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이선유, 운현궁을 깨우다

입력 : 2013.09.02 03:02   |   수정 : 2013.09.02 04:30
구한말 흥선대원군 시절 판소리 명창이 드나들던 운현궁에서 고제(古制) 동편제의 명창 이선유(1873~1949·사진)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7일 오후 5시 운현궁 상설공연장에서 열리는 '명창 이선유, 운현궁에 환생하다'.

경남 하동 출신인 이선유는 진주에서 활동한 판소리 명창으로 양반 취향에 맞는 옛 동편제 소리를 고수했다. 판소리 다섯 마당 창본 '오가전집'을 냈고, 2시간 분량의 유성기 음반을 남겼지만 제자를 남기지 못해 잊혔다. 공연을 기획한 이선유 판소리 복원 연주단 최난경 박사는 "이선유의 소리는 시조창 비슷하게 음을 길게 뻗으며 부드럽게 정가풍으로 부르던 판소리로 양반들이 즐겨들었다. 일제 시대 슬픈 계면조 소리가 유행할 때도 대중에게 영합하지 않고 자기 소리를 지켰다"고 했다.

7일 공연에선 최난경 박사가 이선유의 소리 세계를 해설하고, 유희경·박민정·김시량·김예진 등 젊은 소리꾼들이 이선유식(式) '춘향가'와 '수궁가' 주요 대목을 부른다. 문의(010)2761-7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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