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의 도시 빈에서 한국 현대미술 최초로 선보인다… ‘그림자의 형상들’

입력 : 2024.09.23 15:49

11월 17일까지 오스트리아 빈 제체시온 미술관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 병행 전시
이불, 양혜규, 함경아, 임민욱 등 국내외 작가 18개 팀

양혜규, Lethal Love, 가변크기, 2008. /Andy Keate
양혜규, Lethal Love, 가변크기, 2008. /Andy Keate
김준, The Hidden Treasures, 가변 크기, 2024. /제체시온 미술관
김준, The Hidden Treasures, 가변 크기, 2024. /제체시온 미술관
 
11월 17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의 상징적인 예술기관 제체시온 미술관(분리파 전시관)에서 전시 ‘그림자의 형상들’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임진홍 원장)에서 병행 전시되며 아트선재센터의 김선정 예술 감독이 기획했다.
 
우리나라 현대미술계를 대표하는 이불, 양혜규, 함경아, 임민욱, 윤진미, 홍영인을 비롯한 국내 작가와 제인 진 카이젠(Jane Jin Kaisen),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Adrián Villar Rojas) 등의 해외 작가가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빈에서 최초로 한국 현대미술을 선보인다는 의의를 가지며, 팬데믹, 기후 위기 등 지정학적 긴장을 통해 드러난 동시대적 그림자를 조명한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첫 번째는 한국의 비무장지대 (DMZ)를 주축으로 인간이 만든 경계와 지정학적 긴장의 복잡한 면면을 탐구한다. 두 번째는 물리적, 사회적, 은유적 죽음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비극적이고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다. 마지막은 인간의 침입으로부터 생명을 되찾는 자연을 보여주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본다. 이를 통해 동식물과 같은 자연물의 생태계를 조명하고 인간과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제체시온 미술관 외부 전경. /Jorit Aust
제체시온 미술관 외부 전경. /Jorit Aust
 
한편, 제체시온 미술관은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에곤 실레(Egon Schiele) 등이 소속된 예술가 그룹 빈 분리파가 기반으로 하던 곳이다. 빈 분리파는 오스트리아 빈에 만연하던 당시의 보수적인 예술 아카데미와 미술계에 반발하며 새로운 예술적 표현을 추구한 운동이다. 따라서 빈의 젊은 예술가 여러 명이 모여 독창적인 표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연구했다. 이후에도 제체시온 미술관은 빈 현대미술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조각, 설치, 사진, 자수, 영상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이 다채롭게 펼쳐지며 고난과 맞서는 생명의 회복력을 조망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변화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함경아, What you see is the unseen / Chandeliers for Five Cities BC 02-04, 2014-2016, 265×357cm. /김현수
함경아, What you see is the unseen / Chandeliers for Five Cities BC 02-04, 2014-2016, 265×357cm. /김현수
 
기획자 김선정은 김범, 양혜규, 이불, 김성환 등의 전시를 기획했고, 최근에는 서도호 개인전 ‘스페큘레이션스’를 기획했다. 임진홍 문화원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독창성과 예술적 가치를 유럽 예술사에서 중요한 장소인 제체시온 미술관과 문화원이 공동으로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이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과 오스트리아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이 유럽 무대에서 더욱 주목받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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