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1.15 00:15
역대 '임방울' 수상자, 日 고베 공연… 우리 가락·춤에 관객 2000명 들썩
"춘향 모친 이 말 듣더니 우루루루 달려들어 사위 목을 부여안고 아이고 이게 누구여, 아이고 이 사람아 어찌 이리 더디 오느냐…."
어둠이 내려앉은 13일 밤 일본 고베(神戶)시 문화홀. 올해 임방울국악제 대통령상을 받은 원진주(36)씨가 판소리 춘향가 중 어사 상봉 대목을 불렀다. 2000여 객석에 가득 들어찬 청중은 판소리의 생소한 창법이 신기하다는 듯 귀를 기울였다.
이날 공연은 광주광역시와 고베시가 주최하고 임방울국악제진흥회(이사장 김중채)·고베주재총영사관 등이 주관한 '임방울국악제 대통령상 수상자 일본 초청 공연.' 판소리, 농악, 기악, 무용, 가야금병창 부문 역대 임방울국악제 수상자 24명이 참가했다. 임방울국악제는 일제강점기 나라 잃은 민중의 설움을 판소리 가락으로 어루만졌던 국창(國唱) 임방울(1905~1961)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97년 제정됐다.
어둠이 내려앉은 13일 밤 일본 고베(神戶)시 문화홀. 올해 임방울국악제 대통령상을 받은 원진주(36)씨가 판소리 춘향가 중 어사 상봉 대목을 불렀다. 2000여 객석에 가득 들어찬 청중은 판소리의 생소한 창법이 신기하다는 듯 귀를 기울였다.
이날 공연은 광주광역시와 고베시가 주최하고 임방울국악제진흥회(이사장 김중채)·고베주재총영사관 등이 주관한 '임방울국악제 대통령상 수상자 일본 초청 공연.' 판소리, 농악, 기악, 무용, 가야금병창 부문 역대 임방울국악제 수상자 24명이 참가했다. 임방울국악제는 일제강점기 나라 잃은 민중의 설움을 판소리 가락으로 어루만졌던 국창(國唱) 임방울(1905~1961)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97년 제정됐다.

첫 무대는 송병관(35·전남도립국악단·장고)씨가 이끄는 풍물판굿팀이 장식했다. 풍물단원들은 무대에 곧장 오르지 않고 객석을 누비며 북 장구 꽹과리를 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우리 농악의 흥겨운 장단에 객석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졌다. 오사카에 사는 주부 가자마 시게코(風間しげこ)씨는 "원래 동방신기 유노윤호의 팬인데 한국 K팝을 즐겨 듣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 전통음악에도 관심이 생겨 오게 됐다"고 말했다.
공연장에서는 최근 한·일 양국 간의 불편한 긴장을 문화 교류로 풀어가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본 측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일본 전통 북 연주가 기무라 유이치(木村優一·37)씨는 "1995년 고베 대지진으로 상처받은 이들을 위해 북을 쳤는데, 오늘은 한국 예술가들과 합동 공연을 통해 최근 상처입은 양국 관계 개선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베시도 이날을 '광주의 날'로 정해 국악인들을 반겼다.
역대 대통령상 수상자인 소주호(47) 김찬미(38) 노해현(31)씨는 각각 심청가와 춘향가 흥보가 중 한 대목씩을 들려줬다. 청중들은 불교의식을 우아한 율동으로 표현한 화현춤과 바라춤, 무궁화를 형상화한 부채춤을 보며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김연우 이연주 이유리씨는 가야금 병창으로 사랑가를 부르고 난 뒤 '동해바다'라는 새 민요를 깜짝 선보였다. 공연의 마지막은 남도민요로 장식했다. 정수인(2011년도 방일영상)씨 등 출연자가 모두 나와 성주풀이, 진도아리랑 등을 부르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공연장에서는 최근 한·일 양국 간의 불편한 긴장을 문화 교류로 풀어가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본 측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일본 전통 북 연주가 기무라 유이치(木村優一·37)씨는 "1995년 고베 대지진으로 상처받은 이들을 위해 북을 쳤는데, 오늘은 한국 예술가들과 합동 공연을 통해 최근 상처입은 양국 관계 개선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베시도 이날을 '광주의 날'로 정해 국악인들을 반겼다.
역대 대통령상 수상자인 소주호(47) 김찬미(38) 노해현(31)씨는 각각 심청가와 춘향가 흥보가 중 한 대목씩을 들려줬다. 청중들은 불교의식을 우아한 율동으로 표현한 화현춤과 바라춤, 무궁화를 형상화한 부채춤을 보며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김연우 이연주 이유리씨는 가야금 병창으로 사랑가를 부르고 난 뒤 '동해바다'라는 새 민요를 깜짝 선보였다. 공연의 마지막은 남도민요로 장식했다. 정수인(2011년도 방일영상)씨 등 출연자가 모두 나와 성주풀이, 진도아리랑 등을 부르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