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7.23 17:31
●기간: 2024. 7. 4 ─ 8. 24●장소: 마시모데카를로 서울스튜디오(강남구 신사동 659-9)

마시모데카를로 서울 스튜디오는 중국 작가 루 송(Lu Song, b. 1982)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서는 루 송의 독특한 회화 기법을 대표하는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루 송은 프랑스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Paul Gauguin)에 대해 재해석한다.
소설 ‘달과 6펜스(The Moon and Sixpence),’ 영화 ‘파리의 고갱(The Wolf at the Door)’등의 작품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각인된 고갱은 신비로운 페르소나 덕분에 문학 및 예술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되었다. 대중적으로는 종종 자만하고 이기적이며 거만한 일차원적 인물로 축소돼 묘사되곤 했다. 루 송은 이러한 묘사에 매료되었다. 인간 본성에 복잡함이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하기에, 작가는 간접적인 이야기와 묘사를 통해 생성된 고갱의 이미지가 근본적으로 불완전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그는 고갱을 새롭게 발견하려 시도하며, 그 결과물인 매혹적인 작품 시리즈를 서울 스튜디오에서 선보이게 됐다.
다면성을 지닌 고갱은 루 송의 창작 매개체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자신의 작품 속에서 대화를 시도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파리의 고갱’에서 루 송은 고갱의 자화상에서 영감을 받아 그 스타일과 색상을 자신의 스타일과 결합시킨다. 시각적 불연속성을 바탕으로 공간적 및 시간적 위치의 어긋남을 더하여, 인상파 거장과의 대화를 콜라주 효과를 통해 완성한다. 루 송의 ‘오비리(Oviri)' 시리즈는 고갱이 타히티로 떠나기 전 만든 조각 작품 ‘Oviri’를 따라 명명됐다. 이 조각 작품은 고갱의 예술적 경력에서 중요한 시기와 중요한 스타일의 표현을 나타낸다. 조각의 불분명한 여성 형태와 얼굴 특징은 원초적인 특색을 발산, 고갱의 회화 스타일을 반영한다.

작품 속에서 전형적인 야만성 속에 섬세함이 병치돼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비슷한 맥락에서 루 송의 작품에서 넓은 평면 색상과 기하학적 형태의 상호 작용은 처음에는 거칠고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깊은 사상과 감정이 담겨있다. 이번 서울 스튜디오 프레젠테이션은 관람객에게 루 송의 작품을 해독하고, 익숙한 것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며, 사람과 사물의 다면적인 본질을 재고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