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라도… 대형 오페라의 막은 오른다

입력 : 2009.04.30 03:46

'토스카'·'피델리오' 무대에

다음 달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막이 오르는 베토벤의 오페라《피델리오》./무악오페라제공
공연이 언제나 경기 지수와 일치하는 건 아니다. 불황인데 대형 공연이 줄을 잇기도 하고, 거꾸로 호황인데도 공연은 급감하기도 한다.

공연 2~3년 전부터 출연진 섭외에서 계약까지 사전(事前) 준비를 마쳐야 하는 탓에, 개막 당일의 실물 경기는 날씨만큼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경기는 티켓 판매와 직결되기 때문에, 공연 관계자 대부분이 만성적으로 겪는 '두통거리'이기도 하다.

민간오페라단 두 곳이 대형 오페라 2편을 잇달아 의욕적으로 무대에 올린다. 지난 2005년 연세대 창립 120주년을 계기로 창단한 무악오페라(단장 김정수 제이에스개발 회장)는 다음 달 7~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를 공연한다. 1970년대 국내 초연 이후 1992년에야 다시
6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되는 푸치니의 오페라《토스카》./한국오페라단 제공
공연될 정도로 한국에선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작품이다.

예술감독을 맡은 바리톤 김관동 연세대 교수는 "그동안 베르디와 푸치니의 이탈리아 오페라 위주로 편식이 심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베버와 바그너의 독일 오페라로 연결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베토벤의 오페라를 골랐다"고 말했다.

불법구금된 남편을 구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형무소에 뛰어드는 여주인공 레오노레의 모습에서 희망과 용기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담겨 있다. 피델리오는 레오노레의 오페라 속 남자 이름이다. 이번 공연은 120여명에 이르는 무악오페라 합창단이 출연해서 스케일을 키웠다. 최승한 연세대 교수가 지휘를 맡고, 코리안 심포니가 연주를 맡는다. (02)720-3933

한국오페라단(단장 박기현)은 이탈리아 연출가 피에르 루이지 피치가 제작한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를 6월 4~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린다.

피치는 지난 2007년부터 국내에서 헨델의 《리날도》,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와 《아이다》, 푸치니의 《투란도트》 등을 선보여왔다. 역시 최 교수의 지휘로 군포 프라임 필하모닉이 연주를 맡는다. (02)587-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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