 타이다이 가죽, 체인, 지퍼, 왁스코팅 실, 밀랍, 131x94cm. /원앤제이 갤러리
김한솔, 'Tie-dyed flag is either regional or international', 2021. 타이다이 가죽, 체인, 지퍼, 왁스코팅 실, 밀랍, 131x94cm. /원앤제이 갤러리
 
김한솔(1988년생, 한국)은 영국 브라이튼 대학교 3D 디자인과 공예사 학사와 네덜란드의 에인트호번 디자인 아카데미에서 Contextual Design 석사를 졸업하였다. 현재 영국 슬레이드 미술대학 조소과 석사에 재학중이며, 런던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전으로는 《Like a Cloth to a Frame》(Sothu, 2022);  《Anatomies in LImbo》(NDSM, 2021);  《Objectlogic Chain》(모노하, 2021);  《Anatomies in LImbo》(헷 뉴 인스티튜트 로테르담, 2020)이 있으며, 2인전 《Wear Wore Worn》(더 레퍼런스, 2021)을 개최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2022); 문화역 서울 284, 서울 (2021); 토탈미술관, 서울(2018) 등 국내외 단체전에 참가하였고, 2023년 싱가포르의 Hermes Liat Towers in Singapore에서 윈도우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현정윤, 'Moving Practice I', 2024, 종이에 유채, 31x23cm. /원앤제이 갤러리
현정윤, 'Moving Practice I', 2024, 종이에 유채, 31x23cm. /원앤제이 갤러리
 
현정윤(1990년생, 한국)은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학사를 졸업하였으며, 이후 영국왕립예술학교 조소과 석사를 졸업하였다. 국내외에서 개인전 《See you down the road》(팩토리2, 서울, 2021); 《울며 수영하기》(송은아트큐브, 서울,  2020); 《You Again》(os, 서울, 2019); 《Walking on Tiptoes》(주영한국문화원, 런던, 2018); 《mama never told me how my dreams will be shattered》(The Foxhole Project, 런던, 2017)을 개최하였고, 2인전 《INANIMATEFY》(VSF, 서울,  2022)을 개최하였다. 참여한 주요 단체전으로는 아트선재센터, 서울 (2023); 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2022);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21); 에딘버러 예술대학, 영국 (2016) 등이 있다. 2017년 ‘2018 The Korean Cultural Centre UK and SPACE Studio Award’를 수상한 바 있으며, 루이비통 코리아에서 주최하는 ‘ARTisans-Louis Vuitton Workshop’을 수상하였다. 2016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La Ira de Dios 레지던시를 시작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창작 스튜디오 4기(2019),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레지던시 17기(2021), 서울문화재단 금천 예술공장 13기(2022) 등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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