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1.09 23:32
코리안 심포니·국립합창단·국립극단 차기 예술감독 空席이거나 未定
협연 섭외 등 良質 공연 준비에 차질… 서구에선 2~3년 전에 미리 정해
국내 대표적 교향악단인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새해 들어서도 올해 연주 일정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최희준 예술감독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술의전당 상주단체인 코리안 심포니는 정부에서 예산 대부분을 지원받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 산하단체. 국립오페라단과 국립발레단 등 '국가대표'급 예술단체들의 연주를 도맡아 한다. 연 10회가량의 정기연주회와 기획연주회를 소화하는 오케스트라 일정 중 프로그램과 날짜가 확정된 것은 이달 28일의 말러 교향곡 1번뿐이다. 다음 연주회는 5월에 갖는다는 것 말고는 지휘자나 레퍼토리 모두 미정이다.
창단 40년을 넘긴 국립합창단도 7일 바흐 '마태수난곡'(3월 20일) 멘델스존 '사도바울'(4월 29일) 브람스 '독일레퀴엠'(5월 13일) 등 올 상반기 공연 일정만 발표했다. 이상훈 예술감독 임기가 7월에 끝나기 때문이다. 국립합창단은 "국립오페라단 연주 등 외부 공연 일정은 정해졌지만, 하반기 정기·기획 공연 스케줄은 신임 예술감독과 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공연장 대관 신청만 했다"고 말했다. 현 예술감독이 임기 만료 전에 그해 프로그램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신임 예술감독이 자기 뜻대로 공연을 만들 수 있도록 남겨두는 게 보통이다.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경우, 차기 상임 지휘자 선정은 현 지휘자의 임기 만료 2~3년 전에 이뤄지는 게 상례다. 일본 NHK 심포니는 2015년 9월부터 오케스트라를 이끌 상임지휘자로 에스토니아 출신 파보 예르비(52)가 결정됐다는 소식을, 임기 3년 전인 2012년 7월에 발표했다. 러시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61)가 2015년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맡는다는 발표도 작년 2월 나왔다. 지휘자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협연자를 고를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실력 있는 연주자들은 향후 2년 스케줄이 차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 섭외하지 않으면 무대에 세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국립단체 예술감독은 문화부가 임명한다. 하지만 임기 만료 전은 고사하고, 국립극단처럼 임기 끝난 지 두 달이 넘도록 예술감독이 공석(空席)인 곳도 있다.
문화부 공연전통예술과 김정훈 과장은 "국립극단은 후보 검증 절차에 시간이 걸렸고, 코리안 심포니는 막바지 단계에 있다"면서 "임기 만료 6개월 전에 후임 감독을 뽑도록 정관에 규정한 국립현대무용단처럼, 다른 국립단체들도 정관을 바꾸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단체들이 공백없이 양질(良質)의 공연을 펼치려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늦어도 1년 전에 예술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그도 아니면, 누가 한 해 프로그램을 책임질 것인지 구체적 절차와 규정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문화융성'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이런 디테일에서 시작된다.
예술의전당 상주단체인 코리안 심포니는 정부에서 예산 대부분을 지원받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 산하단체. 국립오페라단과 국립발레단 등 '국가대표'급 예술단체들의 연주를 도맡아 한다. 연 10회가량의 정기연주회와 기획연주회를 소화하는 오케스트라 일정 중 프로그램과 날짜가 확정된 것은 이달 28일의 말러 교향곡 1번뿐이다. 다음 연주회는 5월에 갖는다는 것 말고는 지휘자나 레퍼토리 모두 미정이다.
창단 40년을 넘긴 국립합창단도 7일 바흐 '마태수난곡'(3월 20일) 멘델스존 '사도바울'(4월 29일) 브람스 '독일레퀴엠'(5월 13일) 등 올 상반기 공연 일정만 발표했다. 이상훈 예술감독 임기가 7월에 끝나기 때문이다. 국립합창단은 "국립오페라단 연주 등 외부 공연 일정은 정해졌지만, 하반기 정기·기획 공연 스케줄은 신임 예술감독과 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공연장 대관 신청만 했다"고 말했다. 현 예술감독이 임기 만료 전에 그해 프로그램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신임 예술감독이 자기 뜻대로 공연을 만들 수 있도록 남겨두는 게 보통이다.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경우, 차기 상임 지휘자 선정은 현 지휘자의 임기 만료 2~3년 전에 이뤄지는 게 상례다. 일본 NHK 심포니는 2015년 9월부터 오케스트라를 이끌 상임지휘자로 에스토니아 출신 파보 예르비(52)가 결정됐다는 소식을, 임기 3년 전인 2012년 7월에 발표했다. 러시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61)가 2015년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맡는다는 발표도 작년 2월 나왔다. 지휘자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협연자를 고를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실력 있는 연주자들은 향후 2년 스케줄이 차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 섭외하지 않으면 무대에 세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국립단체 예술감독은 문화부가 임명한다. 하지만 임기 만료 전은 고사하고, 국립극단처럼 임기 끝난 지 두 달이 넘도록 예술감독이 공석(空席)인 곳도 있다.
문화부 공연전통예술과 김정훈 과장은 "국립극단은 후보 검증 절차에 시간이 걸렸고, 코리안 심포니는 막바지 단계에 있다"면서 "임기 만료 6개월 전에 후임 감독을 뽑도록 정관에 규정한 국립현대무용단처럼, 다른 국립단체들도 정관을 바꾸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단체들이 공백없이 양질(良質)의 공연을 펼치려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늦어도 1년 전에 예술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그도 아니면, 누가 한 해 프로그램을 책임질 것인지 구체적 절차와 규정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문화융성'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이런 디테일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