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충청도양반] "몸짓은 말보다 자유롭고 강렬하죠"

입력 : 2009.05.18 03:16

대전에 마임연구소 '제스튀스' 설립한 최희 대표
강좌 열어 대중화 노력 9월 마임페스티벌 개최

'마임(mime)'은 연극의 한 형식으로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몸짓과 표정만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1월 대전시 중구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들어선 현대 마임연구소 '제스튀스' 최희(여·43) 대표는 국내에 몇 안 되는 현대 마임이스트이다.

마임에 푹 빠져 결혼도 미뤄온 그가 대전에 첫 선을 보인 마임연구소 제스튀스는 원도심 거리에서 마임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하는 문화사랑방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 3월 초부터 전문가를 위한 마임워크숍을 매주 월·목요일에 열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3개월 과정의 마임교실을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씩 진행해온 덕이다.

"마임은 창의적인 몸짓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 또 다른 언어죠."

제스튀스 최희 대표의 공연 모습./제스튀스 제공
제스튀스 최희 대표의 공연 모습./제스튀스 제공
최 대표는 "몸짓언어는 말보다 자유롭고 때로는 더 강렬한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게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대전 출신인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극을 시작, 대전에서 10년 가량 연극인으로 활동하다 점점 마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결국 마임을 체계적으로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1998년 프랑스로 유학을 갔다. 2년 정도는 밤을 지새우며 프랑스어 공부까지 해야 했다. 7년간 고생하며 프랑스 '유럽아카데미신체연극학교'와 '프로전문배우학교'에서 현대 마임과 연극을 전공했다.

유학을 마친 그는 귀국한 뒤 왕성하게 공연을 하면서 목원대, 상명대, 배재대 등에서 연기 및 안무 지도를 맡아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다. 그동안 프랑스 파리 베르땅푸와레 페스티벌, 이탈리아 체르탈토 페스티벌 등 수차례 해외 초청 공연을 했고 국내 마임축제 등에 빠짐없이 참가하며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상상력을 가미시켜 자유로운 몸짓으로 표현하면 내면에 감춰진 끼와 열정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죠."

마임의 대중화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는 최 대표는 오는 9월 대흥동 우리들공원에서 '청소년마임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청소년 등 일반인과 예술인이 어우러지는 마임축제를 선보이기 위해 요즘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최 대표는 "제스튀스를 마임을 전문 창작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마임의 매력을 널리 전파하는 일에 열정을 다 바치겠다"며 눈을 빛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