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최고 피아노 콩쿠르' 그 무대 그대로

입력 : 2009.06.18 02:45

타카치 콰르텟·손열음 협연

세계 정상급 현악 4중주단 가운데 하나인 '타카치 콰르텟'은 지난 8일 막 내린 미국 최고의 피아노 경연 대회인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12명의 참가자 모두와 실내악을 협연했다. 하루 2~3회씩 5일간 연주하는 강행군이었다. 그중 마지막 협연자가 바로 한국 피아니스트 손열음(23)이었다.

"우리 멤버들도 조금은 지쳐 있었지만, 마지막이 손열음이라 다행이었어요. 리허설부터 빈틈없는 테크닉, 정확한 박자 설정, 브람스 실내악곡의 흐름과 구조에 대한 꼼꼼한 이해로 우리를 편하게 해줬지요."(제1바이올린 에드워드 듀슨베리)

지난 8일 끝난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타카치 현악 4중주단
과 협연하고 있다. 손열음은 이 협연으로 대회 최고 실내악 연주상을 수상했다./반 클라이번 재단 제공
지난 8일 끝난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타카치 현악 4중주단 과 협연하고 있다. 손열음은 이 협연으로 대회 최고 실내악 연주상을 수상했다./반 클라이번 재단 제공

제2바이올린을 맡고 있는 카로이 슈란츠는 "우리가 거꾸로 '지금까지 협연해본 실내악단 가운데 우리가 최고였니?'라고 물어봐야 할 정도였다"며 웃었다. 그의 말대로 대회 폐막식에서 손열음은 2위 입상과 함께 최고 실내악 연주상을 수상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내악 무대를 국내에서 다시 실연(實演)으로 본다. 18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타카치 콰르텟과 손열음의 협연이다. 타카치 콰르텟은 1부에서 하이든과 바르토크의 현악 4중주를 들려준 뒤, 2부에서 슈만의 피아노 5중주를 손열음과 협연한다. 슈란츠는 "젊은 피아니스트와 함께 연주하고 호흡을 맞춰나가는 것은 그들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소중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타카치 콰르텟은 3년에 걸친 베토벤 현악 4중주 전곡(全曲) 녹음으로 세계 유수의 전문지에서 음반상을 휩쓸었다. 듀슨베리는 "녹음 뒤에 고전에 대해 더 많은 자신감과 함께 자유로움을 느끼게 된 것이 성과"라고 했다. 타카치 콰르텟은 올가을 뉴욕 카네기홀에서 슈만·베토벤의 고전과 현대음악을 함께 연주하며, 영국 런던에서도 다시 베토벤 현악 4중주 전곡을 연주하며 야심 찬 행보를 계속한다.

▶타카치 현악 4중주단과 피아니스트 손열음, 18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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