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9.26 16:58
1980년대 국립현대미술관장 재임, 근현대 미술사 구축에 큰 족적

국립현대미술관 최초의 미술 전문가 관장 이경성의 탄생 100주년과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을 맞이해 ‘이경성을 회고하다’전(展)이 열린다. 이경성은 제9대와 11대 관장을 역임하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건립을 주도적으로 이끌었으며, 미술관 초기 소장품 관리 제도 형성, 학예연구사 제도 도입 등 초창기 국립현대미술관의 제도적 기틀 마련과 정착에 큰 역할을 했다. 1937년 일본 와세다대학 법률과에 입학했으나 당시 만난 미술학도 이남수, 미술사학자 고유섭과의 교류를 통해 미술사로 전향했다. 1951년 국내 최초의 미술비평문이라 할 수 있는 ‘우울한 오후의 생리 - 전시미술전을 보고’를 발표한 이후 미술 비평가로서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미술 행정가, 교육자, 이론가로 활동하며 국내 미술계를 이끌었다.

이번 전시는 이경성이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재임한 시절의 자료를 중심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한국 미술관 제도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다. 이경성 친필원고부터 재임 시절 관장실에서 사용한 가구, 애장품 등 200여 점이 출품된다. 또한 직접 그린 스케치북, 회화 등 생전에 남긴 작품 16점도 전시돼 미술인으로서의 면모도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이경성과 가깝게 지낸 미술인들로부터 그의 주요 업적과 일화를 들을 수 있는 릴레이 토크가 4회 열린다. 첫 회는 개막일인 27일 오광수(전 국립현대미술관장, 현 뮤지엄 산 관장), 정양모(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최재은(작가) 3인이 ‘인간 이경성을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대담을 진행한다. 이어서 2회 10월 17일, 3회 11월 6일, 4회 12월 5일 각각 마련된다. 전시는 이달 27일부터 2020년 3월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디지털아카이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