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9.11 00:10
['서울시립미술관' 이어 '북서울미술관'으로 건축상 大賞 받은 한종률씨]
미술관 옥상정원, 녹지공원 산책로와 자연스럽게 이어져 '작은 언덕' 같아
서울 중계동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은 녹지공원 복판에 들어섰지만, 시민들의 산책로를 빼앗지 않는다. 이 미술관을 설계한 한종률(57)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부사장은 주민들의 휴식공간을 그대로 두면서 여기에 문화공간을 덧입힐 방법을 구상했다. 녹지공원 산책로는 경사로를 따라 미술관 3층 옥상정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미술관이 공원 산책로의 '작은 언덕'이 된 셈이다.
서울시는 '2013 서울시건축상' 대상에 북서울미술관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종률 부사장은 2003년에도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을 설계해 서울시건축상을 받았었다. 올해로 31회를 맞는 서울시 건축 분야 최고 권위의 상에 같은 용도의 건축물로 두 차례 수상한 건축가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북서울미술관을 과거의 흔적과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3 서울시건축상' 대상에 북서울미술관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종률 부사장은 2003년에도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을 설계해 서울시건축상을 받았었다. 올해로 31회를 맞는 서울시 건축 분야 최고 권위의 상에 같은 용도의 건축물로 두 차례 수상한 건축가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북서울미술관을 과거의 흔적과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2003년 수상작인 서울시립미술관은 일제강점기 경성재판소로, 해방 후 대법원으로 쓰였던 건물이다. 내부는 미술관으로 바뀌었지만, 외관은 옛 모습 그대로다. 70년대까지 한국 공연예술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명동 국립극장도 한 부사장의 손을 거쳐 현대식 공연장 '명동예술극장'으로 탈바꿈했다. 옛 서울역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전시공간 '문화역서울 284'도 그의 작품이다. "옛날에 지은 건축물 보존을 통해 서울이 가지고 있는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키려 했습니다. 600년 고도라면서 옛 건물을 헐고 '유리 건물'만 짓는다면 도시의 역사성은 말살됩니다."
그가 특히 미술관에 심혈을 기울여 온 것은 "미술관이 박물관과 달리 현시대에 예술활동을 하는 이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건축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술관은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점잖은 조연이어야 하면서 동시에 미술관 자체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어야 합니다. 이 둘을 조화하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죠."
미술관으로 상을 휩쓴 건축가지만, 그는 서울이 문화 도시가 되기 위해선 음악당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문화예술의 두 축은 음악과 미술입니다. 하지만 강북지역엔 세종문화회관을 제외하면 음악당이 사실상 전무한 실정입니다. 문화 수도를 지향한다면 강북에도 콘서트홀, 오페라 하우스를 지어야 합니다." 북서울미술관은 오는 24일 개관한다.
그가 특히 미술관에 심혈을 기울여 온 것은 "미술관이 박물관과 달리 현시대에 예술활동을 하는 이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건축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술관은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점잖은 조연이어야 하면서 동시에 미술관 자체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어야 합니다. 이 둘을 조화하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죠."
미술관으로 상을 휩쓴 건축가지만, 그는 서울이 문화 도시가 되기 위해선 음악당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문화예술의 두 축은 음악과 미술입니다. 하지만 강북지역엔 세종문화회관을 제외하면 음악당이 사실상 전무한 실정입니다. 문화 수도를 지향한다면 강북에도 콘서트홀, 오페라 하우스를 지어야 합니다." 북서울미술관은 오는 24일 개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