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조 소프라노 김정화 독창회서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메조 소프라노 김정화는 '카르멘'이다. 거꾸로 '카르멘' 하면 김정화를 떠올리게 된다. 그만큼 관객을 압도하는 연기력과 지칠줄 모르는 열정이 배역과 어울린다는 이야기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은 불꽃 같은 삶을 살다 사랑 때문에 비극적 최후를 마친 집시 여인 카르멘의 이야기를 음악, 무용, 잘 짜인 대본으로 버무린 인기 오페라다.
카르멘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정열적인 노래도 노래지만 오페라 곳곳에 포진한 카르멘의 춤과 연기를 소화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배역의 난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 김정화가 노래와 춤이 곁들여진 독창회를 마련했다. 3일 오후 7시30분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내 해담 콘서트홀에서다.
독창회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카르멘'이다.
김정화는 플라멩코 옷을 입고 '카르멘'에 나오는 3곡의 아리아를 부른다. 너무나도 유명한 '하바네라'를 비롯, '세기디야', '집시의 노래' 등을 부른다. 첫 막에 나오는 '하바네라'의 '사랑은 반항하는 새랍니다. 그 누구도 길들일 수 없는…'은 카르멘의 야성적이면서도 정열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호세를 유혹하는 노래다.
호세와 카르멘의 이중창 '세기디야'도 카르멘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목. '집시의 여인' 역시 카르멘의 자유분방한 모습을 잘 표현한 곡이다.
아리아를 부를 때 카르멘의 삶을 토로하는 독백도 들려준다.
'카르멘'의 아리아를 부를 때 발리레노 김태완이 곡에 맞춰 멋들어진 춤을 보여주는 것은 이 독창회의 백미다. 이 춤은 스페인의 집시춤 플라멩코와 발레를 곁들인 것이다. 노래를 부르는 김정화도 카르멘 역을 맡았기 때문에 플라멩코를 역시 선사할 예정이다.
'카르멘'에 앞서 벨리니의 '방랑하는 은빛 달이여', '가라, 오 행운의 장미여', '아름다운 나의 우상이여' 등 3곡, 이수인의 '별'과 '고향의 노래', 김동진의 '신아리랑', 로시니의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중 '슬픈 운명이여 가엾은 사랑이여', 생상의 오페라 '삼손과 델릴라' 중 '그대 음성에 내 맘 열리고' 등 귀에 익숙한 곡들을 들려준다.
김정화는 경북대 예술대 음악학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루이자 다눈치오' 국립음악원을 최고점으로 졸업했다. 현재 계명문화대학 생활음악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문의 (053)589-7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