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4.16 03:05
| 수정 : 2014.04.16 05:07
푸치니 오페라 무대 신촌으로 옮겨… '서울*라보엠' M씨어터서 오늘 개막
"최루탄 터지자마자 잡아채서 출구 쪽으로 나가!"
그의 몸에선 시큼한 땀 냄새가, 입에선 단내가 났다. 14일 밤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이틀 후 오페라 '서울*라보엠'을 올리는 연출가 장수동(57)이 첫 무대 리허설을 치르며 고함을 질렀다. 장수동은 1994년 서울오페라앙상블을 창단, 소극장 오페라운동을 펼쳐온 주역. 창단 20주년 기념작으로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을 번안한 '서울*라보엠'을 준비했다.
그의 몸에선 시큼한 땀 냄새가, 입에선 단내가 났다. 14일 밤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이틀 후 오페라 '서울*라보엠'을 올리는 연출가 장수동(57)이 첫 무대 리허설을 치르며 고함을 질렀다. 장수동은 1994년 서울오페라앙상블을 창단, 소극장 오페라운동을 펼쳐온 주역. 창단 20주년 기념작으로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을 번안한 '서울*라보엠'을 준비했다.

'서울*라보엠'은 19세기 초 파리의 라탱지구 대신, 서울 신촌과 백마역이 무대다. 주인공 미미와 로돌포는 하영과 한솔, 월세를 받으러온 집주인 베노아는 일산 땅 부자 '배달수'로 갈아입었다. 음악만 푸치니의 원곡을 그대로 썼고, 우리말 대사에 80년대의 고민을 안은 청년 예술가들이 등장한다. 1997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초연에 이어, 두 번째인 이번 공연엔 서막과 에필로그가 추가됐다. 미미(하영)가 행려병자로 떠돌다 숨져 서대문 적십자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것으로 설정했다.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과 최루탄이 터지는 거리 풍경이 등장하는 게, 우리 몸에 맞춘 토종 오페라 같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성악가들의 목소리는 609석짜리 극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대극장에선 경험하기 어려운 오페라의 속살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효진·김주연·구은경(이상 하영), 장신권·양인준·김주완(이상 한솔) 등 실력 있는 젊은 성악가들이 교대로 출연한다.
2막 신촌 실비집 대목에서 "너무 비싸" "계산서 다 줘요"하는 우리말 대사가 약간 오글거린다. 본 공연 때는 지휘자 양진모가 이끄는 13인조 실내악단이 연주한다. 장수동 연출은 "몇몇 인기 오페라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오페라를 선보이려면 소극장 오페라가 더 많이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오페라 서울*라보엠 16일~20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02)741-7389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성악가들의 목소리는 609석짜리 극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대극장에선 경험하기 어려운 오페라의 속살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효진·김주연·구은경(이상 하영), 장신권·양인준·김주완(이상 한솔) 등 실력 있는 젊은 성악가들이 교대로 출연한다.
2막 신촌 실비집 대목에서 "너무 비싸" "계산서 다 줘요"하는 우리말 대사가 약간 오글거린다. 본 공연 때는 지휘자 양진모가 이끄는 13인조 실내악단이 연주한다. 장수동 연출은 "몇몇 인기 오페라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오페라를 선보이려면 소극장 오페라가 더 많이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오페라 서울*라보엠 16일~20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02)741-7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