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외에도 배우고 싶은 것 많아"

입력 : 2009.06.01 05:42

일(日) 신동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류,
이달 첫 내한 연주회

일(日) 신동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류./유니버설 뮤직 코리아 제공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교사, 누나도 '일본의 사라 장(장영주)'으로 불리는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37)….

이쯤이면 바이올리니스트의 길은 어릴 적부터 이미 정해져 있다고 보아야 한다. 실제 고토 류(五嶋 龍·20)의 삶은 기대와 어긋나지 않았다. 7세 때 까다롭기로 소문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으로 데뷔했고, 13세 때 도쿄에서 연 10차례 리사이틀 표가 매진되는 괴력으로 일찌감치 '신동(神童)'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오는 27일 첫 내한무대를 앞두고 있는 고토 류는 스스로 조금은 다른 길도 경험했다. 물리학에 대한 관심 때문에 음악 전문학교에 진학하는 대신 2006년 미 하버드대에 입학한 것이다. 고토 류는 전화 인터뷰에서 "고교 때부터 스포츠부터 물리학까지 궁금하고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 많았다"고 했다. 3세 때 악기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지금도 바이올린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단지 음악만 바라보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바이올린 외에도 가라테를 취미로 꼽는다.

누나 미도리 역시 7세 때 데뷔한 후 줄곧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이들 남매는 종종 비교 대상이 된다. 하지만 고토 류는 "누나뿐 아니라 누구와도 비교되고 싶지 않다. 다른 연주자와의 관계보다는,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려고 애쓰며 발전하고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1996년부터 10년간 후지TV를 통해 매년 여름 '고토 류의 오디세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되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16세 때인 2005년 발매된 그의 첫 음반은 '음반 강국'인 일본에서 그해 클래식 분야 베스트셀러로 기록됐다.

정명화(첼로)·정경화(바이올린)·정명훈(피아노)의 '정 트리오'나 정명훈의 지휘로 수차례 협연했던 그는 "마에스트로(정명훈)는 음악 전반에 대해 빼어난 감식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사석에서는 언제나 유쾌하고 따뜻한 분"이라고 했다. 오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그는 팀프(TIMF) 오케스트라(지휘 성기선)와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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