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니 지, 그 색소폰… 오케스트라와 만난다

입력 : 2012.05.15 23:22

4년 만에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

"한국 사람들은 항상 친절하고 따뜻해요. 한국 음식과 한국의 다이내믹한 에너지를 사랑합니다."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 세계적 색소포니스트 케니 지(Kenny G·56·사진)는 '한국 바보'가 다 됐다. 이번 공연은 케니 지가 4년 만에 서울 무대에 서는 것으로 국내 오케스트라와 처음으로 협연한다.

케니 지는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이번 무대는 정말 특별하다"며 "평소에는 잘 연주하지 않았던 '올림픽 송' 등의 곡을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공연은 2010년 발표한 앨범 '하트 앤드 소울(Heart and Soul)'을 기념해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한국을 도는 아시아투어의 일환이다. 1982년 첫 앨범을 낸 후 현재까지 8000만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 가장 성공한 뮤지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서울에서 '브레스리스(Breathless)' '더 모먼트(The moment)' '송버드(Songbird)' 등 히트곡을 들려준다.

그의 협연 파트너는 2003년 구성돼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실제 연주를 담당하고, 2009년 김연아의 '아이스 올 스타즈'의 현장 라이브 연주를 맡았던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이번 공연은 그동안 발표한 다양한 싱글과 정규 앨범에서 사랑을 많이 받은 곡들로 채웠어요. 날 잘 아는 한정된 팬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에게 내 음악을 들려주는 데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케니 지는 "최경주뿐만 아니라 위창수와 나상욱도 내 골프 친구"라며 "한국 관객들의 뜨거우면서도 환상적인 반응이 기대된다"고 했다. 케니 지의 음악은 즉흥연주를 최소화하고 짜인 멜로디대로만 연주돼 정통 재즈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이 많다. 그러나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친숙함이 케니 지 음악의 큰 장점이기도 하다. 그는 "내 음악처럼 실제 내 성격도 로맨틱하다고 생각한다"며 "특별히 의도하지 않아도 내 방식대로 연주하면 로맨틱하고 감미로운 선율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즉흥연주를 안 한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내 콘서트에 한 번도 안 와본 것이 분명해요. 난 내 공연에서 항상 즉흥연주를 하거든요. 비평가들이 내 음악에 대해 뭐라 하든 신경 쓰지 않아요. 내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음악을 하면 되는 거죠."

케니 지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항상 새로운 트렌드와 닿아있으려 노력한다"고 했다. "내 음악을 듣고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를 통제할 수는 없잖아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내 음악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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