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7.02 05:19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슈(Bausch·68)가 지난달 30일 독일에서 별세했다. 바우슈는 무용에 연극을 접목해 '탄츠테어터(Tanztheater)'라는 장르를 개척한 현대 무용계의 거장이다. 1973년 직접 창설한 독일 부퍼탈 무용극장을 중심으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단,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등에서 활동하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각광을 받았다.
바우슈의 안무작 중에는 1986년 이탈리아 로마를 담은 작품 '빅토르'로 출발한 '도시·국가 시리즈'가 특히 유명하다. 스페인 마드리드, 홍콩, 헝가리 부다페스트, 포르투갈, 일본 등에 이어 2005년에는 13번째 작품으로 한국이 소재인 '러프컷(Rough Cut)'을 만들었다.
바우슈는 '러프컷'에서 김장을 담그듯 무용수의 몸에 배춧잎을 덮어주는 장면, 걸레질하고 이부자리 펴는 모습, 배를 쓰다듬으며 자장가 부르는 풍경, 어지럽게 질주하는 사람들, 등목 등으로 한국과 한국인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